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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리모델링

이유에스플러스건축

서민우, 지정우
사진
박영채
자료제공
이유에스플러스건축
진행
김예람 기자
background

마을 속 공간이 된 공터

 

 

전국에는 수많은 청소년센터 혹은 청소년수련관이 있다. 그런데 그 공간들이 과연 실제 청소년들의 활동을 제대로 지원하고 청소년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을까? 우리는 그러한 질문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에 임했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는 청소년들이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학교 밖 공공공간이자, 그들이 활발하게 소통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간의 주인인 청소년들은 이곳을 ‘공터’라고 줄여 부른다. 공터는 유아, 어린이, 동네 어른들, 그리고 센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도 사용하는 공간으로 지난 10년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사용해왔다. 

 

참여설계를 통한 다목적 청소년 공간 디자인

올해 초 노원구는 이곳을 변화하는 사용자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우리는 트윈세대를 위한 도서관인 우주로 1216을 함께 작업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도서문화재단 씨앗, 씨프로그램과 다시 한 번 힘을 합쳤다. 두 재단은 기적의 도서관 시리즈로 독서문화를 확산해왔고 씨프로그램은 놀이와 배움을 통해 다음 세대의 성장을 모색해왔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프로젝트는 시설의 운영주체인 서울시 노원구가 예산을 더하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는 청소년 공간, 주민 편의 공간, 도서관, 스태프의 업무 공간 등 건물의 복합적 운영을 고려하여 설계해 달라고 의뢰받았다. 그동안 트윈세대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설계하면서 참여설계 단계를 진행해왔는데, 이번에도 건축가의 역할뿐만 아니라 퍼실리테이터 역할도 맡아 참여설계 워크숍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시설을 자주 방문하는 주민과 워크숍을 함께 하며 그들 스스로 기존 공간이 가진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도록 유도했다. 공간을 운영하는 스태프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운영상의 고민과 청소년의 관점을 겹쳐 보게끔 했다. 두 갈래의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들은 청소년들이 직접 원하는 공간을 스케치 해보고 모형을 만들면서 발전됐다. 

건축가인 우리는 여러 주체들의 의견을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참여설계를 통해 공터에 대한 사용자들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우선 사람들이 원하는 공간적 요소를 건물에 대입하기 전에 기존 프로그램과 기능을 재배치하고 포화 상태에 있던 콘텐츠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공터가 지녀야 하는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층별 용도를 바꾸고 각 공간의 면적을 조율하여 합리적인 실내 구성을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활용도가 낮았던 곳들을 찾아내어, 그 공간들을 건물의 내외부를 조망하며 여러 활동을 담을 수 있는 장소로 변화시켰다. 건물의 5~6층에는 원래 독서실 같은 평면을 지닌 열람실과 벽면 서가가 있었는데, 리모델링을 하면서 그것들을 정리하고 기둥서가와 칸막이서가로 조성된 책길을 만들었다. 도서관 운영진과 청소년들은 새로운 서가를 십진분류법에 의해 고정된 도서 목록이 아닌 함께 선정한 컬렉션으로 채웠다. 이곳에서는 독서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데 계단참의 벽면, 엘리베이터 옆, 서가 책장을 활용하여 여러 활동을 안내하는 포스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동네와 만나는 실내 공간
공릉동을 가로지르는 경춘선숲길과 주민 자치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동네 분위기는 공터를 디자인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다. 우리는 1층부터 6층까지의 공간을 수직적으로 배치된 하나의 마을로 바라보며 설계의 큰 방향을 잡았다. 이 마을 안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그것을 연결하는 공공공간이 더 나아가 도시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했다. 공공공간은 실내지만 마치 외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벽돌 타일, OSB합판, 익스팬디드 메탈, 철판 등을 마감재로 사용했다. 무게감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기능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의 혼잡스러움을 잡으려고 했다. 3~4층은 2개 층을 연결한 통창을 통해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유입한 다음, 수직적인 식재를 심어 기억에 남을 만한 내부 공간을 만들었다. 복잡한 구조물에 가려진 다른 창가들의 주변도 정리하여 외부 풍경을 끌어들였다. 현장 시공을 맡은 메이트아키텍츠와 가구 제작을 진행한 큰산인디컴은 사용자들과 긴밀히 대화하며 공터만의 가구 풍경을 만들었다. 그들의 작업으로 칸막이와 벽으로 막혀있었던 공간이 독립성을 보장하면서도 사람들의 교류를 막지 않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가 위치한 공릉동은 아름다운 언덕이라는 의미가 담긴 지명이라고 한다. 참여설계를 통해 동네 풍경을 그린 사람들과 다음 세대의 공간을 고민한 건축가들이 지은 이 청소년센터는 그들의 자치권, 소통이 더욱 확대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 이 열린 공터가 빈 공간이 아닌 마을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공간(아름다운 관계)이 되기를 기대한다.


벽체마감_모노벽돌타일(수가공), 벤자민무어페인트


설계

이유에스플러스건축(서민우, 지정우)

설계담당

서민우, 지정우, 고건수, 이소림, 이병욱, 김성진

위치

서울시 노원구 노원로1나길 10

용도

청소년시설, 도서관

연면적

2,030.74㎡

규모

지상 6층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내부마감

벽돌타일, 포세린타일, 석고보드, 아연 도금 철판

시공

메이트아키텍츠(김성진, 이병욱)

설계기간

2019. 8. ~ 2020. 1.

시공기간

2020. 2. ~ 5.

건축주

노원구, SpaceT 추진단(씨프로그램, 도서문화재단 씨앗,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가구

큰산인디컴


서민우, 지정우
서민우는 홍익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힌 후, 미국 코넬 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또한 퍼킨스 이스트만 뉴욕에서 대단위 주거단지 계획과 고층 주상복합시설, 업무시설 등을 설계했다. 미술관, 박물관 그리고 조각공원 등 예술문화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분야의 저술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어린이 관련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지정우는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 대학원, 미국 코넬 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중앙디자인에서 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퍼킨스 이스트만과 에렌크란츠 엑스터트 쿤 건축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그는 오랜 기간 놀이터 및 어린이 건축교육 관련 기획,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공간을 화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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