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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성과 창의성 사이: 투-폴드 야드

사진
타오레이
자료제공
TAOA
진행
최은화 기자
background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투-폴드 야드’는 타오레이가 설계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이다. 이곳은 다섯 명의 가족이 거주하는 단독주택이자 화가인 클라이언트가 작업하는 스튜디오다.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주거 공간과 창의적 활동이 주가 되는 작업 공간은 하나의 땅 위에서 분리되며 또 동시에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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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오레이(TAOA 대표) × 최은화 기자 

 

최은화(최): 우선 투-폴드 야드가 위치한 지역의 성격이 궁금하다. 

타오레이(타오): 투-폴드 야드는 베이징의 디벨로퍼가 개발한 주거 단지에 위치한다. 주변에는 수백 채의 주거용 건물이 있는데, 저마다 소규모 오픈스페이스를 품은 표준화된 건물이다. 공원용 도로 외에 모든 건물들은 매우 밀접하게 붙어있다. 

 

최: 클라이언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 사항을 말했는가? 

타오: 한 가족, 다섯 명이 거주한다. 프로젝트를 의뢰한 클라이언트는 남성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화가다. 집을 설계한다는 것은 삶을 설계하는 것이기에, 형태를 디자인하기에 앞서 클라이언트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거주하는 방식으로부터 공간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는 크게 두 가지를 원했다. 본인이 예술 작업을 할 때에는 작업에 온전히 집중하기를 원했기에 가족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그의 아이들이 마당에서 자연을 만지고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투-폴드 야드는 지상과 지하로 나뉜다. 지하는 클라이언트의 작업 공간으로 폐쇄적이고 은밀한 반면, 지상은 가족들의 주거 공간으로 밝고 개방적이다. 이를 두고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세계’라고 표현했다. 

타오: 지상의 주거 공간과 지하의 작업 공간은 물리적으로도 지각적으로도 다르게 다가온다. 주거 공간에는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 날것에 가까운 자연환경을 유도했다. 작업 공간은 또 다른 삶이 전개되는 곳으로, 조용하면서도 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고 건물 자체만으로도 온전한 경건함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두 공간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각각의 필요 사항을 만족시키고, 대지의 자원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상이한 두 가지 분위기를 형성하며, 별도의 내외부 풍경을 각각 형성하며, 서로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공간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다른 성격의 두 공간은 마당을 통해 하나로 합쳐지고, 위와 아래가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최: 재료 사용에서도 두 공간은 차이가 있다. 주거 공간에는 주로 나무를 사용한 반면, 작업 공간에는 콘크리트, 돌, 알루미늄 등을 사용했다. 

타오: 재료의 물리적 특성뿐만 아니라 재료가 가지는 느낌과 효과에 주목했다. 목재는 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주거 공간에 적절하다. 반면 강인하고 엄숙한 느낌을 주는 콘크리트와 알루미늄은 안정감과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 공간에 적합하다. 

 

최: 내부에 높이 차가 다양한 점도 특징이다. 하나의 지점에서 다른 지점 사이에, 그리고 각 공간의 풍경이 풍부하게 다가온다. 

타오: 하나의 공간 안에서 높이의 변화를 주는 것은 공간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능을 분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시 말해 공간에 위계를 부여할 수 있다. 이렇게 얻어진 풍요로운 공간은 단순히 장식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 즐거움을 더한다. 

 

최: 이 프로젝트를 계획할 때 어떤 동선체계를 상상했는가? 이 집에 사는 클라이언트의 시점이 되어서 출입구부터 중앙까지의 공간 시퀀스를 설명해 달라. 

타오: 사실 이 집에는 두 개의 출입구가 있다. 작업실을 방문한 손님들이 가족들의 주거 공간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에 있는 작업 공간으로 바로 갈 수도, 때로는 클라이언트가 상황에 맞게 손님들을 우선 주거 공간으로 초대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집을 필요에 따라 다르게 정의할 수 있도록 했다. 클라이언트의 시점이 되어서 내부 공간을 설명하자면, 집에 있다가 작업실로 내려갈 때에는 내부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날씨가 좋을 때는 외부의 자연 바람을 느끼며 램프를 통해 걸어 내려갈 수도 있다. 

