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구립 군자동 꿈모음 어린이집

호가건축

석정호(호가건축 대표)
사진
신경섭
자료제공
호가건축
진행
오주연 기자
background

어린이집은 가정으로부터 나온 아이들이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사회 공간이다.

어린이집이란 무엇인가? 어린이집은 보육시설이다. 유치원이 교육시설로서 학교와 유사하다면,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집이다. 좋은 어린이집은 무엇인가? 아이들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집으로서 아늑함과 안정감을 제공하며, 구성원들 사이에 가족과 같은 친밀감이 형성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시 말해 어린이집은 안전한 생활공간, 자유로운 활동의 장이 되어야 한다. 또한, 가정으로부터 나온 아이들이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사회 공간으로서 풍요로운 공간 구성이 요구된다. 

구립 군자동 꿈모음 어린이집은 이러한 기본 원칙에서 시작하였다. 아이가 가정으로부터 나와 생활하게 되는 첫 번째 장소인 만큼, 외부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고, 머무르고 활동하기에 자유로운 공간이 되길 바란다. 마을 사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마을의 현재 모습과 도시 조직을 존중하며 주변과 유연하게 관계하고, 어린이집의 고유한 공간적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사회에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

 

 

이곳은 소규모 건축물이 밀집된 지역이다. 기존 대지에는 2채의 다세대 주택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이들은 대지 동쪽에 위치한 골목길을 통해 출입이 가능하였다. 대지 남측에 위치한 주택들에서는 남북으로 뻗은 이 골목길이 외부와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폭 3m 안팎의 길에는 양옆으로 담장이 설치되어 있어 좁고 폐쇄적인 느낌을 준다. 

프로젝트는 이 골목길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어쩔 수 없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마을의 밀집된 도시 조직을 감안하면 이 좁은 골목이 대지에 숨통을 트이게 할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어린이들이 이 골목을 이용하여 등∙하원하도록 계획하여 안전하고 친밀감 있는 길이 되었다. 대지 북측을 떠 있는 볼륨으로 처리하여 마을과 골목길을 향해 개방하고 아이들을 맞이한다. 남북으로 좁고 길게 뻗은 대지의 가운데에 중정(진입 마당)을 마련하여 골목길에 인접하게 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좁은 직선형 골목길이 입체적 깊이를 갖는 풍부한 공간이 되었다. 어린이집의 각 실은 이 중정을 향해 열려있어 중정에서 보육실 내부의 활동을 인지할 수 있고, 아이들은 친구들을 만날 기대에 즐거운 마음으로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보육실은 중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하여 개방적이고 생동감 있는 내부 공간을 형성하고, 아이들이 생활하는 동안 일상적인 교류를 촉진한다. 

 

​ 

 


 

보육실은 아이들의 주된 생활공간으로서 안전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되며, 다양한 활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보육실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외부 공간(테라스)을 마련하여,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을 일상적으로 느낄 수 있다. 간단한 외부 놀이 활동이 언제나 가능하여 실내에서 확장된 다양한 놀이가 이루어질 것이다.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많은 것을 배운다. 형제자매가 많지 않은 요즘은 어린이집을 통해 같은 반 친구뿐만 아니라 형, 누나, 동생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즉 어린이집은 사회적 교류의 출발점이며 개별 가정에서 확장된 다양한 사회관계를 생활을 통해 배우는 공간이다. 중정 주변에 위치한 현관, 복도, 놀이터 등은 단순히 각 실을 연결하는 이동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주치며 서로를 알아가는 교류의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창을 통해 빛과 마을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여 이러한 활동의 배경으로 삼았다. 또한 아이들이 창을 통해 보육실 내부에서도 중정 너머 다른 보육실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볼 수 있어, 자연스레 다른 연령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열린 환경으로 구성하였다. 

 

 

골목길을 품고 있는 아이들의 둥지는 단순히 보육시설로서 아이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마을과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것을 상상하였다. 어린이집의 구성원들과 골목길 주변의 마을 사람들이 함께 새로운 마을 풍경을 만들어 갈 것이다. 건축물에 의해 드러나는 디자인보다, 시간을 더해가며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일상이 담길 수 있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 ​​

 

 


 

설계

호가건축(석정호, 이선영)

설계담당

석정호, 이선영

위치

서울시 광진구 군자동 363-28

용도

노유자시설(어린이집)

대지면적

245㎡

건축면적

146.4㎡

연면적

390.7㎡

규모

지상 3층

주차

2대

높이

14.3m

건폐율

59.8%

용적률

159.5%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화강석, 방킬라이 목재

내부마감

친환경수성페인트

구조설계

전우구조

기계설계

보우 엔지니어링

전기설계

진원 엔지니어링

시공

갑을산업개발

설계기간

2017. 1 ~ 2017. 9

시공기간

2017.10 ~ 2018. 8

건축주

광진구청


석정호
경북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벨빌 국립고등 건축학교에서 석사학위 및 프랑스 국가공인 건축사자격(HMONP)을 취득하였다. 파리에 위치한 자크 페리에 아키텍처와 파블로 카츠 아키텍처에서 실무 작업을 하였다. 현재 호가건축 대표이자 경희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이선영
숙명여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벨빌 국립고등 건축학교에서 석사학위 및 프랑스 국가공인 건축사자격(HMONP)을 취득하였다. 파리에 있는 캐서린 페르망 아키텍처, 아틀리에 살로몬 아키텍처 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현재 인천시 도시재생 프로젝트 MP로 활동 중이며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