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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한국건축가협회 도시재생세미나 '준공업 지역'

진행
오주연 기자

지난 10월 31일, KB청춘마루에서 한국건축가협회 2019-2020 도시재생세미나 시리즈의 두 번째 자리가 열렸다. 이번 시리즈는 ‘건축과 도시의 경계, 협업의 모색’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건축과 도시 분야의 전문가가 각기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도시재생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날의 주제는 준공업 지역으로 임현진(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 총괄 코디네이터)은 영등포∙경인로 일대의 도시재생사업 전반에 관한 계획을, 최순복(건축사무소 디자인복 대표)은 문래동 예술창작촌에 거주하며 느낀 동네의 변화와 재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서울시 공청회 자료 / 자료제공_임현진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사업

글 임현진(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 총괄 코디네이터)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는 문래동 1가 일대 지역으로 면적은 약 52만㎡이다. 서울시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1에 선정되어 일자리거점 육성형 활성화계획이 수립 중이며 사업기간은 2017년에서 2023년까지 총 6년이다.

영등포는 과거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핵심 원동력이었던 곳으로 구로와 더불어 대규모 제조업이 크게 번성했던 곳이다. 그러나 수도권 과밀억제정책에 따라 1983년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시행되면서 대규모 공장은 지방으로 이전하고 결과적으로 소규모 기계∙금속 제조업만 현재까지 남아있다. 

대규모 공장이 이전된 대지를 채운 건 다름 아닌 자본의 산물인 대규모 아파트와 쇼핑센터다. 이에 문래동은 제조업 중심의 생산 공간에서 주거와 상업의 소비 공간으로 급속한 변화를 겪으며 중대한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다. 가장 크게 위기를 느낀 것은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기계∙금속 제조업과 소공인이다. 대부분의 공장이 단순 임가공 형태의 낮은 부가가치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감이 줄어듦에 따라 공장은 영세화, 소공인은 고령화되었다. 주변의 개발 압력은 소공인들을 위축시키고 1,300개의 기계∙금속 제조업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다양한 자원과 잠재력을 가진 문래동의 재도약

기계∙금속 집적지가 쇠퇴하면서 문화예술이라는 뜻밖의 동행이 나타나게 된 건 10여 년 전후다. 임대료 상승으로 저렴한 작업공간을 찾던 예술가들이 공장의 빈 공간을 메우며 공장과 예술인의 독특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자생적으로 정착한 3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의 활동은 쇠퇴한 철공소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지만, 곧 젠트리피케이션이 같이 유입되면서 임대료가 급속히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활력의 역할을 했던 문화예술인들이 다시 저렴한 공간을 찾아 이주하는 악순환이 연출되고 있다. 

