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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News] 2019 UAUS 전시 <서울마켙 21>

UAUS 전시기획단, 이태현(에이랩 건축연구소 대표)
사진
이선범, 김규형(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UAUS 전시기획단
background

건축과 대학생 연합회 UAUS(Union of Architecture University Students)의 8번째 전시 <서울마켙 21>이 지난 5월 18일부터 26일까지 뚝섬유원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는 21개 대학 건축과 학생들이 제안하는 새로운 시장 공간을 1:1 스케일의 파빌리온으로 담았다.

시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교류의 공간이다. <서울마켙 21>은 기존의 시장이 가지는 일반적인 공간에 새로운 가판대 형식을 제안하고, 다양한 시장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판매 품목에 따라 가판의 형태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여러 특성의 시장이 모인 새로운 도심 속 장터를 구현하고자 시장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였다. 패션, 푸드, 취미, 생활로 나눠 뚝섬유원지 내에서 각각의 분류에 따라 공간을 구획하고 파빌리온을 배치하였다. 각 파빌리온은 주어진 품목을 주제로 시장의 기능을 구현해야 하며, 판매할 물건을 전시하는 가판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구조물의 분해 및 조립이 용이하여 구조물이 전시 이후 폐기되지 않고 다른 곳에서도 쉽게 설치 및 해체가 가능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제안했다.

전시가 끝난 후 6월 1일, 서울 시청에서 수료식 및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UAUS 워크숍과 디자인회의에 참여했던 튜터 건축가 6인을 비롯해 서울시 초청 건축가, 서울특별시건축사회 초청 건축가, 21개 대학교수로 구성된 평가단의 심사에 따라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두 팀이 선정되었다. 올해의 수상작과 더불어 UAUS 기획단이 선정한 주제를 잘 드러낸 작업을 소개한다. <정리_오주연 에디터>

 

ⓒ심주용


서울시립대학교 <CUPLOWER​> , 대상

컵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서울시립대학교는 카페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컵을 재활용해 컵에 꽃을 담아 판매하는 파빌리온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일회용 컵을 수거하여 화분으로 사용하고 모종 심는 과정을 동선에 반영하여 사람들이 파빌리온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CUPLOWER’에 주목하게 했다.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파빌리온을 체험하며 재활용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화분은 디스플레이 품목인 동시에 부재를 연결하는 요소로 파빌리온의 모듈을 이룬다. ‘CUPLOWER’의 모듈은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분해와 결합이 손쉽고, 각 모듈은 확장과 축소가 가능하다. 

서울시립대학교는 카페와 꽃집의 협업, 일회용품의 소비와 재활용이 이어지는 체험활동을 통해 시장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파빌리온이 공간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하였다. 건축디자인이 소비공간과 장소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며 새로운 시장의 흐름을 만드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한양대학교 <FLOATFORM>​, ​최우수상

떠 있는 선들이 만든 시장의 플랫폼

한양대학교는 선을 통해 파빌리온을 구축했다. 옷걸이, 행거, 파라솔, 의자 등 시장을 이루는 기본 요소는 모두 선으로 구성됐으며, 상품의 전시, 판매, 교류를 비롯한 시장의 모든 행위는 파라솔, 담장, 배관 등의 선을 통해 이루어진다.

떠 있는 선을 표현하기 위해 투명하고 유연한 조인트를 만들었다.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레탄 호스를 휘고 알루미늄 파이프를 꽂아 모듈을 제작했다. 단순히 끼우는 결합 방식을 사용하여 쉽게 분해, 재조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반복되는 선들은 정사면체 모듈과 정팔면체 모듈로 표현됐다. 정사면체의 모듈은 떠 있는 선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그 자체로 옷걸이가 되어 옷을 전시하는 요소가 된다. 정팔면체의 모듈은 구조체의 역할을 하며 그리드를 이루고, 정사면체 모듈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옷을 쌓고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두 개의 모듈이 교차와 중첩을 통해 만드는 형태는 색다른 건축적 경험을 제공하고, 모듈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은 의도적으로 선을 강조하며 전시, 판매, 교류의 장을 이룬다.

 

 

국민대학교 <WEAVING DOME>,​ 우수상

감각의 장

국민대학교는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인 냄새, 색, 공간감의 요소를 파빌리온에 적용했다. 감각의 요소를 구성하는 재료는 죽부인으로 대나무의 감촉, 역동적인 짜임과 형태 등을 통해 시장을 재해석했다.

