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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저장고에서 터널을 품은 갤러리로: 후지히무로

사진
아케다 마사시게
자료제공
O.F.D.A.
진행
최은화 기자
background

인터뷰 사카우시 타쿠(O.F.D.A. 대표) × 최은화 기자

 

최은화(최): 후지히무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인가?

사카우시 타쿠(사카우시): 이 프로젝트는 약 5년간 진행된 도시계획의 일부분이다. 나의 연구실인, 도쿄이과대학교 소속 사카우시 연구소는 빈집을 이용하여 도시에 사람들을 유입할 수 있도록 후지요시다 시와 협업을 진행했다. 우리는 얼음 저장고를 갤러리로 개조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빈집도 고쳐 레지던스로 만들었다. 두 건물은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최: 갤러리에 관하여 자세히 묻고 싶다. 갤러리를 계획할 때 떠올린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또한 갤러리에서 터널이 어떤 역할을 할 거라 기대했는가?

사카우시: 얼음 저장고가 콘크리트 벽 구획에 의해 다섯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었고, 이를 그대로 이용했다. 그중 네 개 방은 작은 문으로 연결되긴 하지만, 한 공간과 다른 공간이 연결되는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이는 개인적으로 연구 중인 흐름과 정체라는 콘셉트를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갤러리에 들어선 터널은 사람의 움직임을 시각화한 것이다. 이 터널은 모든 전시 공간을 연결하기 때문에 공간을 이동할 때면 무조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터널은 한 공간에서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때의 움직임을 담아낸다. 또한 터널을 지나는 사람에게는 후지산 아래에 흐르는 지하수가 된 듯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

 

최: 터널 제작 업체를 찾기가 어려워 직접 시공에까지 뛰어들었다. 다른 방안을 고민해보진 않았는가?

사카우시: 다른 방안은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 초기안을 실현하기 위해 3D 프로그래머와 구조 엔지니어와 함께 협력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터널은 늘어진 곡선 여러 개로 구성되고 모양이 매우 복잡하다. 곡선 하나의 길이만 달리해도 전체 형상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섬세하게 조작해야만 했다. 3D 프로그래머에게 방정식을 기반으로 한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만들어진 형태가 구조적으로 안정적인지에 대해서 구조 엔지니어와 함께 검토했다.​​

 


 


 

최: 터널의 주재료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과 레진이다. 재료를 선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했는가?

사카우시: 후지요시다는 섬유로 유명한 지역이다. 처음엔 이 지역에서 생산된 섬유를 이용하여 얇은 필름 같은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연구했다. 여러 종류의 재료와 공법을 연구했지만 구조적 안정성, 실현 가능성, 사용성 등을 모두 충족시키는 지역 섬유는 찾지 못했다. 터널을 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재료는 FRP였다. 이 재료를 이용해서 계획했던 형태로 터널을 실현할 수 있었다.

 

최: 제작과 설치는 어떻게 진행했는가? 몇 명이 동원되었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도 궁금하다.

사카우시: 베니어 합판과 스티로폼을 이용해 거푸집을 만들고 그 위에 코팅 처리를 한 다음 FRP를 부착했다. 원형의 시트를 여러 장 덧대어 붙이고 그 위에 레진을 도포해 완성했다. 이 공법을 이용해 복잡한 유선형의 표면을 구현할 수 있었고 또한 동그라미 여러 개로 터널이 이루어져 있어 마치 물방울로 만든 것 같은 인상도 준다. 총 세 명의 스태프와 함께 제작했고 기간은 약 3개월이 걸렸다. 

 

최: 시공 과정에서 겪은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어떻게 해결했는가?

사카우시: 구조계산에 작은 오차가 생기는 바람에 처음 계산된 FRP의 두께로는 터널이 제대로 지탱될 수가 없었다. 현장에서 여러 차례 수정을 거듭한 끝에 터널을 무사히 세울 수 있었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최: 이번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직접 시공에 참여했던 경험이 또 있는가? 

사카우시: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클라이언트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왔고 감사하게도 내가 한 번도 시도한 적 없는 프로젝트를 믿고 지지해줬다. FRP 터널은 요트의 선체를 만드는 과정과 닮았다. 이 과정을 참고하여 이번 후지히무로 프로젝트에서 직접 시공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최: 기존의 얼음 저장고 콘크리트 구조, 새로 덧댄 목재, FRP 터널이 세 개의 층위로 공존한다. 각각의 연결 부위는 어떻게 해결했는가?

사카우시: 기존의 얼음 저장고 내부에는 20cm 두께의 스티로폼 단열재가 콘크리트 벽면 안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스티로폼 안에는 6mm 두께의 베니어 합판과 삼나무 건널판이 부착되어 있었다. 기존의 내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기존의 재료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망가지거나 떨어진 부분을 고쳐서 사용했다.

 

최: 완공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는가?

사카우시: 아직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행사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사카우시 타쿠
사카우시 타쿠는 1959년 도쿄 출생으로 1983년 도쿄공과대학교 건축학부를 졸업했다. 국비장학생으로 1985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도시설계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고, 다시 일본으로 귀국하여 도쿄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1998년 O.F.D.A.를 설립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신슈대학교에서 강의하였으며, 현재는 도쿄이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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