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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세상 어울린 오피스텔

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

신승수
사진
진효숙
자료제공
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
진행
김정은 편집장

 

 

집의 집합에서 방의 사회로 

 

5호선 양평역에서 400m 정도 떨어진 대상지 인근은 사무직 종사자들을 비롯한 1인 가구의 수요가 높은 곳이다. 계획 초기에는 전체 오피스텔의 10% 정도를 공유주택으로 설계하고자 하였으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집을 공유하길 원하기보다는 자기 방을 중심으로 거주공간을 확장해가기를 원한다는 생각에 기초해 계획안을 전면적으로 수정하였다. 먼저 각각의 방을 ‘최소의 집’이라고 가정하고 사적인 활동과 관련된 일체의 가구와 설비를 작은 방 안에 효율적으로 배치하고자 하였다. 일반적인 집에 침실과 화장실이 있다면 이곳에는 양변기와 침대가 있다. 대개의 집이 ‘개실’로 나누어져 있다면 이곳은 ‘여러 활동의 가능성’이 하나의 공간 안에 담겨 있으며, 보통의 집에서는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가지만 이곳에서는 문을 열어 방에서 도시로 나간다. 이 작은 관점의 차이가 일부 세대를 공유주택으로 만들려던 프로젝트를 모든 세대를 코리빙(co-living)으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변환시키게 되었다.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정리된 안은 책상과 평상 및 화장실을 완비한 두 개의 방과 거실로 구성된 36개의 오피스텔과 스터디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1개의 오피스텔을 포함한 총 37개의 오피스텔, 그리고 지하 1층에서 루프톱에 걸쳐서 오피스텔 공간을 도시와 연결하는 넉넉하고 입체적인 공용 공간이다. 36개의 오피스텔은 72개의 방들로도 나누어 임대할 수 있도록 사적 활동 공간과 공적 활동 공간으로 나누되 ‘집속의 집’처럼 점점 스케일과 개방성이 증가하는 공유 공간으로 접속되어 결국에는 도시로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하였다. 실제로 준공 직후에는 단기간 방 단위로 임대하여 운영하였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세대 단위로 전환하여 임대하고 있고, 생활지원 공간으로 확보해둔 2층의 공유 라운지는 스터디카페를 직영하여 운영하면서 입주자 이용료 할인을 통해서 간접적인 활동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2대의 장애인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법적인 규모 이상으로 여유 있게 설계된 공용 공간은 계단실을 중심으로 연접해 배치하여 이동경로를 따라서 쉽게 인지되고 접근되도록 하였다. 가급적 전면이 외부로 열린 개방적인 공간구조를 갖도록 계획해서 건물 내부로는 도시의 풍경을 관입시키고, 외부로는 다양한 공유 활동이 읽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공용 공간 계획에서 특히 중점을 두었던 것은 공간의 넉넉함이 생활을 여유롭게 변화시키는 ‘여지의 공간’이자 다양한 활동을 매개하고 촉진하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사용되도록 실용적으로 계획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서 ‘다목적 공간’이나 ‘주민공동시설’과 같은 애매모호한 공간 대신에, ‘공유서재’(만화방), ‘공유거울’, ‘공유발코니’, ‘공유세탁방’, ‘공유오피스’, ‘공유라운지’, ‘공유루프톱’ 등 단독자들의 삶을 지원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는 활동 공간들이 이동경로를 따라 연속적으로 펼쳐지는 입체적인 수직 가로를 구상하게 되었다.   ​

 

 

 

깊은 연결과 연결된 비움 

“공유하기 위해서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처럼,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 잘 사용되기 위해서는 그 공간이 내 방이나 내 집보다 근사한 구석이 있어야 한다. 공용 공간에 새로운 사용을 덧붙이는 것을 넘어서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먼저 저층부를 세 개의 켜로 나누어 각각 ‘일상 플랫폼’, ‘커뮤니티 플랫폼’, ‘공유 플랫폼’으로 주제화하였다. ‘계단방’과 ‘엘리베이터방’을 품고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유 활동들이 플랫폼 너머의 도시를 배경으로 무대처럼 펼쳐지는 극적 공간을 연출하고자 하였다. 특히 건물의 보행 출입구인 동측의 공유 플랫폼에는 지상 1층에서부터 지하 1층으로 깊게 연결되는 ‘공유오피스’와 커뮤니티 플랫폼을 거쳐서 일상 플랫폼을 관통해 나가는 지상 2층의 ‘공유라운지’(스터디카페)를 배치했다. 한편 옥상에 세 개의 켜를 잇고 도시를 조망하는 밝고 높은 휴식 공간을 계획하여 이동경로를 따라서 공간의 깊이와 활동의 두께를 느낄 수 있는 ‘깊은 연결’과 ‘연결된 비움’의 공간을 구현하길 기대했다. 

 

‘어울린’이라는 건물명은 함께 어울려 사는 사람 혹은 이웃이라는 의미로도, 여럿이 모여 한 덩어리나 한 판이 된 상태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 이름처럼 건축물도 느슨하게 연결된 여러 활동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공간, 활동의 무대이자 이동의 콘코스이며 공유의 놀이터로 작동하는 수많은 플랫폼을 담는 공간이길 원했다. 그 바람이 검은색 입면 위에 액자처럼 매달려, 내면의 활동을 내비치는 수많은 전창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단순히 내 것을 n분의 1로 나누는 나눗셈의 공유가 아니라 공간을 매개로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활동이 거듭되어 n승으로 곱해지는 곱셈의 공유가 바로 여기서 시작되길 기대해 본다. 

 


 

 

창호 자재정보https://vmspace.com/material/material_view.html?base_seq=ODA= 

바닥 자재정보https://vmspace.com/material/material_view.html?base_seq=MjQ=

 

 

 

  

설계

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신승수)

설계담당

윤미림, 이지환, 송현아

위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동2가 6-2

용도

업무시설(오피스텔)

대지면적

396.70㎡

건축면적

240.29㎡

연면적

1,852.93㎡

규모

지상 11층, 지하 1층

주차

31대

높이

38.15m

건폐율

60.57%

용적률

399.72%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칼라강판 절곡

내부마감

포세린타일, 강마루

시공

(주)도시이엔씨종합건설

설계기간

2018. 4. ~ 9.

시공기간

2018. 10. ~ 2019. 12.

공사비

48억5천만 원

건축주

㈜혜안인

인테리어설계

더 워크숍

인테리어 시공

협동조합어반트러스트


신승수
신승수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및 네덜란드 베를라헤 건축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중층적 공공성'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주)디자인그룹 오즈건축사사무소를 설립·운영하고 있으며,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MP, 인천시 우리집 1만호 공급 프로젝트 총괄계획가, 영주시 도시건축관리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1회 젊은건축가상(2008),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10), 한국건축문화대상(2013)을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슈퍼 라이브러리』, 『공존의 방식』, 『미술관의 입구』, 『공공을 그리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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