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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기념호] THEME 2. 재료를 다루는 가능성을 어떻게 넓혔는가?

글
이소운 기자

「SPACE(공간)」 2026년 11월호 (통권 708호) 

 

 

 

 

THEME 2. 재료와 물성

재료를 다루는 가능성을 어떻게 넓혔는가?

 

 

​건축에서 재료를 다루는 일은 주어진 메뉴판에서 골라 조합하는 문제처럼 보이기도 한다. 재료의 규격과 공급 방식이 상당 부분 산업 내에서 이미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생산과 시공의 조건을 들추고, 만드는 방법까지 설계의 문제로 받아들인 작업들이 있다. 이 소주제는 그 성취를 본다.한국에서 제작 탐구의 중심에는 콘크리트가 있었다. 급속한 건설을 뒷받침한 이 재료의 초기 조형 실험은 ‘무엇을 상상할 수 있는가’와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를 함께 물었다. 당시 제주의 열악한 시공 여건 속에 구현된 제주대학교 본관(1969)을 완성된 유기적 형태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레미콘과 규격 거푸집을 사용하는 방식이 정착한 뒤 건축가들은 거푸집의 재질과 타설 방식 등을 조정하며 실험을 이어갔다. 이후 표면의 차이가 주된 실험의 결과로 남은 가운데, 플레이스 원(2017)은 특수한 조형을 구현하기 위해 건축가가 기획부터 거푸집 제작과 운송,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에 관여해 자신의 구상을 성립시킨 사례다.  

 

 

 

 

 

 

한편 이번 선정 목록에서 제작을 중심으로 설명할 작업은 상대적으로 한정적이다. 그 성취를 구조와 기술 등의 관점에서 읽어 다른 주제에 배정한 작업도 있으므로 이를 한국 건축 전체의 제작 실험이 부족했다는 판단으로 곧바로 연결할 수는 없겠으나, 채택된 재료의 다양성이 곧 제작 탐구의 다양성을 뜻하지는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함께 수록한 윤정원(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글은 산업적 제약 속에서 건축가가 제작 방법과 협업을 조직해온 과정을 읽고, 그 개입의 범위를 넓힐 가능성을 논한다.

제작을 평가하는 질문도 넓어져야 한다. 오늘날 재료 담론이 지속가능성과 맞물려 전개되는 가운데 생산과 조달, 사용 이후의 회수와 재사용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고 이는 건축 실천에 더 넓은 산업구조와의 협업을 요구한다. 생태 개념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인간과 비인간’에 배정된 일부 작품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지만, 자원의 사용과 순환을 구상의 출발점으로 삼아 재료의 선택과 사용량, 생산과 시공 방식을 바꾸고, 제작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작업은 드물다.​ 

 

 

P016 제주대학교 본관

Q016 콘크리트는 어떤 조형적 가능성을 열었는가?

P017 한일 시멘트 방문센터/게스트하우스 ​

Q017 콘크리트로 어떻게 다른 표면을 만들 것인가?

P018 플레이스 원 

Q018 신소재로 어떻게 제작할 것인가?

P019 인왕3분초 쉼터

Q019 목재는 특수한 제약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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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PACE(공간)」 708호(2026년 11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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