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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현대한옥? K-하우스? … 한옥의 진화를 실천하다

김정은 편집장


「SPACE(공간)」 2022년 10월호 (통권 659호)

현대한옥? K-하우스? … 한옥의 진화를 실천하다

지난 9월 1일, 스위스 한옥이라 불리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현대한옥과 주거의 미래를 주제로 한옥정책 심포지엄이 열렸다(뉴스 참고). 행사에 앞서 배포된 보도자료의 서두에는 ‘한옥의 보편적 가치와 K-하우스, K-리빙’을 주제로 토론하겠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K-팝, K-무비처럼 요즘 유행하는 작명법인지, 새삼스레 한옥을 K-하우스라고 부르는 데 적잖은 생경함을 느끼며 ‘한옥의 확장된 주거문화 비전’이 과연 무엇인지 곱씹어보았다. 지난 20년간 서울시의 한옥보존정책이 2008년 서울한옥선언 이후 북촌에서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면, 이 심포지엄의 기획 의도는 이제 한옥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확산해보자는 열망을 담았다.

김봉렬은 한옥이 현대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2층 규모의 독립 목조주택 형태로 소수를 위한 명품 건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전성기 영국의 빅토리안 하우스가 지금은 미국의 타운하우스 유형으로 진화했듯이, 혹은 1920년대에 형성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현재 전 세계 실내 공간이나 가구에 영향을 미치듯이, 한옥 역시 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옥을 삶의 형식 혹은 주거문화로 고려한다면, 단순히 건축물뿐만 아니라 한옥에 어울리는 가구, 조명, 한식 조경 등 총체적이고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전통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그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자재, 기술, 인력 등 생산시스템이 갖춰져야 함도 물론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인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은 이제 더 이상 순수한 원형으로서 한옥을 고집하기보다, 현대적 쓰임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제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오래된 양옥과 한옥을 고친 사례인 설화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SPACE(공간)」 650호 참고)을 소개한 최욱은 앞으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반화되면 도시환경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 예측했다. 주차장이 줄어들고 고령층이 외부 활동을 하기 쉬워지니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더욱 중요해질 텐데, 이를 기단 등으로 레벨 차를 만들며 공간감을 형성하는 한식 건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했다. 부차적인 부분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비단 배리어 프리뿐 아니라 현대건축에 적용되는 다양한 기준들이 사실은 한옥의 현대화를 위해 꼭 고민해야 할 지점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SPACE」 10월호 프레임 ‘보편을 향한 전통의 진화: 구가도시건축’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전주주택, 제주문학관, 진관사 한문화체험관, 하동 한옥문화관은 20여 년간 현대한옥 작업을 해온 조정구가 전통건축의 어휘와 현대의 삶이 만나고 충돌하는 지점을 치열하게 고민한 산물이다. 오랜 ‘수요답사’를 통해 우리 원형의 주거를 조사해온 그는 마당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사는 ‘마당집’을 여러 곳에 구현하며, 한옥과 현대건축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개념과 건축 언어를 만들어왔다. 한옥에 다른 구법을 접목하는 데도 과감해졌다. “현대건축 위에 전통건축을 그대로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특성을 살려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으려는 시도였다.” 이러한 구조적 도전에는 유리창 면에 멀리언을 설치해 구조적 윤곽을 감추며 공간을 투명하게 만드는 등의 디테일도 포함된다. 우대성은 “그 지독함에 진화가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재의 필요와 한계를 통합해서 해결한 한옥은 닿기 어려운 지점”이라고 그의 노력을 평가한다. 앞으로 조정구의 구축 의지가 어떤 삶의 형상을 만들어나갈지 그 중간고리를 이번 프레임에서 확인해보길 권한다.

편집장 김정은​



「SPACE(공간)」 2022년 10월호 (통권 659호) 목차


006  EDITORIAL
008  NEWS

022  PROJECT
콘크리트 실험의 집 ‐ 사미라 라토드 디자인 아틀리에
House of Concrete Experiments ‐ Samira Rathod Design Atelier

032  PROJECT
남산동 주민공동시설 ‐ 필동2가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_ 정웅식
Namsan-dong Community Facility ‐ Pildong2ga Architects _ Jung Woongsik

040  PROJECT
부암북센터 ‐ 조성익 + TRU 건축사사무소 
Buam Book Center ‐ Cho Sungik + TRU Architects

048  PROJECT
둥글집 ‐ 일상건축사사무소_ 송성욱
DUNG GEUL HOUSE ‐ ilsang architects_ Song Sungwook

056  FRAME
보편을 향한 전통의 진화: 구가도시건축
The Evolution of Tradition Towards Universality: guga urban architecture

058  FRAME: ESSAY
구축의 의지 삶의 형상을 만들다_ 조정구
The Will to Build a New Typology for Life_ Cho Junggoo 

064  FRAME: PROJECT
전주주택
Jeonju House

070  FRAME: PROJECT
​제주문학관
The Museum of Jeju Literature

076  FRAME: PROJECT
진관사 한문화체험관
Jinkwansa Korean Cultural Experience Center

082  FRAME: PROJECT
하동 한옥문화관
Hadong Hanok Stay

088  FRAME: CRITIQUE
진화의 경계에서_ 우대성
On the Cusp of Evolution_ Woo Daeseung

096  LIFE
건축가의 역할을 실험하는: 핑탄북하우스_ 피터 윈스톤 페레토, 밀리 람, 폴라 리우 × 윤예림
Experimenting on the Role of Architect: Pingtan Book House_ Peter Winston Ferretto, Milly Lam, Paula Liu × Youn Yaelim

104  LIFE
우리의 감각, ‘우리’라는 감각: 〈춤추는 낱말〉_ 박가희 × 윤예림
Our Senses, The Sense of ‘Us’: ‘Scoring the Words’_ Park Gahee × Youn Yaelim

110  REPORT
영감의 원천, 자연: 톤킨 리우_ 마이크 톤킨, 안나 리우 × 박지윤
A Source of Inspiration, Nature: Tonkin Liu_ Mike Tonkin, Anna Liu × Park Jiyoun

118  RELAY INTERVIEW: I AM AN ARCHITECT
이야기를 담아내는_ 나종원 × 박지윤
The Stories Within_ Na Jongwon × Park Jiyoun

124  SERIES: RE-VISIT SPACE 22
전환기라는 불안_ 박정현
Anxiety Known as Transition_ Park Junghyun​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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