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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건축가 혹은 건축적인 것

김정은 편집장

 

 

월간「SPACE(공간)」2022년 7월호(통권 656호)

 

건축가 혹은 건축적인 것

 

「SPACE(공간)」 7월호 앞표지를 장식한 KPX 케미칼의 건축가는 김수영이다. 콘크리트를 주요 구조재이자 마감재로 사용해왔던 그는 이번 프레임에서 철근콘크리트조(항동유치원)뿐만 아니라 철골조(KPX 케미칼), 목구조(곱작골 마음센터)를 선보인다. 능숙하게 다루던 구조와 재료를 밀어두고 다른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그는 우선 ‘맥락’을 꼽았다. 2018년 12월호 프레임의 에세이 ‘근본적인 물음’에서 김수영은 최근 우리나라에는 건축물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맥락 가운데에 유독 도시의 맥락에서 건축물을 해석하려는 경향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나, 공유와 소통이라는 추상적인 구호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그에 따른 건축적인 해결 방식이 매우 주관적이고 제한적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압도적인 산업적 풍경 속에 놓인 KPX 케미칼과 옹벽으로 가득 찬 마을에 기존 길을 존중하며 배치된 곱작골 마음센터를 계획하면서 김수영은 자연스럽게 철골조와 목구조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렇게 찾은 맥락은 구조와 외피, 모듈과 같은 건축적 어휘로 번역되었다. 항동유치원에서는 프로그램과 대지의 형상에서 750mm라는 수치를 찾아냈고, KPX 케미칼에서는 4m, 2m 모듈을, 곱작골 마음센터에서는 2m 모듈이 등장한다. 2018년 건축가란 치수를 다루면서 빛과 공간을 다루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던 김수영은 2022년 건축가란 “여러 가지 제한 속에서 허용 가능한 영역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적절한 기준을 찾아 구조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크리틱을 맡은 정현아는 “구조부재를 공간의 분절 요소로 차용하고 있고, 교과서적으로 천착하였던 치수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구조와 재료가 외피 표현의 차원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2018년 김수영이 이끄는 숨비건축사사무소의 첫 프레임을 진행한 이후, 김수영의 에세이를 늘 모범적인 사례로 꼽곤 했다. ‘직능’, ‘개념’, ‘맥락’, ‘프로그램’, ‘도면’, ‘콘크리트’ 등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개념들을 재정의하는 글이었다. 아주 기본적인 개념들을 스스로 숙련한 생각으로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는 그의 성실함과 단단함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에세이 ‘허용 한계’에서는 ‘건축가’, ‘지속가능성과 회복탄력성’, ‘레벨과 모듈’, ‘플린스와 구조물’, ‘창문’, ‘응시’ 등의 개념을 다루고 있어 그의 실천이 어디를 향하는지 읽을 수 있다. 앞으로도 김수영의 단어장이 늘어나는 것을 계속 지켜보고 싶다. 

 

이번 호 라이프 섹션에서는 건축과 출판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초타원형의 대표 정현을 만났다. “구체적 형태, 수치, 재료는 물론 쌓고 놓는 방식까지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점에서 나의 책 만드는 과정은 건축물을 설계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정현은 건축과 전시, 책이 순환하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시도하며 과연 건축(적인 것)이란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리-비지트 「SPACE」 연재의 다섯 필자 중 서재원은 그간 안병의, 김석재, 조성렬 등 현재 건축계의 관심에서는 멀어졌으나 1960~197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한국 건축가의 주택을 오늘날 건축가의 시선으로 새로이 분석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한때 김수근, 윤승중, 안영배, 김병현, 유걸, 김원 등과 교류하며 한국 현대건축사에 중요한 인물이었으나 역시 그 존재가 희미해진 공일곤의 ‘OH씨 댁’을 분석한다. OH씨 댁 계단과 바나 벤추리 하우스의 계단을 모형으로 비교한 내용도 흥미롭지만, 공일곤을 “건축가이기보다 예술가였으며, 예술가이기 이전에 철학적 존재”였다고 묘사하여, 건축가의 숙명과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편집장 김정은 

 

 


 

월간「SPACE(공간)」2022년 7월호(통권 656호) 목차

004  EDITORIAL

006  NEWS

 

024  PROJECT

채석장 #8, #9, #10 - DnA

Quarry #8, #9, #10 – DnA

 

034  PROJECT

모곡리 주택 ‐ 이소우건축사사무소

MOGOKRI HOUSE – eSou Architects

 

042  PROJECT

상주 무양동 주택 ‐ 하우락 건축사무소+건축사사무소 지음_ 임미정

Muyang House – Ulak Ha Architects + ZIUM ARCHITECTURE_ Lim Mijung

 

050  PROJECT

해방촌 하늘집 ‐ 스와_ 김이홍

Haebangchon House with Sky – SSWA_ Kim Leehong

 

058  FRAME

한계로부터 한계를 넘어서는: 숨비건축사사무소

Beyond a Limit at the Limit: su:mvie architects

 

060  FRAME: ESSAY

허용 한계_ 김수영

Tolerance Limits_ Kim Soo-young

 

066  FRAME: PROJECT

항동유치원 

Hangdong Nursery School

 

072  FRAME: PROJECT

KPX 케미칼

KPX Chemical Office

 

078  FRAME: PROJECT

곱작골 마음센터

Gopjaggol Maum Center

 

084  FRAME: CRITIQUE

외피로서의 구조_ 정현아

A Structure as a Skin_ Chung Hyuna

 

090  LIFE

책 같은 것, 건축적인 것: 초타원형_ 정현 × 박지윤

Something Book-like, Something Architecture-like: SUPERELLIPSE_ Chung Hyun × Park Jiyoun

 

098  LIFE

현실을 비추는 감각의 세계: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_ 방유경

World of Sensation that Reflects the Reality: ‘Jean-Michel Othoniel: Treasure Gardens’_ Bang Yukyung

 

104  REPORT

진화하는 설계공모, 그 도전과 과제: 봉화군 분천분교 ‐ 지역 특화형 친환경 숙박시설 기획·설계 제안공모_ 방유경

The Evolution of Design Competitions and the Challenges and Tasks: Buncheon Branch School in Bonghwa-gun ‒ Competition for the Planning and Design Proposal of a Regional Eco-Friendly Accommodation Facility_ Bang Yukyung

 

110  REPORT

건축 문화재를 보호하는 유연한 방식: 휴 브로튼 아키텍츠_ 휴 브로튼 × 한가람

A Flexible Way of Protecting Our Architectural Heritage: Hugh Broughton Architects_ Hugh Broughton × Han Garam

 

118  RELAY INTERVIEW: I AM AN ARCHITECT

여건, 그다음이 다른_ 이규섭 × 박지윤

After Conditions, Different Followings_ Lee Kyuseob × Park Jiyoun

 

124  SERIES: RE-VISIT SPACE 19

고뇌하는 계단: OH씨 댁, 공일곤 건축연구소_ 서재원

The Stair in Agony: Residence for OH, the Kong Illkon Architecture Institute_ Suh Jaewon​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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