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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의 남단에 위치한 주왕산은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로 신라말에 중국 당나라 주왕이 은거하였던 산이라 하여 주왕산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고 하여 석병산이라고도 불렸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청송은 기암단애를 비롯한 주방천 페퍼라이트, 연화굴, 용추협곡, 용연폭포, 급수대 주상절리 등 지질명소가 산재한 곳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연출된 ‘주산지’ 또한 주왕산에 자리해 있다.
탐방안내소는 탐방객들에게 국립공원과 그 지역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원 내에 설치된 안내시설이다. 하지만 정보를 제공하려는 기존의 안내소 공간은 자연채광이 들지 못하고, 인공조명을 통해서 전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연을 소개하기 위한 안내소가 자연을 배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연요소가 적극적으로 도입된 탐방안내소를 계획하고자 했다. 기존의 탐방안내소가 철거되고 나니 새롭게 준공된 탐방안내소가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그 자태가 더욱 오롯하였고, 탐방객들이 초입에 들어서며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건축물의 면적에 비해 부지가 넓은 편이어서 1층으로 구성된 여러 개의 건물을 엮어갈 수 있었는데, 이는 병풍처럼 둘러싸인 자연과 인근의 주거를 방해하지 않고 주어진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은 크게 관리사무동과 탐방안내 주전시실, 지질전시실, 고목전시실, 기암조망실로 5개 동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건물은 서로 U자 형태로 엮여있다. 탐방객들은 간단한 자료를 제공하는 관리사무동과 주왕산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시의 시작인 탐방안내 주전시실은 병풍처럼 서 있는 기암을 담아내고자 했다. 내부의 많은 기둥들이 마치 숲을 연상케 하는데,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기둥과 만나 내부로 연출되는 광경은 전시내용과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관람객을 이끈다. 밝은 공간을 지나면 마치 지하처럼 느껴지는 지질전시실로 연결되는데, 이곳에 지질의 다양한 암석들이 전시되기를 구상했지만 아쉽게도 이어지지는 못했다. 주산지를 담아내고자 했던 고목전시실에는 주산지의 물과 하늘을 표현하기 위해 거울와 천창을 계획했다. 마지막 공간은 주왕산을 대표하는 기암을 조망할 수 있는 기암조망실로 전시가 끝나도록 했고, 관람을 마치면 다시 관리사무동 쪽으로 나오게 된다.
지질전시관 전시기획 스케치
고목전시실 전시기획 스케치(주산지의 고목)
단단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주왕산을 표현하기 위해, 짙은 회색의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했고, 우리의 산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색상과 어우러질 수 있는 황동색의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패널을 선택했다. 아주 섬세하고 세련된 디테일보다는 덤덤하고 우직하게 서 있는 건물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계획했다. 기존의 탐방안내소와 다른 공간을 제안했을 때, 적극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준 국립공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서 조금은 달라질 변화도 기대해본다. (진행 최다미 기자)
Section
1F plan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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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건축사사무소(채가을)+건축사사무소마당(서준호)
윤유리, 황현태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 295
문화 및 집회시설
7,428㎡
1,111㎡
1,307㎡
지상 1층, 지하 1층
9대
8.6m
14.96%
17.61%
노출콘크리트, 아노다이징 알루미늄판넬, AL커튼월
노출콘크리트, 마천석, 석고보드
도원E&C
주식회사 이앤에스
㈜원이엔씨
(주)흥화건설
2019. 4. ~ 2020. 3.
2020. 3. ~ 2021. 12.
43억
국립공원공단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