 

최: 투-폴드 야드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다. 기존에 있던 주택 건물을 이용해 주거 공간으로 바꾸고, 지하층을 새로 추가해 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기존 건물 위로 혹은 옆으로 증축하는 방법을 택했을 수도 있는데, 지하로의 증축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알고 싶다. 

타오: 기존 건물은 기능에 충실한 주택이었다. 대지의 맥락으로부터 자유로운, 박스 형태의 두 개 볼륨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모더니즘 양식의 건물이었다. 지하로 증축한 이유는, 새로운 작업실이 지상에 조경을 제공하고 동시에 선큰 중정이 자아내는 분위기를 이용해 작업실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옆 건물의 이웃과 마주치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위로 증축하지 않은 것도 있다. 작업실의 지붕은, 반 층 높이의 외부 공간인 선큰 중정과 결합되어 자연스럽게 지상의 주거 공간과 맞닿은 정원이 된다. 

 

최: 기존의 건물을 유지한 채 터파기를 포함한 모든 공사를 진행해야 했을 텐데, 어떤 방식으로 시공했는가? 

타오: 신축 건물과 기존 건물은 별개의 구조 시스템을 가진다. 이는 안정적인 터파기를 위한 필요조건이었다. 또한 공사를 겨울에 진행하기로 결심한 데에도 이유가 있다. 선큰의 경사진 벽이 우수로 인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구조부재를 보호하기 위한 캐핑 작업을 우기 전에 완성했다. 

 

최: 지상과 지하 사이에는 전이 공간으로 중정이 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수공간에 돌이 몇 개 놓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타오: 중정은 내부의 작업 공간이 확장된 영역이자 내부와 하나가 되는 공간이다. 돌과 물은 추상적인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집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생활이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범한 일상에 또 다른 세상을 불어넣는다. 

 

최: 건축뿐만 아니라 조경도 직접 했다. 

타오: 조경설계에 있어, 지상의 선택적인 조경 요소와 지하의 창의적인 공간을 구별했다. 삶의 풍요로움과 안락함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무, 관목, 풀을 무리지어 배치했고 이는 작지만 풍요로운 자연 공동체를 형성한다. 이러한 수목은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선사한다. 지하의 중정에는 물, 산, 돌의 모티프를 선택했다. 상대적으로 변함없는 자연 오브제들을 이용해 공간을 더욱 평화롭고 감성적으로 조성했다. 콘크리트와 함께 어우러지며 선큰 중정은 명상에 적합한 분위기를 띤다. 

 

최: ‘플로팅 코트야드’와 같은 TAOA의 이전 주택 작업을 살펴보면, 이번 투-폴드 야드와 마찬가지로 자연을 주거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을 취한다. 주택에서 자연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타오: 플로팅 코트야드는 땅 위에 마당(코트야드)이 부유하는 구조다. 이 프로젝트는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연이라는 요소를 주거 영역 안으로 들여왔다. 사람은 도시와 기계로부터 물질적 풍요로움과 효율성을 얻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연과 함께할 때 얻을 수 있는 삶의 풍요로움과 감수성도 필요하다. 

 

최: 마지막으로, 중국의 현대건축으로 질문의 범위를 확장하고자 한다. 현재 중국에서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축가들은 어떤 고민거리나 이슈를 안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 의견도 좋다. 

타오: 중국의 주택 프로젝트는 대부분 자본에 의해 크게 통제된다. 대중이 원하는 일시적 유행과 시장의 요구를 눈감은 채 따르기 때문에 건축가 개개인의 문화적 입장을 내놓거나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곤 한다. 또한 중국 전통 건축 혹은 서양 건축을 표면적으로만 모방하기도 한다. 지역의 독특한 기후에 맞지 않는 접근을 내놓거나, 각기 다른 삶의 방식과 문화를 충분히 존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급격한 도시화는 정치적 열망과 결합되어 미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장벽을 가져온다. 또한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시간의 구애를 받아 절충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타오레이
타오레이는 1997년 중앙미술아카데미를 졸업하고 2011년 TAOA를 설립했다. 현재 모교의 교수이기도 한 그는 1997년부터 건축 실무를 익혔으며, 혁신에 관한 원칙을 고수하는 한편 사회적 문제에 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차이나 아키텍처 미디어 어워즈에서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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