영등포역을 시작으로 과거에 비해 쇠퇴했으나 4차산업 등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1,300개의 기계∙금속 집적지, 문화적 재생을 준비하는 300여 명의 문래예술창작촌, 그리고 대규모 공장 이전지 중 유일하게 남아 서울시 민간주도 도시재생 1호로 복합문화공간을 준비하는 대선대분까지 다양한 잠재력을 지닌 이곳에 도시재생사업이 새로운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문래동의 기계∙금속 제조업은 서울시 전체 산업에서의 위상이나 경제적 파급효과는 미약할 수 있으나, 도시의 다양성 측면에서 제조업의 존재는 도시경쟁력과도 연결된다. 이에 산업고도화를 통해 일거리 증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문화예술과 공존하고, 지역의 숙원사업도 해결하는 도시재생사업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 중이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비전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생산플랫폼으로서 새로운 가치의 생산공간을 창출하고, 서남권 경제의 중심으로 재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3대 전략과 6개 재생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제조업 기반 산업활성화 전략으로 스마트 팩토리 거점 조성과 스피드 팩토리 조성 방안을 마련 중이며, 주거 및 문화예술 지원전략으로 산업지원 주거 확충과 문화거점 콘텐츠 육성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환경 인프라 개선전략으로 산업공간 환경개선과 생활인프라 개선으로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고자 한다.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작년 4월에 개소하였으며 도시재생 활성화 및 협력, 인적자원 발굴 및 지원, 주민역량 강화 교육지원, 도시재생 홍보 활동 등 크게 네 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도시재생 활성화 및 협력에서는 주민 주도 사업을 서울소공인협회와 협력하여 전개해 나가고 있다. 시정협치사업에 함께 제안하여 지속 가능한 도심제조업 보전 프로젝트에 3억 원의 예산이 선정되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인적자원 발굴 및 지원 사업에서는 주민공모를 통한 인적자원 발굴 및 해커톤을 운영하여 참여한 주민을 대상으로 창업과의 연계를 모색 중이다. 얼마 전 사회적 경제 집중교육으로 소공인 사회적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다양한 참여주체의 사회적 경제로의 육성을 고민하고 있다. 주민역량 강화 교육지원에서는 도시재생 입문 과정인 아카데미를 비롯하여 심화 과정인 재생대학을 운영 중이며, 소식지와 SNS를 통한 재생사업 홍보와 더불어 도시재생 축제와 각종 세미나 등을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진행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사업은 민간 스스로 재생이 어려운 쇠퇴 지역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지역 활성화에 촉진제 역할만 할 뿐 사업 후에는 소멸하는 한시적 사업이다. 도시재생사업이 사업 후의 자력 재생을 위한 준비라고 볼 때 사업기간 동안 주요 주체 중심의 사회적 경제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책무다. 기능이 아닌 사람이 남는 재생, 기계∙금속 제조업이 풀뿌리가 되어 문화와 함께 꽃을 피우고 사람의 열매를 맺는 도시재생을 위해 센터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서울시 공청회 자료 / 자료제공_임현진

 

​1 도시재생사업은 낙후 도시를 살리는 작업으로, 유형에 따라 중·대규모의 경제기반형·중심시가지형과 소규모의 일반근린형·주거정비지원형·우리동네살리기 등이 있다. 영등포경인로 일대는 서울형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이다.

 

 

도시재생과 디아스포라 

글 최순복(건축사무소 디자인복 대표)

 

새로움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새로움이 주는 설렘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서도 발생한다. 어제의 새로움이 오늘에 자리를 내어주는 흥망성쇠의 역사가 반복되는 장소가 도시이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의 도시에서는 모든 것을 깡그리 지워버리는 방식의 개발보다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는 다시 쓰는 이야기, 재생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통하여(Dia)’와 ‘홀씨(Spore)’의 합성어로 ‘흩뿌리다, 흩어지다’라는 뜻과 관련이 있다. 기원전 586년의 바빌론 유수에서 시작된 유대 디아스포라에서부터 아프리카인들의 노예무역으로 인한 강제 이주까지 이민이 아닌 비자발적 이주 형태를 지칭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도시 또한 이주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장소이며, 문래동 철공단지의 공간도 그러하다.

 

문래동, 서울 안의 디아스포라 공간

철공단지는 집단 이주의 결과물이었다. 그 장소에 스며든 문래창작촌도 사회 조건들에 의해 생성된 집단 이주의 결과물이다. 문래동 철공단지는 1970년대 후반 수도권 인구재배치계획에 따라 청계천과 을지로 세운상가 주변 철재상이 이주하며 생성됐다. 1978년 국가의 땅을 분할하여 64명에게 공동 소유로 불하하는 형태로 집단 이주했다. 한때 1,300여 개의 업체들이 활황을 이루었지만, 수도권 인구분산과 산업재배치로 시화국가산업단지 등이 조성되면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또다시 집단 이주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연쇄 부도 등으로 사무 위주의 2, 3층 공간들이 비게 되면서 2000년대 초반 빈 곳이 늘어났다. 이 공간에 새로운 이주자들이 등장한다. 2000년대 중반 홍대와 대학로가 상업화되고 임대료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 지역의 예술가들은 새로운 거주지를 물색하게 되었다. 상업화의 물결에 의해 밀려난 예술 창작자들이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문래동으로 모여들어 자생적으로 마을을 구성하였다. 문래 예술창작촌은 철공단지 이주로 만들어진 54번지의 빈 공간부터 스며들어 채워지고 형성되었다. 현재 문래동 철공단지는 공간 소유의 관점에서는 공유의 형태로 이루어진 변형의 공간이고, 용도 분포의 관점에서는 공장과 예술가들의 창작실이 공생하는 변종의 공간이며, 이용 행태의 관점에서는 낮에는 공장, 밤에는 예술창작공간으로 변주가 일어나는 장소이다. 문래동 철공단지는 변형과 변종들의 변주가 일어나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서울 안의 디아스포라 공간이다. 

