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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를 쌓아 올리는 '마음산책 사옥'

건축사사무소 루연

임도균
사진
김용관
자료제공
건축사사무소 루연
진행
방유경 기자
background


  

은행나무출판사 사옥을 이미 알고 있던 건축주는, 미팅 첫날 “책 형태의 사각형 덩어리가 툭 떨어져 나온 것 같고 폐쇄적인 건축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조 사선제한으로 인해 사각박스 하나의 매스는 불가능한 대지 조건이었고, 말로는 도시맥락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건축물이 좋은 것이라고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다소 난감했지만 건축의 감동이 충분히 소통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리라 기대했다. 건축주는 이미 물건이 배달될 날짜도 정해놓았고, 이미 그것을 받아 기뻐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단단하고 심플하며, 속으로는 충분히 풍요롭기를 바랐다. 일조 사선제한으로 찌그러진 매스가 될 수는 없었다. 가로 주변의 마냥 즐거운 상업 건물들보다는 훨씬 고고하고 싶었다. 중심 잡고 떡하니 높은 키로 서 있었으면 했다. 이것들은 다시 내 나름으로 정한 요구 사항이었다. 

일조 사선제한 영향을 받는 대지 북측에, 낮지만 독립된 견고한 좋은 비례의 매스 속에는 건축물 전체를 감싸며 도는 옥외 계단이 시작된다. 5층으로도 최대 연면적을 채울 수 있지만, 6층으로 내부 프로그램을 조닝하여 최대한 높게 매스를 올렸다. 북측의 낮은 매스 쪽으로는 엘리베이터홀이 타워 덩어리인 것처럼 분화되었다. 비슷하게 세장한 형제 같은 두 타워 덩어리의 좁고 높은 틈이 이 건축물의 주 출입구가 된다. 

나선형으로 지하부터 최상층까지 이어진, 시작과 끝이 일치된 계단은 도시와 마음산책 사이에 놓인, 건축을 이해하는 길이다. 바깥의 것들, 소리, 냄새, 햇빛, 바람, 비는 이 옥외 켜를 통해 필터링된다. 층마다 다른 공간감과 개구부를 갖추고 있는 다소 긴, 붉은 벽돌 속 계단 통로를 돌고 돌아 단번에 오르면, 이 건축물의 높이와 중심성이 전달된다. 계단 통로 제일 아래에는 독자들이 모일 수 있는 강연홀이 있으며, 최상층에는 하늘로 열린 라일락과 남천이 있는 정원이 중앙에 놓여 있다. 수미상관처럼 강연장과 6층의 내부는 자작합판으로 마감했다. 마침내 중정에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마치 배 갑판 같은 옥상 데크에 다다르게 된다. 여의도까지 전망이 확 트인, 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게 된다. 

다행이다. 보랏빛을 머금은 붉은색의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물건이 잘 배달되었다.​ (글 임도균 / 진행 방유경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설계

건축사사무소 루연(임도균)

설계담당

임도균, 서민정, 한승민

위치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20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293.2㎡

건축면적

165.91㎡

연면적

928.77㎡

규모

지상 6층, 지하 1층

주차

7대

높이

19.9m

건폐율

56.59%

용적률

239.68%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점토벽돌, 로이복층유리

내부마감

자작합판, 칼라에폭시 도장, 구로철판

구조설계

(주)창민우구조컨설턴트

기계설계

(주)청림설비기술사사무소

전기설계

(주)에이스파트너스

시공

(주)건양종합건설

설계기간

2019. 10. ~ 2020. 1.

시공기간

2020. 2. ~ 2021. 1.

건축주

마음산책


임도균
임도균은 건축사사무소 루연의 대표이며,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대건설, 일리노이 공과대학교 건축대학, 다울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주요 작업으로는 영림빌딩, 도서출판 나라말 사옥, 제이크하우스, 서야고등학교 체육관, 은행나무출판사 사옥, 미넴옴므 사옥 등이 있다. 2008년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시 건축상을 3회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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