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11월호 (통권 708호)
한국 현대건축 100선의 경위
시작: 기념의 방법
「SPACE(공간)」 창간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특별호는, 한국 현대건축을 100개의 프로젝트와 질문으로 돌아보는 기획이다. 흔히 우리 손으로 건축과 도시를 만들기 시작한 때를 1960~1970년대로 본다. 그렇다면 바로 그 태동기인 1966년에 창간한 「SPACE」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한국 현대건축의 역사를 다시 읽는 일에 가깝다. 60년이라는 시간 앞에서 감회가 깊은 만큼 기획을 시작하며 느낀 부담도 컸다.
많은 일이 그렇듯, 우리도 다른 이들은 어떻게 했는지 살펴보는 데서 출발했다. 건축 전문지의 궤적은 그 문화권의 건축사와 맞물리기 마련이다. 1896년 창간한 영국의 「아키텍처럴 리뷰」는 2016년 12월.2017년 1월 합본호로 창간 120주년을 기념했다. 이 잡지는 새천년을 앞두고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던▼1 1996년에 포괄적인 회고와 미래에 대한 사변적 전망으로 100주년을 기념한 바 있다.▼2 반면 120주년 기념호는 건축 비평의 역할을 고찰하기 위해 기술에서 교육에 이르기까지 전문직으로서 건축을 형성해온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들을 중심으로 지난 기록을 되짚었다.
같은 해인 2016년 9월 창간 125주년 기념호를 낸 미국의 「아키텍처럴 레코드」는 창간년도인 1891년 이후 지어진 최고의 건축물 125선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이 목록 역시 앞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일본의 「신건축」은 2025년 창간 100주년을 맞아 8월호와 9월호에 걸쳐 ‘건축 100년’이란 특집호를 발간했다. 수법, 물질, 시간, 기술, 환경, 도시, 사회라는 7개의 주제 축에 10년 단위의 시대 구분을 교차시켜 매트릭스를 짰다. 감수를 맡은 건축사학자 가토 고이치는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이나 ‘-이즘’·양식 같은 명칭을 피하고, 현대건축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그려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미학, 기술, 사회라는 기존 역사관의 세 축을 넓히고, 촘촘하게 배치한 키워드와 작품을 통해 그 전후 맥락과 관계를 짚었다. 이로써 현대건축사를 새롭게 발견할 방향을 제시하려 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도무스」는 전혀 다른 길을 택했다. 2018년 창간 90주년을 맞아, 100주년이 되는 2028년까지 10년에 걸친 장기 에디토리얼 기획 ‘Domus 10×10×10’을 발표한 것이다. 이 기획에서는 매년 한 명의 건축가가 객원 편집장을 맡아 한 해의 지면을 책임진다. 미켈레 데 루키(2018)를 시작으로 비니 마스(2019), 데이비드 치퍼필드(2020), 안도 다다오(2021), 장 누벨(2022), 스티븐 홀과 모리 도시코(2023), 노먼 포스터(2024), 비야케 잉겔스(2025), 마옌쑹(2026)이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저마다의 철학을 담은 매니페스토를 내걸고, 그 관점으로 1년 치 특집호를 만들어간다. 지난 시간을 한 권에 갈무리하는 대신, 앞으로의 10년 자체를 기념의 형식으로 삼은 셈이다.
역사를 재구성하든 미래를 위한 제언을 엮어 내든, 오늘날 잡지라는 느린 매체가 만드는 기념호는 당대의 문제의식에 대한 답을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찾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렇다면 「SPACE」는 그간 어떤 기념호를 만들어왔을까. 창간 1주년 기념호(통권 13호)는▼3 ‘한국 현대건축 20년: 1945-1966’과 같은 기사로 해방 이후 20년의 건축을 정리했다. 통권 200호를 맞은 1984년 2월호에서는 ‘우리에게 근대건축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기념 건축토론회를 열었다. 모더니즘과의 관계를 치열하게 고민하던 당대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1980년대는 한국 사회가 본격적으로 세계와 만나기 시작한 역동적인 시기이자,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두 건축가 김중업과 김수근이 세상을 떠나며, 세대교체를 예고한 시기였다. 창간 20주년이던 1986년에는 초대 발행인인 김수근이 타계해 9.10월 합본호(통권 230호)를 추모특집으로 꾸렸다. 창간 30주년이던 1996년에는 그 뒤를 이은 발행인 장세양이 9월 타계해 10월호(통권 348호)가 그의 특집으로 엮였다. 공교롭게도 창간을 기념해야 할 해에, 잡지를 이끌던 두 사람을 차례로 떠나보낸 셈이다.