죽부인을 해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묶어 가판대이자 구조체를 만들었다. 돔 구조로 변형한 죽부인에 보는 각도에 따라 무지갯빛으로 색이 변하는 다이크로익 필름(Dichroic Film)을 입힌 아크릴을 덧대었다. 이를 통해 파빌리온의 이미지는 시시각각 변하며 다채로운 색을 만들어낸다. 외부에서는 돔 구조의 죽부인이 시선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내부에서는 죽부인의 빈 공간에 향 주머니를 담아 시각적으로, 후각적으로 향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파빌리온과 전시 상품은 여러 감각이 통합된 공간 경험으로 작용하게 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NET-TIE>​, 우수상

형태를 엮다, 관계를 맺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교류와 소통을 패션과 연결하는 소재로써 옷걸이를 사용했다. 옷걸이 한 개의 선 혹은 옷걸이와 옷걸이가 만나서 생기는 선을 네트워크라 생각하고 이것을 엮음으로써 시장에서의 교류를 표현했다.

옷걸이를 엮어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삼각형 모양을 만들고, 그 삼각형을 다시 엮어서 정사면체, 정팔면체 모듈을 제작하여 단순히 x, y, z의 3가지 축이 아닌, 여러 방향성을 가진 유기적 구조체를 표현했다. 실내공간뿐 아니라 외부공간에도 옷을 걸고, 의자 용도의 모듈을 바깥으로 연결하여 실내 외 모두 전시공간과 휴식공간으로 만들며 바깥에서도 파빌리온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전시 관람객들이 소재를 모르고 접근해 친숙한 소재인 옷걸이로 파빌리온을 만든 것을 알고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옷걸이라는 재료가 엮이고 그 위에 옷이 걸린 모습은 패션과 네트워크가 강조된 시장이라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중앙대학교 <IKIO>​ ​ 

I KIOsk, 내가 직접 만드는 키오스크

중앙대학교는 DIY 방식을 이용한 키트 형식의 파빌리온을 제안했다. 최근 시장은 판매를 위한 절차나 조건이 줄어들고, 누구나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제품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중앙대학교는 간단한 조립 방식의 가판대 키트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다양한 형태의 가판대를 제작하여 나만의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판매자의 특성에 따라 3가지 유형의 가판대 키트를 제안했다. 합판을 낮은 위치에 두어 물건을 전시, 판매하는 형태, PVC 박스를 이용해 물건을 담을 수 있는 형태, 그리고 물건을 걸 수 있는 형태의 가판대이다. 

중앙대학교의 는 분해 및 조립이 용이한 구조를 활용하여 재료의 지속가능성을 꾀하고, 사용자가 키트를 통해 직접 시장을 제작하는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제안했다.

 


경희대학교 ​<NET_WORK_ING> 

사람, 시장, 문화를 담다

경희대학교는 시장의 장소성과 시장에서 발생하는 소통을 추상화한 파빌리온을 제안했다. 소통의 행위는 2개의 기둥과 하나의 천으로 표현했다. 기존 시장에서 길가에 늘어선 가판이 길과 시장의 이미지를 형성하듯이, 천으로 구성한 면과 면 사이로 길을 형성했다. '천'이라는 상품을 관람하고 구입하는 행위는 시장의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파빌리온의 구성요소가 된다. 디스플레이와 건축적 공간을 결합하여 홈 메이킹, 리폼 등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재료를 만지고, 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형성했다.

경희대학교의 파빌리온은 수직적인 기둥과 천의 단순한 조합이 돋보인다. 21개 파빌리온 중에서 가장 높지만, 바람에 날리는 천의 움직임으로 인해 가벼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천의 종류에 따라 비침, 재질이 달라 이를 들여다보고 만져보는 행위를 통해 파빌리온 내외부의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가판대의 형태가 아닌, 디스플레이 품목 자체가 커다란 공간의 면이 되어 새로운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선문대학교 <RE:COVER>​

 

연세대학교 <풍경재생>
 

전시에 참여한 21개 학교의 전체 작업은 UAUS 인스타그램(@uaus_official, @uaus_archive)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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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켙-21> 심사평

이태현(에이랩 건축연구소 대표) 

 

