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ACE(공간)」2022년 7월호 (통권 656호)
위치와 주제
KPX 케미칼은 울산항 근처, 약 12만 3000m² 면적의 대단위 화학공장 단지 내에 위치한다. 침구류,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우레탄과 반도체를 만들 때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현장에 처음 방문했을 때 단지와 주변의 산업시설들은 낯설었고, 아름답기도 하였다. 회색 계열의 어두운 분위기일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안전과 기능적인 구별을 위해서라고 추측되는 노랑, 빨강, 파랑의 파이프라인들과 철골구조 그리고 반짝이는 금속패널들이, 신축하는 건축물과 하나의 산업적인 풍경을 이루는 것이 주된 이슈였다. 또한 주 출입구에 면해 위치하기 때문에 기업의 상징성을 고려하여 붉은 톤의 금속 재질의 선적인 요소들이 복잡한 산업시설의 배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28×28m 정방형의 신축 사무동은 기존 연구소 면의 선을 따르고, 조경 공간을 중심으로 대칭인 곳에 배치하였다.
부유하는 공간
모서리로 열린 주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면 2.35m의 낮은 천장을 지나 세 개 층의 보이드 공간으로 들어설 수 있다. 12×5m의 천창에서 9mm(H=400~800)의 철판 루버를 통해 떨어지는 조각난 빛은 흰색으로 도장한 H빔의 기둥과 보, 철판으로 마감된 캔틸레버 계단 그리고 유리 난간에 부딪히고 반사되어 공간을 부유하게 한다. 1층 바닥에 적용한 고흥석은 물갈기를 하여 바닥에 떨어지는 빛을 더욱 산란시키며 중력을 잊게 하여, 이 공간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현장의 무게를 다소나마 덜어줄 것이라 기대하였다. 세 개 층의 보이드를 중심으로 사무 공간을 둘러서 배치하였다. 외피의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각양각색의 산업적 풍경이 사무 공간을 지나 유리 파티션으로 구분된 순환하는 동선까지 깊숙이 들어와 느슨한 빛과 함께 강렬한 시각적 교류를 경험하도록 하였다.
구조와 외피
1층은 철근콘크리트, 2~3층은 철골구조를 적용하였다. 항동유치원과 같이 좁은 간격의 기둥과 보를 적용하여 외피와 구조를 하나의 면으로 구성하였다. 1층은 300×500mm의 콘크리트 기둥을 4m 간격으로, 2~3층은 150×150mm의 각 파이프 기둥을 2m 간격으로 구성하였다. 외주부의 기둥에서 출발한 보들은 중심에 있는 네 개의 기둥이 지지하고 있는 보와 만난다. 보의 방향을 바람개비와 같이 배치하여 크기를 동일하게 하고, 천장을 노출하여 중심 공간과 순환하는 동선이 건축물에서 구심점 역할을 함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1층 콘크리트의 외피가 기둥의 두께를 이용하여 안쪽으로 밀어 넣는 방식을 취했다면, 2~3층 알루미늄 외피는 사출한 알루미늄 루버를 이용하여 밖으로 돌출시키는 방식을 취했다. 두 종류의 크기(30×140mm, 60×170mm)로 사출한 알루미늄 루버들은 시트 면과 깊이를 달리하여 여러 길이의 음영들을 만들어내도록 하였다.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와 내부를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좀 더 직접적인 교감이 생기기를 바랐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붉은 톤의 외피는 바라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글 김수영 / 진행 박세미 기자)


©Kim Soo-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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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슬기, 이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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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시설(업무시설)
123,31m²
813.22m²
2,259.14m²
지상 3층
10대
13.98m
21.43%
24.46%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노출콘크리트, 알루미늄시트
노출콘크리트, 석고보드, PVC타일, 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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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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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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