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건축 플랫폼] 세운캠퍼스 & 에스에프메이드

글
황지은
자료제공
서울시립대학교 세운캠퍼스 베타시티센터
진행
방유경 기자

세운캠퍼스

대표 ㅣ 황지은

구성원 ㅣ 서울시립대학교

운영기간 ㅣ 2017. ~ 현재

주요 프로그램 ㅣ 포럼, 워크숍, 창작스튜디오

운영 목적 ㅣ 현장형 창의 융합 교육과 실천적 연구를 목표한다. 교육과 연구 과정을 지역 산업과 연계하고, 지역의 현안을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와 연결한다.

웹사이트 ㅣ www.facebook.com/SewoonCampus

 

세운캠퍼스 강의 모습ⓒLee Taeksu​​​​ ​

 ​ 


황지은 세운캠퍼스 베타시티센터장 × 방유경 기자 

 

방유경(방): 세운캠퍼스가 세워진 배경과 과정이 궁금하다.

황지은(황):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 프로젝트 〈생산도시〉를 준비할 때다. 세운상가 일대에서 메이커, 기술장인, 창업, 혁신을 키워드로 ‘다시세운’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주변이 공사 중이라 아수라장인데도 생동감이 넘쳤다. 평면적인 전시를 넘어 이 거대한 에너지가 향하는 미래의 실체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작가와 연구자, 학생이 산업용 로봇이나 3D프린터 등 첨단 기계를 매개로 기술자, 상인, 활동가와 관계 맺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활동들이 이후 학교 수업, 연구 과제, 지역 행사로 정착되면서 세운캠퍼스가 정착되었다.

 

방: 운영 주체는 누구이며 지역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황: 세운캠퍼스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조직이라기보다 세운상가 일대를 캠퍼스로 만드는 네트워크에 가깝다. 도시재생 사업의 거버넌스를 운영하는 세운협업지원센터와 상가 대표자들로 이루어진 다시세운시민협의회, 메이커스큐브에 입주한 창작자, 창업 기업, 세운 마이스터,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나 한국산업용재협회 등 시민단체뿐 아니라 중구청, 종로구청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까지 다양한 주체로 관계가 엮여있다.

 

방: 도시재생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세운캠퍼스의 역할은 무엇인가?

황: 도시재생에서 지역공동체를 구성하고 소통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교육과 학습 기능이 수행된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실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도시재생 거버넌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세운캠퍼스는 풍부한 교육 자원과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대학의 역할을 고민하며 ‘세운글로벌포럼’과 ‘세운집담회’를 기획했다. 2019년 열린 첫 포럼을 통해 제조단지로서 세운상가 일대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고, 도심제조업이라는 용어를 대외적으로 각인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는 정책가와 행정가, 시민들에게 도심제조업의 가치를 알리는 연구 네트워크를 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방: 현장 기반의 캠퍼스가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에 가져온 변화는 무엇인가?

황: 제도권 교육기관에서 상향식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학교 행정에서 세운캠퍼스는 창업지원단에서 운영하는 ‘강의실 몇 개짜리’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도시 전체가 강의실인 사실을 행정체계 안에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하지만 변화의 증거는 뚜렷하다. 건축설계 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이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공공의 가치’ 등의 개념을 막연하게 그리는데, 현장을 마주하면서 선 하나가 얼마나 무거운 의미를 갖는지 체감하고 예비 전문가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현장에서 체득하는 이러한 변화의 증거를 지표화하고 설명하는 것이 숙제이다.

