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가조도에 위치한 오션탑라운지 현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건축물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바다 앞 언덕 위에 정서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건물은 아름다운 바다와 섬들, 그리고 석양과 조화를 이루어 매우 아름다웠다.
클라이언트는 이곳을 편집숍 겸 고객 휴식 공간으로 운영하고자 했지만, 이미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인테리어나 공간을 재조정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대신, 기존의 틀은 유지하면서 공간 디렉팅과 가구 디자인으로 각 영역의 성격을 규정하여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계획했다. 주변 환경을 디자인과 재료로 반영해 낙조를 품은 의자, 남해를 닮은 평상, 물결을 담은 가구를 각 공간에 배치했다.

오션탑라운지의 모든 공간은 바다를 향한다. 편집숍의 시스루 커튼은 풍경을 은근하게 차경하여 내부 공간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화이트 톤의 공간 중앙에 놓인 메인 카운터는 목재 질감으로 마감하여 편안함을 더했고, 동시에 부재를 정교하게 조립해서 구성하였다. 카운터 주변에는 두 종류의 진열대를 배치했다. 특히, 물결을 담은 가구는 골강판을 마감재로 사용하여 시간의 변화에 따라 빛의 반사를 달리한다.
편집숍 한 층 아래의 바다와 더 가까이 면하는 두 공간에는 각각 특징적인 가구가 놓인다. 남해를 닮은 평상은 창밖으로 펼쳐진 다도해를 형상화한 가구다. 짙은 파랑의 평상 위에 놓인 섬에 기대어 바다를 바라보거나 함께한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 낙조를 품은 의자를 놓은 공간에서는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온전히 바다만 조망하도록 계획되었다. 평상 위에 놓인 빈백에 몸을 맡기고, 든든하게 서있는 삼각형 형상의 등받이에 기대어 노을로 물드는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한다. (글 임승모 / 진행 유진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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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엘 건축사사무소(임승모)
김재일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가조로 541
2020. 12. ~ 202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