 

문래동의 힘, 새로운 공존의 방식

문래동은 철 가공 산업이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 공장지대였다. 그 공장지대에 생긴 틈으로 예술가들이 스며들었다. 주거가 빠르게 점령하고 있는 도시에서는 공장도 예술가들의 창작실도 소음과 작업 분진 등으로 임대를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이다. 이들은 서로의 작업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들에 대한 이해와 상호존중으로 공존할 수 있었다. 낮에는 공장 밤에는 예술로, 서로의 활동 시간대가 다른 것이 같은 공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냈다. 낮에는 각종 철 가공품이 움직이는 도로이지만 주말이나 밤에는 예술가들의 공연장소로, 축제의 장소로, 장터로 이용되었다. 서로의 틈을 메우며 십여 년을 훌쩍 넘게 공존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유된 가치가 있었기에 일회성으로 소비되어 소모되고 소진되지 않았다. 

 

새로이 등장한 문래동 내부의 디아스포라

문래동 철공단지가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포함되고,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탑다운 방식의 관 주도 계획과 투기세력의 기대는 다시 비자발적 이주를 유발하고 있다. 정책의 이름으로 설정된 목표와 현실, 현장의 차이가 확연하다. 생산의 공간이 소비의 공간으로 소모되어 소진되려 한다. 가치 공유의 지점이 생략되고 있다.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재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론화의 과정조차 생략되어 있다. 가치의 공유 없이 이루어진 것들은 그저 소비되고 소모되고 소진된다.


과정으로서의 도시재생

도시재생에서는 인적자원의 발굴과 주체의 역량강화가 정답처럼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문래동에는 이미 공장도, 예술인도 모여있다. 관의 기획으로 새롭게 발굴되어 삽입되는 주체와 일회성 이벤트로 개입한 프로그램, 자생적 주체가 자발적으로 생성한 프로그램이 아닌 내용 없는 유사 프로그램의 개입이 지속 가능할까? 도시재생의 이름으로 삽입된 주체들의 습격과 중복 및 카피 프로그램의 범람 후에 갈 곳 잃은 사람들과 텅 빈 장소들이 또다시 도시에 등장한다. 도시재생으로 발생한 새로운 디아스포라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질문을 던져본다. 도시재생에서 자생적 주체의 성장과 변화를 통한 과정에 주목하는 건 어떨까?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가 이상적인 결론일 수는 없는가? 이미 있는 주체들의 삶의 기반에서 과정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은 불가능한가? 거대 재생계획이 아닌 작은 전략과 전술로 만들어진 공존계획으로 함께 살아가는 일상 재생은 불가능한가? 관 주도에서 지역주체 주도로 전환하는 도시재생이어야 하지 않을까?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에는 일부 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들도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종일 트럭이 오가는 철공단지와 창작촌 내부에 ‘산업∙문화특화 보행거리’를 조성한다고 한다. 보행환경을 조성해야 할 곳이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는 공장지대의 주요 물류 도로에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으로 보행거리 조성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런 계획을 접하면 서울시 도시재생이 추구하는 지역의 재생방향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의 특성과 기존의 주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재생사업을 기대해본다. 문래동은 소비의 공간이 아니라 생산의 공간이다.

 

 

토론

김선아((주)SAK 건축사사무소 대표)​: 최순복 건축가의 발표는 도시재생계획이 불필요한 것처럼 느껴진다.

