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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서가+이은석] 새문안교회

코마건축사사무소

이은석
사진
윤준환(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코마건축사사무소
진행
오주연 기자
background

공간서가에서는 2019년 말 이은석 건축가의 작품집 『들린 건축 열린 가치』를 출간했다. 그가 직접 선택한 자신의 건축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프로젝트, 절제되고 단순한 형태의 기하학적 볼륨을 통해 구현한 열린 공간 3제: 하늘보석교회, 손양원기념관,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을 담았다.

한편 이은석은 종교건축으로 잘 알려진 건축가이다. 100여 곳이 넘는 종교건축 시설을 설계해온 그가 책을 위해 고른 세 작업이 비종교 시설을 포함한 것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피어난다. 책에 담긴 그의 작업관과 상보하여 종교건축을 통해 이은석의 건축세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최근작 새문안교회를 비롯해 그의 대표적인 교회건축 작업을 되돌아본다.

 


새문안교회

 

한국 개신교 최초의 교회로 설립된 새문안교회가 132주년을 맞으며 광화문 신문로에 새 교회당을 건축했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펼친 어머니 품의 형상이다. 2010년 설계공모 당시 한국 기독교계는 기능주의를 교회건축의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었고, 여러 대형 교회들도 거대 규모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문안교회는 한국 개신교 어머니 교회로서의 역사성, 하늘나라를 향해 열린 문의 상징성, 그리스도를 빛으로 표현하는 공간성, 그리고 세례와 화목의 의미로써 수공간 제시라는 뚜렷한 네 개의 교회건축 테마를 기본지침으로 제시했다. 이에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그 주제를 번안하여 설계안에 담았다. 하나님 사랑은 주로 공간의 용도와 상징성으로 묘사되었고, 이웃사랑의 측면은 도심에서 드러나는 건축의 외형과 배치 효과를 통한 공공성으로 표현되었다. 

이천 년간 기독교 교회건축의 전형을 지배해 온 첨탑 장식과 고딕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은 현대 교회건축이 당면한 주요 과제이다. 새문안교회 건축에서 인습적 첨탑은 하늘로 열린 부드러운 곡면 효과로 대체되었고, 과도한 장식은 단순하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변환되었다. 또한, 교회의 권위를 드러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부드러운 정면부의 곡면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통상의 긴 회랑 형식으로 엄숙한 공간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부채꼴의 예배실 평면으로 신도 상호 간의 역동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새 시대적 예배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Lim Juneyoung​

 

이웃사랑의 공공적 건축 의도는 새문안교회 곳곳에서 잘 드러나고 있는데, 이는 21세기의 교회들이 고민해야 할 건축적 숙제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선교를 위한 계몽 수단으로써 상징적이고 구상화된 1차원적 형태로 교회건축이 양산되기보다는, 시민의 삶과 안식을 지원하는 공공성과 공간 운용 프로그램이 교회 안에 실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교회건축 타이폴로지인 움푹한 정면과 휜 아치형 게이트가 조성하는 새문안로의 마당은, 수도원적 폐쇄성을 지닌 경건한 예배공간을 지향하기보다 이웃을 향해 교회를 열어서 시민들의 실질적 휴식처가 되기를 바라는 의도이다. 그리고 로비를 관통하여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연속적 소통을 꾀한 부분 역시 교회의 개방성을 잘 보여준다. 기존 벽돌 교회를 축소해서 역사를 추억하게 하는 작은 예배실 또한 적극적으로 개방된 문화공간으로 쓰일 것이다. 광화문 오피스 빌딩 숲속에서 새문안교회는 주변에 즐비한 최대 용적의 건물들처럼 상업적 철학을 적용하기보다 열고 비워내고 펼치는 공간 작업을 통하여 빼곡한 도심에 넉넉한 안식을 베풀어 준다. 이는 현대 교회가 공공성으로써 이웃사랑을 도시에 표현하는 방식이다. 

곡면 벽 너머 하늘로 사라지는 듯한 투명 유리 상자는 부드러운 곡면 벽과 대조되는 형태적 조화를 꾀할 뿐 아니라, 번잡한 가로로부터 미래 세대들을 보호하며 옥상 정원을 가진 밝은 교육동이 되도록 하는 건축 전략이다. 또한, 교육관 최상층과 십자가 탑의 고공 공간은 마치 수많은 세계의 교회가 최상층의 돔을 개방하는 것처럼, 수려한 서울의 도심 전경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시민 모두에게 열린 기념적 공간이다.

 

 


 

 

 

 

 


 

 

 

 

 

 

 

설계

이은석, 최동규

설계담당

코마건축사사무소, 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

위치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1가 42번지 외 22필지

용도

종교시설

대지면적

4,219.2㎡

건축면적

2,452.9㎡

연면적

31,909.6㎡

규모

지하 6층, 지상 13층

주차

122대

높이

67.93m

건폐율

58.14%

용적률

379.91%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사비석

내부마감

벽돌, 석재, 페인트, 흡음패널

구조설계

㈜더나은구조

기계,전기설계

씨제이건설㈜

기계설계

㈜멕엔드엠이씨

전기설계

㈜대경전기

설계기간

2011. 7 ~ 2015. 7

시공기간

2015. 8 ~ 2019. 4

건축주

이상학

조경설계

㈜아침조경


이은석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파리 국립 제1대학 판테옹 소르본느를 졸업하고 예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립 파리 벨빌 건축대학교에서 앙리 시리아니에게 사사를 받고 프랑스 정부공인건축가(D.P.L.G.) 자격을 획득했다.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6~2018년에 걸쳐 (사)한국건축설계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6년 코마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이래, 주요 작품으로는 새문안교회, 부전 글로컬비전센터, 범어교회, 경산교회, 세계비전교회, 늘샘교회, 하늘보석교회 등 다수의 교회가 있다. 손양원기념관, 문화공간 탑정, 뱅루즈 사옥, 청담 우전가 등의 문화시설과 리안 하우스 및 세종시 단독주택단지 등의 주거시설, 총신대학교 강의동, 금성 유치원, 꿈의 학교 등의 교육시설과 청담동 호텔 엔트라 등 상업시설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 한국건축가협회상, 서울시, 부산시, 대구시, 경기도 건축상 및 한국건축설계학회 대상과 대한건축학회 작품상, 2019 건축마스터상(AMP)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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