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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양동 디어스 사옥

HnSa건축사사무소

한만원
사진
박영채(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HnSa건축사사무소
background

빛을 조절하는 건축

 

대지는 과천과 안양의 접점인 동편마을에 위치하는데, 관악산에서 흘러내린 산자락의 맨 끄트머리에 공원과 녹지로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주변의 좋은 자연환경을 어떻게 내부로 끌어들일 것인가가 첫 번째 출발점이었다. 이 대지는 동편로를 통해 접근할 때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경관의 목표점을 형성한다. 

법정용적률은 300%이지만 건축주는 용적률 200%에 최고 높이 10층을 요구했다. 이는 건물의 매스에 여러 가지 여유 있는 공간적 장치를 가능하게 했다. 대지가 남서향으로 45° 틀어져 있어 남동, 남서향으로 일조에 노출되는 시간이 가장 긴 배치가 가능했으며 남서향의 일조 조절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처마와 발코니, 루버와 테라스라는 공간적 장치를 통해 문제에 접근했다. 위도 37.24N에서 여름철 햇빛의 처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전통 한옥은 처마라는 공간적 장치가 있으며 이는 현대에도 유효하다. 층간에 연속되는 처마는 경제적인 발코니의 형태를 취했으며, 이는 특히 여름철 태양의 고도가 높을 때 매우 효율적이다. 남서 및 서향의 햇빛의 침투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 위치와 계절에 따른 태양의 고도 등을 계산해 발코니의 바깥쪽에 최소한의 루버를 설치했다. 유선형 단면의 루버는 향에 따라 다른 각도로 설치되어, 변화하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서 빛을 다르게 반사하고 그림자를 떨어뜨린다. 이는 내부 공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보이는 건물의 모습도 다른 반사각과 그림자, 루버와 건물 외벽 사이의 깊이를 통해 은은하고 다양한 빛의 변화를 연출한다. 

한옥에서의 처마와 툇마루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매개 공간의 성격을 지닌다. 이 건물의 발코니 역시 이러한 매개 공간의 성격을 가지며 폐쇄적일 수 있는 업무시설 내부의 공간을 주변의 숲과 상호작용하는 외부 공간으로 연결한다. 두 개 층으로 열린 테라스는 강렬한 공간감으로 이러한 매개공간의 정점을 형성하며 직접 나가서 머물 수 있고 또 그 외부의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이기도 하며, 건물의 외부 형태에 다양성과 변화를 부여하기도 한다.   

기준층의 반복적인 평면 유형에는 동일한 테라스 형태를 위치와 방향에 변화를 주며 배치해 공간적 성격과 평면의 다양성을 구현했다. 두 개 층에 하나씩 설치된 아트리움은 처마효과와 온실효과를 이용하여 여름과 겨울의 냉난방 부하를 줄이려는 에너지 절감 장치로 기획되었다. 여름에는 차양과 환기를 통해 자연적으로 외부보다 낮은 온도를, 겨울에는 햇빛을 이용하여 높은 온도를 구현하여 업무시설 내부의 온도 조절에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이 공간들은 실내정원으로 꾸며져서 외부의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이는 차경의 역할을 하며, 독립된 중정과 같이 두 개 층의 업무시설 사이에 열린 휴게 및 커뮤니티 공간의 성격도 지니게 된다. 경제적인 재료의 조화, 그리고 단순함과 구조적 공간감으로 조화로운 건축적 특성을 구현하고자 했다.

옥상 공간은 관악산, 청계산, 백운산, 수리산 등이 모두 내다보이며 옥상 정원을 조성하여 텃밭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입주기업은 색채와 관련 있는 잉크, 도장 분야의 기업들이며 색에 대한 상징적인 부분을 부여하고자 했다. 12개 층은 1년 12달의 각 달이 가진 탄생석을 모티브로해 색채를 추출했으며 이를 각층의 엘리베이터 홀 부분에 적용하여 층별 아이덴티티를 구성했다. 주 계단은 짧은 거리의 경우 도보 이동을 유인하기 위하여 여유롭게 설정했으며, 부분적으로 채광창을 설치하여 자연 채광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그 난간에는 그 공간적 특성에 따라 파울 클레의 ‘태고의 소리(Ancient Sound)’라는 그림에서 색을 추출해 그 그림이 가지는 색의 음향적 반향 효과를 공간적으로 재현해 보았다. 건물의 입면을 모티브로 한 패턴을 이용하여 주간판, 각종 사인, 안내판 등에 사용하여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구현했다. 

 

©Kim Yongsoon 


두 개 층에 하나씩 설치된 아트리움은 처마효과와 온실효과를 이용하여 여름과 겨울의 냉난방 부하를 줄이려는 에너지 절감 장치로 기획되었다.

 

주 계단의 난간에는 공간적 특성에 따라 파울 클레의 ‘태고의 소리’라는 그림에서 색을 추출해 그 그림이 가지는 색의 음향적 반향효과를 공간적으로 재현했다.

 

 

유선형 단면의 루버는 향에 따라 다른 각도로 설치되어, 변화하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서 빛을 다르게 반사하고 그림자를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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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사진©Kim Sooyeon

 

설계

HnSa건축사사무소(한만원, 최경숙)

설계담당

정진석, 정요한, 이영남, 이원찬, 김상훈, 서해일, 최민경

위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동편로 54-11

용도

업무시설

대지면적

4,166m2

건축면적

1,224.78m2

연면적

13,643.49m2

규모

지상 10층, 지하 2층

주차

110대(지상 7대, 지하 103대)

높이

40.9m

건폐율

29.4%

용적률

206.01%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세라믹타일, 알루미늄루버

내부마감

수성페인트

구조설계

은구조기술사사무소(동근욱)

기계,전기설계

㈜한일엠이씨

시공

㈜신건축텍(홍영우, 박기홍)

설계기간

2015. 10. ~ 2017. 10.

시공기간

2017. 2. ~ 2018. 6.

공사비

200억 원

건축주

㈜세다(한진수)

조경설계

Knl 환경디자인스튜디오(김용택)

인테리어설계

(주)다원디자인(1, 10층)

그래픽디자인

정다운

색채

노루팬톤색채연구소(곽호천)


한만원
한만원은 홍익대학교와 파리 라빌레트 건축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프랑스 페르난도 몬테스 사무실과 스위스의 마리오 보타 사무실에서 실무를 익혔다. 1996년 이후 국내에서 활동하며 서울 건축학교, 경기대, 홍익대 등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 HnSa건축사사무소 대표로 가나아트샵, 안중성당, 방배동 주택, 이촌동 동부 센트레빌, 왈종 미술관, 한운사 기념관 등의 프로젝트들을 수행했다. 파리 한국건축전(2014), 런던 한국건축전(2015) 디렉터를 역임하기도 했으며, 여러 해외 건축가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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