최순복: 공존의 전략,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 관에서 발표한 도시재생계획을 보면 재생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문래동의 예술인들은 오랜 시간 이곳에서 철공소 제조업과 공생의 관계를 만들어 온 주체였으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계획에 관한 내용을 잘 알고 있지 못하다. 주체들과 공개논의 과정이 없었다.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임현진: 이 사업은 제조업과 영등포역 그리고 대선제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근린형 도시재생과 달리 서울시가 지정하는 경제기반형이다 보니 탑다운 방식으로 거버넌스에 대한 고려가 많이 없었다.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작년에야 개소했는데 거버넌스를 용역으로 풀어가는 바람에 소공인뿐 아니라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주체에 대한 고려나 배려, 공론화 과정에 소홀한 부분도 없지 않다. 

 

김선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이고, 철공이라는 제조업이 있다. 산업 자체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소공인 거버넌스가 문래동의 매출을 올리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가?

임현진: 산업 자체의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중소기업벤처부에서 훨씬 많이 갖고 있다. 센터는 협업을 해야 하는 사람 중심의 일을 한다. 소공인도 진화해야 한다. 얼마 전 소공인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여러 기관의 새로운 사업에 참여 예정이다. 특히 소공인협회가 올해 제주 삼다수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제주 삼다수 공장의 부품은 대부분 독일산인데 이를 국산화하는 작업이 문래동에서 진행 중이다. 이런 것들이 시작이다. 센터는 소공인에게 지원 용역사업 등을 통해 연습하고, 중소기업벤처부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를 지원하려 한다.

 

청중: 현재 진행하는 사업은 문래 예술창작촌만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은 아니고, 경인로 일대라는 명확한 지역이 있다. 최초 사업계획에는 핀테크, 국제 정보화 중심 같은 내용이 있었는데 지금은 공장 기계업의 상생으로 바뀐 것 같다.

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 직접 만난 문래 지역의 소공인들은 기술만큼의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의 이해관계를 ‘갑을병정정정’으로 표현한다. 이런 불공정거래나 이해관계를 개선해야 소공인들이 사업을 꾸준히 할 수 있다. 이에 관한 조사나 산업 인프라 차원의 개선도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문래 일대에서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은 준공업지역으로 용적률이 높으니 재개발하거나 건물을 짓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같은 생태계지만 도시계획상 대상지가 아니어서 따로 움직이고 결국 무너진다. 이처럼 재생사업에서 선을 긋고 영역을 나눌 수 있는가? 

임현진: 우선 불공정거래나 이해관계에 대해 조사된 것은 없다. 표준 가격을 만들고 오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은 업체의 정보, 노하우라 정보를 공개하는데 갈등이 있다. 불공정한 부분에 대해 소공인이 자체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재생사업이 잠식되어 가는 부분에 대하여 시대적인 흐름을 막을 순 없지만, 소공인들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준비하고 있는 도심제조업 보전 프로젝트로 시민 자산화의 힘을 키운다면 이는 파급효과가 있고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재생정책도 좀 더 실질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청중: 예술가들은 공장 2층, 지하 같은 곳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장이 유지되면 예술가들도 안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영향을 받는다. 임대료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사업방향이나 계획이 준비되어 있는가?

임현진: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직접 규제, 임대료 제한과 같은 방식은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어렵다. 센터에서 바라는 것은 소공인, 문화예술인, 일반주민의 공존이다. 앞서 말했지만, 센터 개소가 늦다 보니 모든 주체의 여건을 들여다볼 수 없었고 거버넌스 용역에서도 다소 소외되어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배려가 미진했다. 센터 개소 후에는 영등포공유원탁회의나 문래캠퍼스를 통해 문화예술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려 노력했다. 소공인의 경우는 소공인협회를 통해 공유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정보가 다 전달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대표성을 띄는 주민모임에 정보를 공유하는 게 형평성에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최순복: 문래동 예술가들은 오랜 시간 이곳의 가치를 공유해온 주체들이다. 따라서 도시재생사업 진행 시 새로운 주체들을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오랜 시간 지역에서 활동하며 성장해온 문래동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선아: 가치를 소비하고 소진하는 것이 문제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면 어려워진다. 앞선 말한 것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자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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