 

방: 세운캠퍼스를 운영하며 느끼는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황: 세운상가는 한국 근현대건축에서 중요한 현장이다. 40여 년간 줄곧 논의되었던 재개발 문제가 최근 급격히 진행되면서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결정적 순간에 목소리를 내야 할 건축가의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사업은 행정에 맞추어 수동적으로 흐르고 있다. 도시의 주인은 누구인지, 건축 행위의 주체는 누구인지, 건축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되묻게 된다. 미래세대와 함께 이런 현장을 목도하며 기록하고 있다.​

 

 

에스에프메이드의 휴먼메이드 사무실 전경ⓒHwang Jie-Eun​​

 


에스에프메이드

대표 ㅣ 케이트 소피스

운영기간 ㅣ 2010년 ~ 현재

주요 프로그램 ㅣ 창업 인큐베이팅, 직업 훈련, 메이커스페이스

웹사이트 ㅣ www.sfmade.org

 

 

2000년대 초반 미국은 대량소비 중심의 발전이 오히려 국내 생산활동에 위축을 가져온 것에 위기를 느끼면서 자국 내로 생산시설을 되돌리는 리쇼어링(reshoring), 지역경제 보호 등 경제적 체질개선에 나섰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심을 생산 활기로 채우려는 다양한 노력이 펼쳐졌는데, 각 지역에서 비영리단체가 결성되어 민관 협치의 적극적 중개자로 일자리 창출, 마을만들기, 소상공인 보호 등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비영리단체 에스에프메이드는 지난 10년간 일자리 창출, 도심제조업 보호, 정책지원 등 실물경제 공헌에 이바지해왔다. 에스에프메이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부동산 비용이 높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부동산개발 자회사 플레이스메이드(PlaceMade)를 설립하고 제조업 공장 밀집지역에 직접 건물을 지어 시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에 매뉴팩처링 파운드리(Manufacturing Foundry)라는 이름으로 개장한 이 건물은 에스에프메이드의 사무국이자 자체 사업의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제조업의 루키들을 유치하여 직접 창업 인큐베이팅을 하고, 지역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수급과 교육, 네트워킹을 담당하고 있다. 도심제조업 육성을 목적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제조업에서 필요한 공간 수요에 부응하고 지식산업을 위한 네트워킹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민간 비영리단체가 건물을 신축한 과정을보면, 미국의 행정 구조와 시민활동의 문화 안에서 민관 협치가 이루어지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은 최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제조업 활성화’라는 명분 아래 에스에프메이드는 연방정부, 시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아 신축 비용의 2/3를 충당했고 1/3은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재무구조를 들여다보면 연방정부와 지역정부, 민간 후원자들이 복잡하고 긴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비영리단체에 세금 크레딧을 지급하고, 이 크레딧을 민간 투자자에게 양도하여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로 에스에프메이드는 공적 자금의 절반을 유치하고, 나머지는 샌프란시스코 시청 자금을 유치했다. 2019년 7월 건물 4층에 메이커스페이스인 휴먼메이드(humanmade)가 오픈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메이커스페이스 운영기관이었던 테크숍(TechShop) 구성원들이 부도의 실패를 딛고 다시 의기투합하여 만든 곳이다. 테크숍은 사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에스에프메이드의 오랜 활동 기반을 바탕으로 도심제조업에 집중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그동안 메이커스페이스, 메이커운동의 한계와 지속가능한 모델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었는데, 축적된 경험이 휘발되지 않고 사회로 환원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의 시설과 보유장비, 프로그램에는 탄탄한 내공이 있다. 공조 등 기초 설비들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고,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이 실제 산업 현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 산업의 요구, 일자리 수요에 맞춰 바뀔 수 있는 유연한 운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매뉴팩처링 파운드리가 위치한 미션 베이 지역은 제조공장이 집적된 곳이다. 인근에 캘리포니아 예술대학교가 한창 캠퍼스를 확장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변모에 활력을 불어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지은
황지은은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며,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제조업의 중심지에 자리잡은 세운캠퍼스 베타시티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2017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프로젝트 <생산도시> 공동큐레이터를 역임했다. 공간정보와 장소성, 디지털조형과 제작구법, 디자인미디어와 인터페이스, 건축정보의 유통에 관심이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