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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고급 주택단지에 자리 잡은 이 건물은 다세대 주택이다. 갈라지는 언덕길에 위치하여 아랫길로는 지하 1~3층, 윗길로는 지상 1~3층 그리고 옥상층이 위치하고 있다. 이는 처음 건물이 설계될 당시부터 계획되어 주 출입구의 분리는 물론, 둘 사이를 연결하는 수직 동선마저 없는 완벽히 세대가 분리된 건물이다. 우리에게 설계 의뢰가 들어온 것은 지상층에 해당하는 단독 가구였다.
처음 건물을 보았을 때, 그 모습은 한남동의 여느 주택처럼 준공 당시 본래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좁은 대지를 보완하기 위해 계획 없이 불법적으로 확장된 부분들은 건물 전체의 모습을 크게 훼손하고 있었으며, 또한 무분별한 확장 시공으로 인하여 심각한 누수마저 일어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유일하게 그대로 남아있는 골조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을 철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외부를 새롭게 디자인하기로 하며 건축주와 끊임없는 회의를 통해 함께 그림을 그려나갔다. 외국에 거주하는 건축주의 요구 조건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하였다. 우선 내부에서 내려다보이는 한강 뷰를 모든 공간에서 극대화하고, 지인들과 함께하는 파티 장소, 그리고 주변 건물에 비해 너무 눈에 띄지 않지만 지루하지 않은 외관을 원하였다.
먼저 좁고 긴 형태의 대지를 따라 길게 형성된 평면에서 수직 동선, 거실, 침실의 순서대로, 계단을 끝으로 배치하여 사생활의 영역이 침해되지 않도록 계획하였다. 그리고 대지 높이의 고저 차로 인하여 건물의 주출입구가 2층과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1층 선큰 공간은 주변 건물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보호된 사적인 테라스가 되었다.
이러한 공간들을 감싸는 외관 디자인은 남동측 한강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전 창을 활용하여 실내 모든 공간에서 한강을 바라다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건물 주출입구가 위치하고 다른 건물과의 간섭이 많은 북서측에는 환기를 위한 최소한의 창만을 허용하면서 육중한 매스로 건물 입면을 강조하였다. 재료는 주변과 어울리는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리니어 스토 마감을 주요 외장재로 선택하였지만, 계단실의 폴리카보네이트 조명과 연속된 루버로 이루어진 낮은 수평 담장으로 777-2만의 정체성을 조용히 드러내도록 계획하였다.
내부 디자인은 고급스러우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원하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석재 타일과 무늬목, 그리고 패브릭을 주재료로 사용하였다. 특히 바닥에서 벽의 일정 높이(reference line)까지 올라오는 석재 마감은 실 마다 바닥 높이가 달라 좁게 보일 수 있는 공간에 통일감을 주어 모든 내부 도어를 열고 넓은 하나의 공간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목재와 패브릭의 적절한 재료 혼합과 분리를 통해 공간과 색감을 풍부하게 하였으며, 햇볕을 받은 목재 루버의 뚜렷한 음영을 통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였다. 건축주가 한국에 올 때마다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호텔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사업차 알게 된 많은 지인들 혹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만남의 장소로 계획된 1층의 넓은 거실, 이와 연결된 테라스와 캐노피, 그리고 옥상의 탁 트인 야외 공간은 건축주의 바람을 반영한 또 하나의 특별한 공간이다.
1층, 2층 평면
3층, 옥상층 평면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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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오스튜디오 (정경오, 이태진)
정경오, 이태진, 서유나, 김진우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77-2번지
단독주택
217㎡
64.8㎡
296.07㎡
지상 4층
1대
11.42m
49.02%
136.44%
철근콘크리트구조
스토 리니어, 폴리카보네이트
석재타일, 무늬목, 패브릭, 도장
은구조
성지이앤씨
이든하임
2018. 6 ~ 2018. 9
2018.10 ~ 2019. 4
BrandHaus
안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