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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 262-1

인튠 아키텍츠, 스튜디오인로코 건축사사무소

강승현(스튜디오인로코 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황효철
자료제공
스튜디오인로코 건축사사무소
진행
오주연 기자
background

옥수동은 1990년대 드라마 ‘서울의 달’의 공간적 배경으로 도시 서민들의 고단한 삶이 펼쳐지는 달동네로 그려졌다. 2000년대에 들어 옥수동 일대 낙후된 주거환경은 자본의 논리와 거대한 개발 압력에 의해 해당 대지가 지닌 특성이나 주변 도시조직 등에 관한 적절한 고찰 없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무분별하게 교체되어 왔다. 그 결과 도시조직의 유기적 연속성을 대체로 잃고 개발 이후 새로운 정체성도 정립하지 못한 상황이다. 근래 다양한 도시재생 패러다임의 도입과 이에 관한 시민의 이해 및 직간접 경험은 구도심 개발방식의 변화와 방향 전환의 근거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기존 도시조직의 특성과 해당 장소가 거쳐온 오랜 시간을 존중하는 노력이 더 다양한 일상성을 가능하게 하며, 더 나은 개발이익을 누리게 한다는 사실을 서서히 체득해가는 것이다.

 

 

대지와 주변은 다층적인 가능성을 보인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이 이미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간 경계에는 기존의 소필지들과 경사지 골목길이 남아 켜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사회에 더욱 다양한 도시공간을 제공하며 다채로운 풍경들을 담는 그릇으로 기능할 수 있다. 또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상당한 수의 인구가 유입되었다. 옥수동의 교통 이점은 젊은 세대의 정주를 유도했고, 그 결과 지역주민 중 다수는 상권의 흐름과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인다. 옥수역에서부터 대지로 연결되는 이면도로에 들어선 각종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카페, 팝업스토어 및 편집가게, 그리고 공방이 이를 반영한다. 옥수역에서 시작하는 보행 흐름이 경사면에 놓인 골목길을 지나 도달하는 가장 높은 지점에 대지가 있다. 경사진 골목길을 따라 자리 잡은 정다운 가게들 사이를 걷다 보면 중규모 상가들이 모여 다른 리듬과 공기를 지닌 독서당로를 만나게 되고, 길의 폭과 길가 풍경이 바뀌는 곳에 옥수동 262-1이 놓인다. 경사지의 불규칙한 작은 필지들과 그 사이 골목길이 이루는 기존 풍경, 그리고 새롭게 이식된 거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사이의 불일치를 중재하는 ‘중간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설계의 주요 목표이다.

 

 

 

대지 남측에는 20층 높이의 아파트를 면하고, 북측 역시 25m 폭 생활가로 건너편 옹벽 위에 고층아파트가 위치한다. 독서당로를 지나는 보행자 및 차량은 건물로 이루어진 거대한 골짜기를 통과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건물의 전체 형태를 대지에 적합한 세 개의 덩어리로 분절하고, 고층아파트를 면하는 높이를 도로에 면하는 부분에 비해 높게 계획했다. 또한 주변 상가건물의 입면을 관찰한 내용에 근거하여 도로 측 건물 입면의 비례와 크기가 결정되었다.

 

조망과 환기라는 기본적인 창의 역할을 투명과 불투명의 성질로 해석한 창 유형은 주변의 일상적인 창과는 미묘하게 다른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낸다.​ 

 

기존의 대지는 가로변에 4층 상가와 이면에 단독주택이 위치해 있고, 길에서 단독주택으로 가려면 대지 경계를 따라 이어진 외부 계단을 통해야 했다. 대지의 경사를 활용한 기존 계단은 건물의 각층으로 효율적인 접근로 확보에 유사하게 적용되었다. 인근 지역의 골목길과 비슷한 계단 및 작은 통로가 대지 곳곳에 위치하여, 지하 2층에서 지상 2층까지 다양한 동선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 옥수역에서 시작한 보행의 흐름은 골목길을 지나 대지에 도착 후에도 건물 내부로 연속되고 확장됨에 따라 건물 외부와 내부의 경험이 유연하게 이어진다.

경사진 대지의 특징을 활용한 선큰 공간과 층별 테라스가 계단 및 내부 통로와 연계한 실외공간으로 기능한다. 지하 1층과 지하 2층의 선큰은 해당 층 실내공간의 자연채광 및 환기를 돕고, 방문자를 위한 이벤트 혹은 휴식 공간으로 쓰일 수 있다. 지상층의 층별 테라스는 공간 사용자들의 필요와 운영하는 사업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 가능한 외부 공간이 된다.

 

 

보이드 공간의 계단을 통해 보행자의 흐름이 ​2층과 지하층으로 연결된다. 

 

지상층에서 흘러내린 육중한 계단은 지하 선큰에 닿아 머무를 수 있는 스탠드가 된다. ​

 

 

최상층에 자리한 작은 중정은 내부공간에 다른 성질의 빛과 공기를 들인다. 

 

 





 

설계

인튠 아키텍츠, 스튜디오인로코 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강형석, 강승현

위치

옥수동 262-1 외 4필지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938.00㎡

건축면적

540.17 ㎡

연면적

2997.25㎡

규모

지하 3층, 지상 5층

주차

기계식주차 30대

높이

26 m

건폐율

57.59%

용적률

199.39%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고흥석 워터젯 마감

내부마감

콘크리트 노출

구조설계

본구조

기계,전기설계

건일 엠이씨

시공

건국건설

설계기간

2017. 5. ~ 2018. 5.

시공기간

2018. 6. ~ 2020. 4.

공사비

60억 원

건축주

GV 파트너스


강형석
강형석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델프트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민설계, 스티븐 리치 앤드 어소시에이츠(Steven Leach & Associates)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네덜란드 등록건축사이며, 인튠 아키텍츠 공동대표이다.
강승현
강승현은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델프트공과대학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진아건축과 어반엑스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네덜란드 덴 하그 소재의 회르스트앤드 스휠저(Geurst & Schulze) 건축사무소에서 일했다. 대한민국 건축사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해왔으며, 네덜란드등록건축사이다. 현재 스튜디오인로코 건축사사무소 대표이며,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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