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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건축사사무소 이와임

이도은, 임현진
사진
노경
자료제공
건축사사무소 이와임
background
관계의 탐구를 통한 새로운 일상 구축 

남겨진 틀, 채워진 풍경 
지난 20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음식점 ‘메밀꽃 필 무렵’은 수많은 사람들이 머물다 간 장소였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곳은 메밀을 재료로 하는 음식,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 즐기는 사람 들로 채워졌었다. 살림집에서 작은 가게로, 그리고 음식점으로 용도가 바뀌면서 집은 잘게 나뉘고 막히게 되었고 외부로부터의 시선 또한 제한적이었다. 부득이하게 대수선이 필요한 상황은 이 장소를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우리는 남겨질 것과 새롭게 채워질 것을 세심하게 고려하며 안과 밖의 관계, 방과 방의 관계를 재정의해 나갔고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목소리로 채워지던 공간에 주변의 풍경을 끌어들였다. 기존 지붕을 받치던 구조틀은 주변 풍경을 담는 액자가 되었고 주방과 홀을 나누던 벽의 역할은 낮은 단이 대신하게 되었다. 새롭게 증축된 2층 공간을 떠받기 위한 기둥들은 이전 구조 형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계획하여 기존 레이어 위에 중첩시켰다. 중첩은 틈을 만들고 새로운 리듬을 가져와 공간에 색다른 표정을 만들어준다. 

재발견된 일상 속 재료 
경복궁 돌담, 한옥을 품고 있는 오래된 동네 풍경, 하나둘씩 새롭게 들어서고 있는 효자로 주변 건물들, 그리고 넉넉지 않은 공사비는 건물 외부 마감재료에 대한 고민을 끝까지 가져가게 했다. 우리는 동네에서 발견한 익숙한 재료들을 채집하고, 그것들을 새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했다. 골목길 안쪽 건물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 방식의 시멘트 미장 마감은 1층의 외부재료에 대한 단서를 주었다. 미장에 섞이는 종석의 크기와 색상, 미장을 씻어내는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들판의 메밀꽃을 상상했다. 큰길가 건물에서 흔히 보이는 화강석은 새로운 비율로 조정되고 수직으로 세워져 2층의 마감재료가 되었다. 화강석의 모듈과 접합부의 디테일을 정하면서 재료의 물성이 시간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 보이길 기대했다. 

그곳의 장면 
#1 정오. 손님들이 식사를 위해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간. 천창으로 빛이 제일 많이 들어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창을 지난 햇빛이 목재 벽을 타고 흐르고 기분 좋은 바람이 문 틈으로 들어온다. 경복궁 돌담이 창문 가득 들어오고 내 이웃이 그 앞을 지나고 있다. 
#2 해가 지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을 가로수의 그림자가 새롭게 만들어진 벽면을 화선지 삼아 그림 한 폭을 그려 넣는다. 
#3 비 오는 날. 까슬까슬한 표면은 물기를 머금고 조금 더 진하게, 조금 더 부드럽게 그 표정을 지어 보인다. ​

 


 


 


 

 

설계

건축사사무소 이와임(이도은, 임현진)

설계담당

이도은, 임현진, 백도현

위치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31-1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89.3m2

건축면적

79.07m2

연면적

118.88m2

규모

지상 2층

높이

8m

건폐율

88.54%

용적률

133.12%

구조

철골조

외부마감

종석미장, 화강석

내부마감

미송판재, 석고보드 위 도장

구조설계

(주)은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설계

청림설비기술사사무소

전기설계

(주)다우TEC

시공

지음씨엠 주식회사

설계기간

2017. 7. ~ 10.

시공기간

2017. 11. ~ 2018. 4.


이도은, 임현진
이도은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건축설계 및 인테리어 공간디자인을 공부했고 M.A.R.U.와 서아키텍스에서 실무를 익혔다. 현재 이와임 공동대표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에 출강하고 있다.
임현진은 한양대학교와 서울건축학교에서 건축설계를 공부했고 M.A.R.U.와 진아건축도시에서 실무를 익혔다. 현재 이와임 공동대표이며 충북대학교 건축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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