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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을 향한 전통의 진화: 진관사 한문화체험관

구가도시건축

조정구
사진
박영채
자료제공
구가도시건축
진행
방유경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2년 10월호 (통권 659호)​

 

 


전통과 현대의 통합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은 은평한옥마을의 끝자락, 진관사로 가는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산중에 은거하며 수행 활동을 해온 기존 사찰과 달리,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자 세상을 향해 다가서는 새로운 사찰 건축을 고민했다. 그동안 진관사가 지켜온 전통사찰의 품격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사찰로서 요구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한옥과 현대건축이 자연스럽게 통합된 공간을 계획했다.​

 

불교의 세계관을 투영하다

사회와 직접 만나는 저층부는 민흘림 콘크리트 기둥의 필로티 공간으로 누구나 편히 올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계획했으며, 사찰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필요에 대응하는 다목적 공간인 대강당을 지하에 두었다. 사찰요리를 전수하고 체험하는 공간인 2층은 주변 풍경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전통목구조와 커튼월이 결합한 투명한 공간을 만들었다. 명상과 수행을 위한 3층은 중정이 있는 격조 있는 전통 공간으로 계획하여, 건물 전체로 보아 위로 갈수록 ‘속세인 사바세계에서 부처님의 극락세계에 이른다’는 불교적 세계관을 건축의 형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풍경을 향해 열린 현대 사찰

다층 법당의 새로운 형식을 제안하면서 독특한 조형이나 개념적 접근보다는 건물을 쓰는 동안 다양한 풍경과 분위기를 접하면서 정서적으로 깊어지는 종교 공간을 생각했다. 2층에서는 전통목구조에 커튼월을 결합하여 ‘고요하고 평온함’ 속에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안쪽에 한지 폴딩창을 두어 분위기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부드러운 켜를 두었다. 독립된 콘크리트 수직 코어는 개방적인 구성을 유지하면서 전체 건축물의 내진 성능을 확보하고 주변 풍경을 받아들이는 틀의 역할을 한다. 특히 계단실에 설치한 알루미늄 루버는 한옥 처마에 거는 발처럼, 번잡한 내부를 가리면서 바깥 풍경을 조용히 안으로 들이는 요소로 디자인했다. 하늘로 열린 3층 중정은 차분한 명상과 수행 분위기를 만드는​ 중심 공간으로, 입구에서부터 정온함을 느끼도록 바닥 레벨을 세밀하게 높여 한 단 올라서게 하고, 시선의 평온함을 위해 원래의 구조적 위치에서 기둥을 옮겨놓는 이주법(移柱法)을 구사했다. 상부에는 아트리움을 덮어 빛을 들이면서 바람이 통하는 반외부(실내) 공간을 두어, 날씨에 관계없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글 조정구 / 진행 방유경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설계

구가도시건축(조정구)

설계담당

차종호, 양수민, 정유진

위치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용도

종교시설

대지면적

666.5㎡

건축면적

392.5㎡

연면적

1,561.59㎡

규모

지상 3층, 지하 1층

주차

15대

높이

13.81m

건폐율

58.9%

용적률

159.7%

구조

한식 목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육송, 스터코, 노출콘크리트, 한식기와

내부마감

한식미장, 육송, 타일, 수성페인트

구조설계

(주)이든구조컨설턴트

기계설계

(주)정인엠이씨

전기설계

(주)지성설계컨설턴트

시공

(주)우리문화

설계기간

2018. 10 ~ 2019. 10

시공기간

2019. 11 ~ 2021. 6

건축주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


조정구
조정구는 1966년 서울 보광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0년 구가도시건축을 설립하고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지속적인 답사와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20년간 진행한 ‘수요답사’를 통하여 서울의 수많은 동네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찬찬히 관찰하고 기록해왔다. 그 속에서 발견한 다양한 삶의 형상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건축’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