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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다운 공간에 대한 다른 시선: 여주 청소년 휴카페

스튜디오인로코 건축사사무소

김나운(스튜디오인로코 공동대표)
사진
스튜디오인로코 건축사사무소
자료제공
스튜디오인로코 건축사사무소
진행
오주연 기자
background

누구의 공간

여주시 하동 남한강변에 위치한 건물은 1995년에 준공되어 여주시 산림조합과 로터리 클럽 사무실 등으로 쓰여왔다. 2층과 3층을 재생하여 지역 청소년들에게 쉴 곳을 제공하는 작업의 중요한 목표는 공간에 소위 “청소년다움”을 입히거나, “청소년에게 어울리는 것"으로 분류되는 성질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었다. 숨어서 쉬는 작은 공간, 매달리거나 오르내리는 장치, 형형색색의 기하로 빚어낸 요소 없이 담담하고 의연한 장면과 성숙한 공간 정서를 경험하도록 돕는 것을 설계의 기본 방향으로 삼았다. 청소년은 지역주민을 구성하는 폭넓은 집단의 특정 연령층이고 휴카페는 다양한 주민 쉼터의 유형 중 하나이므로, 사용자 그룹에 구애받지 않는 풍부한 건축적 경험을 제공하는 휴카페에서 청소년은 공공공간을 훈련하고 공동체를 연습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장소의 확장

건물은 북동쪽으로 열린 수려한 경관을 면하고 있음에도 내부가 벽과 복도로 구획되어 주변 환경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지 않은 상태였다. 2층에 넓게 면한 테라스와 식재할 수 있는 경계부 화단은 층 전체가 외부로 확장되어 실내외 공간이 연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100평에 가까운 내부 공간을 최소한의 영역으로 구분하고 그 경계를 느슨하고 밝은 상태로 열어둔다면 사용자의 필요와 바람에 따라 확장하는 동선과 시선을 경험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단위로 나뉘지 않고 전체가 바깥으로 열리는 2층의 외향적인 성격에 비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위한 3층은 분명한 목적의 단위 공간으로 구획되어 주변으로부터 충분히 보호받고 가려진다. 2층과 3층의 공간감 차이와 성격 구분은 재생의 중요한 방향과 목표가 되었다.

 

 

 

 

여럿이 이룬 하나

2층은 내부 전체와 테라스가 하나의 바닥재를 공유한다. 소그룹 스터디를 하거나 개인 시간을 보내기 위한 작은 영역 간 경계에는 유리 벽돌을 쌓거나 부드러운 커튼이 지나며 빛과 소리를 통과시키고, 이는 한 공간 안에 거리를 두고 머무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극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연결한다. 웅성거리는 말소리가 공기의 이곳저곳을 채우고 주변 사람의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이곳에서, 청소년들이 자신과 타인의 적정 거리를 연습하고 자율적인 소통을 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곳이니 청소년용 같지 않게

알록달록하거나 오르내리는 장치 없이

‘꿈을 갖자’, ‘미래는 밝아’ 같은 메시지 없이

누구에게나 좋은 공간이 청소년 것이도록

하늘거리고 반짝이게

깊이 있고 은은하게

보였다 안 보이게

웅성웅성 울리고 들리게

여기 앉았다 저기 앉았다

마음껏 흩어지고 산만하게

인강 듣는 책상 옆엔 오락기가 있는 평상

아무것도 안 하기 위한 소파 옆엔 빙글빙글 팽이 의자

한 공간에 각자 그리고 같이

 

- 프로젝트를 기록하며 블로그에 쓴 글  

 

(글 김나운 / 진행 오주연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설계

스튜디오인로코 건축사사무소

위치

경기도 여주시 청심로 88

용도

공공시설

건축면적

290㎡/층

연면적

580㎡

규모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내부마감

테라코타 타일

기계,전기설계

제이유엔 기술단

시공

여강건설

설계기간

2020. 6. ~ 2020. 11.

시공기간

2021. 3. ~ 2021. 6.

공사비

5억 원

건축주

여주시


김나운
김나운은 버지니아 공과대학 건축학부를 졸업했다. 워싱턴 소재 Sorg and Associates에서 실무한 후,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에서 건축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로테르담의 Mei Architecten en Stedenbouwers에서 일했으며, 몽골 후레대학교 건축학과 전임교수로 1년간 역임했다. 네덜란드 등록 건축사이며 2014년 가을부터 단국대학교 건축학과에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