지난 2월 UAUS 기획단으로부터 건축디자인 워크숍 튜터 요청을 받았다. 처음 워크숍에 참여하며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은 21개 학교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UAUS를 플랫폼으로서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있는 점이었다. 또한 UAUS는 학생들이 직접 파빌리온을 만들어 전시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것은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훈련 과정이라 생각한다. 특히, 파빌리온은 건축의 공간, 형태, 기능, 구조, 재료 등과 관련된 주제를 핵심적이고 명쾌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올해 전시 주제는 ‘시장’이다. 2월에 진행된 워크숍에서 도시, 건축, 시장의 관계를 파빌리온으로 풀어내기 위한 작업이 선행되었다. 워크숍은 시장의 아이디어를 다룬 팀, 파빌리온 구축 방식을 연구한 팀, 건축 재료를 탐색한 팀 등 각기 다른 방식의 작업이 이뤄졌다. 이후 학생들은 약 두 달간 각 학교에서 경쟁을 거쳤고, 이렇게 선발된 대표 프로젝트들을 4월 디자인회의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학생들은 구체적인 안으로 발전된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그것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었다. 그리고 최종 작업이 5월 뚝섬유원지에 전시되고 심사되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에너지가 담긴 작업들은 한강 변 뚝섬유원지의 자연 풍경, 시민들과 어우러지며 역동적인 풍경을 만들어내었다. 

현재 UAUS는 건축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교류하는 플랫폼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고, 올해는 학생들만의 교류를 넘어서 튜터 건축가, 심사를 맡은 교수 그리고 전시 장소에서 시민과 만나며 보다 넓게 확장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였다. 학생들은 행사에 참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을 이야기하고 서로 배워나갔을 것이다. 전시는 끝났지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서울건축문화제로 이어진다고 하니 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의 작품들이 더 많은 시민과 만나고, 발전된 프로그램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서울시립대학교​ ​<CUPLOWER>

‘CUPLOWER’는 올해의 주제인 시장과 파빌리온을 만드는 구조 모듈의 특징을 정확히 분석하고 도출해낸 결과물이다. 특히 일회용 컵을 재활용하여 상품화하는 과정과 그것을 구조물 연결부위에 사용하는 것은 분리된 관계를 통합해내는 좋은 아이디어다. 결과적으로 모듈 구조는 화분 진열대의 기능을 하며 독립된 구조체로써 완결성을 만들어내었고, 뚝섬유원지의 자연풍경과도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건축이 가져야 하는 구조, 프로그램, 환경에 대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통합시키며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한양대학교​ ​<FLOATFORM>

‘FLOATFORM’은 간단한 정사면체의 구조 모듈이 일정하게 조립되어 쌓이다 어느 지점에서 정팔면체의 구조 모듈로 바뀌며 변화하는 구조 형태를 만들어내었다. 선적인 요소를 강조한 이 구조 모듈은 옷걸이, 행거 등의 디스플레이 도구로써 기능한다. 건축 구조 모듈에 시장에서 분석해낸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구조 디자인에 정당성을 부여하였다. 선을 사용한 비물질화된 그리드 구조와 파이프를 연결하는 조인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국민대학교​ <WEAVING DOME>

시장이 갖는 감각적인 경험들을 새로운 재료의 활용과 돔의 형태를 통해 잘 추상화한 작품이다. 죽부인이라는 기성 모듈의 활용과 빛의 굴절에 따라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필름 재료의 혼합이 인상적이다. 이 파빌리온은 실외의 자연광에 반응하며 시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각들을 시민들에게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NET-TIE>​​

시장에서 벌어지는 교류, 소통의 행위를 ‘엮다’라는 형태적 어휘로 풀어내었다. 올해의 주제에 담긴 시장, 패션, 지속가능성 등을 잘 해석하고 활용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옷걸이라는 기성 재료를 사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모듈과 연결구조를 만들어 건축 구조의 확장과 변화 가능성을 만들어내었다.

 


이태현
이태현은 에이랩 건축연구소의 대표이며,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의 겸임교수이다.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을 졸업했고, 바틀렛 건축대학 석사과정을 최우수로 졸업했다. 서울시 ‘2019 사회혁신 리빙랩’ 사업 공모에 당선되었고, ‘2018 바틀렛 서울쇼’ 기획과 전시에 참여했으며, ‘제4회 국제건축문화교류’에서 우수 교류자로 선정되어 한국건축가협회장상을 수상하였다. 동시대의 아이디어, 미학, 기술 그리고 친환경적 요소들의 통합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건축디자인을 추구하며, 건축을 기반으로 한 도시, 공공, 예술,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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