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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완전히 불완전한 사전

하순범(15기 SPACE 학생기자)

가볍게 쓱쓱 읽어가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을 만났다. 내가 쓰는 불완전한 문장처럼, 이 책의 제목 역시 '완전히 불완전한 사전'​이다. 완전히 불완전함에도 출시된 이 책에는 단어와 단어에 대한 글쓴이의 주관적인 해석 그리고 그 단어와 관련된 이미지가 담겨있다. 흥미로운 단어부터 건축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지 못한 생소한 단어들까지, 어떤 단어들이 담겨 있을까 궁금해서 책장을 넘김에 따라 점점 더 가속이 붙어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SPACE(공간)」에 실렸던 네임리스 건축의 13가지 건축개념과 그 건축 개념들이 담긴 건축물들에 관해서 재미있게 읽어 보았던 터라 그 개념을 가지고 사전화시킨 책을 출판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소개되었던 건축개념들 외에도 더 다양한 단어들이 있었다. '아파트', '바위', '집', '학교', '문', '시적인' 등 좀 더 원초적이고 우리가 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단어들이었다. 이러한 보편적인 단어들에 대해서 설명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내가 아닌 글쓴이가 정의한 단어의 해석은 새롭게 그 단어들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단어들 임에도 불구하고 그 단어들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하면서도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와 있는 것("실체 이전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들을 상상하는 건축가들에게 언어와 이미지는 실체만큼의 무게를 갖는다.")처럼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들을 상상하며 설계를 하는 건축학도인 나에게 언어와 이미지의 가치를 되새기는 과정 자체가 상상을 현실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단어들은 어떤 건축에 대한 논의를 끌어낼 때 역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실제로 여기에 수록되어있는 단어들 중에는 내가 SPACE 학생기자로 하게 된 프로젝트와 관련된 주제들도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건축을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재정의해보는 프로젝트와 현상공모에서 떨어진 준공되지 않은 작품들이 그 주제인데, 이 책에서 ‘냄새’, ‘촉감’, ‘지어지지 않은’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었다. 이 외에도 ‘평상 공간’이라는 단어는 건축가 없는 건축이라는 14시 학생기자단이 했던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책 이름은 왜 ‘완전히 불완전한 사전’으로 정하게 되었을까? 나름대로 생각해본 이유는 ‘독자들에게 숙제를 주려고 한 것 아닐까?’이다. ‘완전히 불완전한 사전’이기 때문에, 이 책에 미처 담지 못한 단어들은 독자들 스스로 채워가면서 ‘조금은 완전한 사전’으로 만들어가길 바랐던 것 아닐까? 나에게 평생의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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