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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간직한 역사를 기념하는: 중문성당 포스리 하우스와 사제관

스튜디오 히치

박희찬
사진
권도연
자료제공
스튜디오 히치
진행
유진 기자
background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고치시고 그들의 상처를 싸매 주신다. 시편 147장 3편


제주 중문성당의 언덕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포스리하우스(4.3 House)는 성당의 사무실, 성물방, 신도들과 순례자들을 위한 화장실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 땅이 간직하고 있는 제주4.3을 기념하는 목적으로 계획되었다.






무채색 시멘트 타일로 마감된, 하나의 덩어리로 읽혀지는 포스리하우스는 중문성당의 작은 언덕 위 주차장의 서측면에 위치한다. 의도적으로 최소한의 개구부를 낸 동측 입면은 4.3 당시 민간인 희생 장소였던 주차장을 마주보는 하나의 '벽'으로 존재한다. 김무열 작가가 제주4.3을 기념하는 뜻을 담아 작업한 동백꽃 빛깔의 타일이 무채색 시멘트 타일 사이로 외부공간과 내부공간을 연결한다. 화장실 내부는 건물 외벽을 따라 이어지는 천창으로 자연광을 받아들이며, 독립된 세면대는 방문자들이 손을 씻으며 바다 풍경을 감상하게 한다. 서측 개구부의 숨겨진 외부 정원으로 나오면, 제주 돌담과 소나무 사이로 넓게 펼쳐진 중문 바다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건물은 최소한의 외벽 디테일로 지어지도록 계획되었으며, 500mm 크기의 타일 패턴이 내부와 외부의 모든 개구부의 크기와 리듬을 결정한다. 또한 주변의 소나무들은 온전히 보존되었으며 제주석 등 지역의 재료가 함께 읽혀질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사제관은 기존 이웃 건물의 재료와 박공지붕, 감귤밭과 넓게 펼쳐지는 남측 바다 풍경에 온전히 순응하면서 대지 북서쪽의 오래된 주거 건물과 나란히 배치되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인방(precast concrete lintels)과 정직하게 형성된 개구부, 골강판 지붕 마감은 새로운 사제관이 어떻게 이웃 건물, 주변 환경과 적절하게 대응하는지 보여준다. 



중문 성당이 자리잡은 언덕은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 신사가 있었고,  제주 4.3 당시에는 무고한 주민들이 끌려와 희생된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이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2018년부터 중문성당을 4.3기념성당으로 지정하여 가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마주하고자 했다. 중문성당을  방문하는 순례자들은 포스리 하우스에서 손을 씻고 제주 고유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이 장소가 가진 아픈 상처를 위로하고 보듬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중문성당의 역사와 천주교 공동체의 믿음, 헌신, 사제간의 우정, 치유의 여정 등 많은 이야기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만들어졌고, 이 이야기들이 전파되고 공유되는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Site Plan & Plan


Section (Long & Short)


Elevation(North & West)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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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스튜디오 히치

설계담당

박희찬, 오제호, 임재훈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천제연로 149

용도

성당 사무실, 성물판매소, 화장실, 사제관

대지면적

2,751㎡

건축면적

포스리하우스 95.58㎡ / 사제관 78.56㎡

연면적

포스리 하우스 95.58㎡ / 사제관 157.12㎡

규모

포스리하우스 지상1층, 사제관 지상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시멘트타일 /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인방

내부마감

시멘트 타일

구조설계

인터이엔지

기계,전기설계

풍낭 이엔지

시공

영도건설

설계기간

2022. 02. ~ 2022. 08.

시공기간

2022. 10. ~ 2023. 11.

건축주

제주 중문성당

조경설계

김영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인테리어설계

스튜디오 히치

4.3 tiles

김무열 작가

Sink

김성운 (대흥금속)


박희찬
박희찬은 서울과 런던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실무를 쌓았으며, Sir Henry Herbert Bartlett Travel Scholarship을 수상해 핀란드의 알바알토(Alvar Aalto) 건축을 여행하고 연구했다. 런던의 로얄 아카데미(Royal Academ)에 작품이 초대되어 전시하였다. 영국왕립건축사(RIBA)로 2018년 서울에서 스튜디오 히치를 설립해 건축, 산업디자인, 파브리케이션, 디지털 인터렉션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에 한국건축가협회상, 2022년에 문화체육부장관이 수여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의’젊은 모색’전에 참여하였으며, 2023년에 Architectural Review의 Emerging Architects 후보에 올랐다. 주요작품으로는 산양양조장(2020), 서울어반핀볼머신(2021)이 있으며 저서로는 ‘여행의 기록 알바알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