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과 경사, '서야고등학교 화장실 증축'

충청남도 합덕, 사방이 논으로 둘러싸인 한가운데 서야중고등학교가 있다. 15년 전부터, 기숙사, 체육관, 특별교실, 본관의 리모델링까지 작업하며 이사장님과 나는 척하면 척하는 관계가 될 만큼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번에 맡은 작업은 별동의 화장실을 대신해 본관 각층에서 직접 이어진 화장실을 증축하는 것이었다. 증축이 가능한 유일한 위치는 본관 뒤로 이어진 경사지였다. 본관 뒤 증축 동이지만, 마을과 대로변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위치에 있어 학교의 랜드마크가 되리라 생각했다. 

물탱크와 펌프실이 설치된 지하층 앞엔 덜어내 버릴 정도의 경사면이 남게 되었다. 이 경사면은 제거되지 않았고, 3층에서부터 내려온 시멘트 롱브릭 벽은 접혀 경사진 기단으로 변형되었다. 벽돌로 치장된 경사 기단 덕분에 매스 전체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글 임도균 건축사사무소 루연 대표 / 진행 방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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