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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 플래그십 스토어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선보이다

자료제공
셀린느 바이 에디 슬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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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패션 브랜드 셀린느가 뉴욕의 매디슨 애비뉴와 소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각각 오픈했다. 이는 셀린느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된 에디 슬리먼이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에디 슬리먼이 직접 디자인한 뉴욕 셀린느 매장은 그간 그가 보여주었던 시그니처 미학과 아트 프로젝트가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에디 슬리먼이 생 로랑 아티스트 디렉터로 일하면서 작업했던 매장과 다소 유사한 느낌이지만, 석재 바닥이나 목재가 인테리어에 추가됐다는 점, 그리고 아트 프로젝트를 매장 안에 적극적으로 들여왔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하다. 

그 첫 매장인 뉴욕 매디슨 애비뉴점은 같은 애비뉴 870번지에 있던 기존 셀린느 매장이 650번지로 이전한것으로 500㎡의 규모에 이른다. 여성복과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에디 슬리먼이 새롭게 론칭한 남성복 라인까지 함께 구성됐다. 매장 바닥에는 바살티나(Basaltina)라는 잿빛의 이탈리아산 현무암이 사용됐고, 벽면에는 주로 줄무늬 화강암을 사용했다. 디스플레이를 위한 가구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매끈하게 가공된 콘크리트가 주 소재다. 이와 함께 멕시코 출신의 아티스트 조스 다빌라와 영국 출신의 현대 조각가 제임스 밤포스의 설치 작업이 이 매장을 특별한 공간으로 완성하고 있다. 

조스 다빌라는 20세기의 건축적인 유토피아와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건물들을 레퍼런스 삼아 형태와 기능 사이의 의미 있는 충돌에 접근해왔다. 그는 역사 속 예술가와 건축가들의 작품을 자신의 작품에 반영하면서 기본적인 형태와 소재를 통해 유머, 우울과 상실감 같은 감정을 표출한다. 그는 요세프 알버스(JOSEF ALBERS)의 작품 ‘HOMAGE TO THE SQUARE’와 도날드쥬드(DONALD JUDD)의 작품 ‘STACKS’ 를 차용하거나, 이브 클라인(YVES KLEIN)의 작품 ‘JUMPING TO THE VOID’ 와 피에로 만초니(PIERO MANZONI)의 작품 리빙스컬프처(LIVING SCULPTURE) 뒤편에 서명을 제거하여 예술 작품을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형태가 아닌 내용이라는 개념주의 예술을 선보여왔다. 이번 셀린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거울을 이용한 작품 ‘APORíA IV’을 만날 수 있다. 

제임스 밤포스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재를 물리적인 한계에 이르게 하여, 견딜 수 있는 마지막 지점 혹은 한계점에서 소재가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인 형태나 결과를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이를테면 소재를 산업 기술이나 기계 장치를 사용하여 엄청난 열과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통해 소재의 표현 요소들을 드러내는 것이다. 밤포스는 “작품을 통해 파괴와 악화 속에서도 소생의 가능성을 표출하고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드러내고, 운명론보다는 긍정적인 세계관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한다. 옆면이 슬래그로 마감된 대형 철강 블록(SURFACE RESPONSE)이 쌓여 있는 모습은 뉴욕 매디슨 애비뉴점에서 볼 수 있다. 

뒤따라 개장한 340㎡ 규모의 뉴욕 소호 매장에서도 아트 프로젝트들을 만날 수 있다. 브루클린을 근간으로 산업에서 많이 쓰이는, 이미 완성된 구조적 오브제인 철 파이프, 돌, 손수레와 같은 소재들을 활용하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찰스 할란, 건축과 조각의 선전 기능에 집중하여 작품을 발전시켜온 루카스 몬테라스텔리, 재활용 소재를 작품에 사용하여 표현주의 조각품을 선보이고 있는 버지니아 오베르통 등이 참여했다.

아트 프로젝트들은 매장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패션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조화를 이루도록 배치됐다. 뉴욕 플래그십은 전 세계에 주요 셀린느 매장에서 구현될 새로운 건축 개념의 첫 번째 모델로, 이어 개장할 도쿄, 파리 스토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2018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에디 슬리먼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 리뉴얼과 셀린느의 변화된 정체성을 전격적으로 선보인 셈이다. <박세미 기자>

 


제임스 밤포스, ‘서페이스 리스폰스’, 스테인리스 스틸, 마일드 스틸, 슬래그, 2019

 

조스 다빌라, ‘아포리아 4’, 원웨이 거울, 사암과 화산암,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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