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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장윤규 + 운생동건축사사무소 + 포스코 A&C

김정임(서로아키텍츠 대표)
사진
남궁선
자료제공
운생동건축사사무소
진행
박세미 기자
background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기차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 일단 포항공과대학교로 가달라고 했다. 캠퍼스 안 적당한 곳에 내려 찾아보면 되겠지 했는데, 캠퍼스 안으로 진입하자마자 찾을 것도 없이 기세 등등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포항 인큐베이팅 센터는 캠퍼스 주진입도로 변에 중앙도서관과 마주한 자리에 위치한다. 북쪽의 강의동들과 남쪽으로 연구동들 사이에 위치하며, 도로로 나뉘어진 동서축을 연결하는 키스톤 같은 역할을 한다.  가로 60m, 세로 80m에 이르는 두 개 층 높이의 큰 처마 같은 판상형 매스에 금속 소재로 마감한 육면체들이 매달려 있는 첫인상은 우주를 가로질러 캠퍼스에 불시착한 우주선처럼 이질적이면서 동시에 미래적인 느낌이다. 판상형 매스의 캔틸레버가 좀 더 길게 빠져 아래에 매달린 덩어리들과 대비가 좀 더 극명했으면 좋았겠다고 지나가듯 한 얘기에 실시설계 과정에서 내진이슈와 공사비 문제로 조정이 되었다고 건축가는 길게 아쉬워한다. 

 

 

 

내부로 들어가니 6개층 높이의 아트리움과 그 주변을 둘러싼 육면체 방들의 조합, 그리고 각 층을 연결하는 선형계단의 흐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외부 이미지가 내부의 공간구성으로 연결되어 유기적이고 통합적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21세기 세계는 평평하다”는 토마스 프리드만의 주장처럼 역사적∙지리적 분리가 점점 더 무의미해져 가는 무한경쟁의 시대이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과 개인들에게 더욱 많은 개인적∙집단적 창의력과 협업이 요구된다. 따라서 최근 업무공간에서는 단순히 효율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몰입과 소통, 휴식 공간의 균형을 맞추면서 상호간 쉽게 모드가 전환될 수 있는 복합적 성격의 공간 계획이 요구되고 있다. 설계 의뢰를 받을 때 여러 기능 공간에 대한 요구가 있었을 것이다. 이를 어떻게 분류하고 조합하며 공간별로 어떤 특성을 부여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에서 건축가의 해석과 철학이 개입된다. 건축가는 인큐베이팅 센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공간, 몰입 공간으로서 개별연구공간, 협업을 위한 공유적 연구 공간, 그리고 휴식과 소통의 공간 이렇게 네 개의 카테고리로 공간을 분류하고, 이 공간 간의 관계를 설정하는 시스템이 곧 건축적 형태로 드러나도록 하고 싶었다고 한다. 다양한 공유공간들이 자유롭게 결합하여 채워진 아트리움과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개별 또는 공유의 연구공간들, 중간중간 자연채광이 되는 중정과 결합된 휴식공간들이 입체적으로 엮이면서 만들어내는 공간감은 조화롭게 잘 작동하는 생태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놓은 것 같다.

포스코 인큐베이팅 센터는 언뜻 봐도 공유적 성격으로 열려있는 공간의 면적비율이 전체면적의 절반 가까이 되어 보이는 개방적 성격의 내부공간 구성을 갖는다. 이는 공용공간이 기능적 실들을 연결하는 이동공간으로서 존재하던 지난 세기에 지어진 건물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경계에 위치한 모호한 성격의 옥외공간(공공공간 또는 중간영역)에서 예기치 못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일어난다는 얀 겔의 이론이 내부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입증된 느낌이다. 

 

 


장윤규는 “운생동의 작업방식은 가능한 모든 대안을 만들고 거기서부터 추려나가는 귀납적 방식으로, 지난 십 여 년에 걸친 작업의 과정에서 중간결과물로 생산된 건축적 아이디어들이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엄청 부러웠다.) 이런 작업방식은 특정 프로그램에 딱 맞는 맞춤옷을 만들어 내는 건축생산방식과는 달리 다양한 조건에 대응 가능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 방식일 수 있다. 또한 운생동의 프로젝트들은 단위 유니트의 조합으로 전체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많이 취하는 데, 이는 형태적으로나 내부공간구성에 있어서 복합성과 생동감을 구현할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이다. ‘(기)운생동’이라는 회사명의 의미와 같이 운생동의 건축에서는 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대학(University) 캠퍼스 내에 하나의 우주(Universe)와 같은 생태계를 구현한 포스코 인큐베이팅 센터는 비단 창업지원센터로서만이 아니라 전유공간과 공유공간의 구축 논리에 있어서 이 시대에 맞는 하나의 전형이 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이 기운생동의 공간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치열하게 연구하고 곳곳에서 생각을 나누고 협업하는 광경을 보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글 김정임 서로아키텍츠 대표 / 진행 박세미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설계

장윤규(국민대학교) + 운생동건축사사무소(신창훈, 김미정) + 포스코 A&C(정훈, 김동근

설계담당

운생동 건축사사무소 - 양원준, 고은솔, 이창근, 한나례, 조서연 / 포스코 A&C- 김대

위치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청암로 77

용도

교육연구시설

대지면적

8,195.5㎡

건축면적

6,359.25㎡

연면적

28,372.62㎡

규모

지상 7층, 지하 1층

주차

225대

높이

38.6m

건폐율

77.6%

용적률

290%

구조

철골,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복층 유리, 금속마감

내부마감

금속, 대리석, 카펫타일, 목재 등

구조설계

마르구조

기계,전기설계

신일이앤씨

시공

포스코건설

설계기간

2019. 6. ~ 2020. 9.

시공기간

2020. 3. ~ 2021. 6.

공사비

700억원

건축주

포스코


김정임
김정임은 서로아키텍츠의 대표로 마스터플랜과 건축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공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스케일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NEW 논현사옥, 선정릉 근린빌딩, 삼성전자 우면R&D 디자인센터 내부 공간 설계, 서울스퀘어 리모델링, 제일기획 본사 리뉴얼, 배재대학교 하워드관(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한남동 라테라스(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