2000년대를 지나며 「SPACE」의 기록은 더욱 두터워졌고, 아카이브는 적극적인 재발견의 대상이 되었다. 2016년 11월 50주년 기념호에서는 그때까지 발행된 587권을 한 권씩 되짚으며 주요 기사를 추려냈다. 올해 3월 통권 700호를 맞아서는 임동우(홍익대학교 교수)가 2024년까지 수록된 프로젝트 데이터를 지역, 공법, 용도, 규모별로 정리해 “더 작아지고, 더 흩어지고, 더 다양해진 한국 건축”의 경향을 짚었다. 이 작업은 지난 60년간 「SPACE」에 수록된 프로젝트로 한국 현대건축 60년을 돌아보는 이번 특집호의 밑바탕이 되었다.
7개의 주제와 380선
「SPACE」는 지난 60년간 ‘프로젝트’, ‘근작’ 등의 이름으로 3,000건이 넘는 건축물을 소개했고, 그보다 훨씬 많은 건축물을 다양한 형식으로 다뤄 왔다. 편집부는 60인의 선정위원회를 꾸려 이 가운데 100선을 뽑기로 했다. 무언가를 뽑는다는 것은 고르고 덜어내기를 거듭하며,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지 끊임없이 되묻는 일이다. 의구심도 있었다. 이미 역사적 평가가 끝난 건축물들로 목록이 채워진다면, 그 목록이 과연 과거를 새롭게 바라보는 도구가 될 수 있을까.
양자역학의 기틀을 마련한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자연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질문 방식에 노출된 자연이다.”▼4라고 말했다. 질문이 달라지면 드러나는 모습도 달라진다는 뜻이다. 편집부는 ‘○○선’이라는 형식이 갖는 무게와, 자칫 선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을 함께 의식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관점으로 삼아 지난 60년을 비추고자 했다. 100선을 선정하는 과정은 이 질문이 변주되고 확장되는 과정이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프로젝트를 톺아볼 주제를 정하는 것이었다. 공간과 구성, 재료와 물성, 구조와 기술, 공동의 삶, 도시와 지역, 역사와 기억, 인간과 비인간이다. 건축 내부의 기율에서 출발해 외부의 조건으로, 나아가 보다 최근의 화두로 확장되는 구성이다.
주제를 세운 뒤에는 후보군을 꾸렸다. 편집부는 창간호부터 2026년 7월호까지 수록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주제에 맞춰 각자 100여 개씩 프로젝트를 추렸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취합한 300여 개의 목록은 500여 개로 늘어났다가 최종 380개로 확정되었다. 그 사이 지금은 빛이 바랬더라도 당대에 주목받았던 프로젝트들을 더했고, 건축가별.시대별 안배를 거쳐 목록을 완성했다.
안배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역사적 평가가 상당 부분 이뤄진 1세대 건축가들의 작업과, 한창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젊은 건축가들의 작업을 같은 선상에 놓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세대를 이어 변주된 질문을 보기 위해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오랜 시간 활발히 작업해온 건축가의 경우에는 사회적 평가의 지표인 수상 경력을 고려하거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해 담론의 변곡점을 만든 작업을 우선했다. 대상은 원칙적으로 한국에 세워진 국내외 건축가의 작업으로 한정했으나, 해외 박람회 전시관처럼 국내 건축가가 해외에 지은 작업은 예외로 포함했다. 오랫동안 중요하게 평가받았지만 「SPACE」에는 짧게 언급되는 데 그친 프로젝트도 넣었다. 부여박물관처럼 당대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거나, 광화문광장과 세운상가처럼 지금도 논쟁적인 프로젝트 역시 포함했다. 대부분 완공된 건축물을 대상으로 했지만, 시대적 맥락과 의제를 뚜렷이 드러내는 몇몇 계획안도 목록에 올렸다. 이 모든 과정은 매 순간 사회적 평가와 주관적 판단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었다.
7개의 주제, 100개의 프로젝트, 100개의 질문
다음으로 편집부는 여러 세대의 역사학자, 비평가, 건축가 등 60인으로 선정위원을 꾸렸다. 그리고 위원들에게 주제별로 10개 이상의 작업을 꼽아 달라고 요청하며, ‘뛰어난 100개의 작업이 아니라 오늘날 유의미한 문제의식에 영향을 미친 작업’이라는 선정 기준을 제시했다. 아울러 「SPACE」 수록작 가운데 380선에 들지 않았지만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추천해 달라고 요청해, 편집부가 만든 후보 목록을 보완하고자 했다. 이렇게 다시 불려 나온 프로젝트 가운데 편집부의 논의를 거쳐 소주제의 계보 안에 놓인다고 판단된 작업은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60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건축을 둘러싼 담론 대부분을 아우르고자 한 일곱 개의 주제는 그 범위가 상당히 방대했다. 그래서 세대와 관심사가 서로 다른 60인의 위원들은 저마다의 선정 기준을 세웠다. 같은 위원이라도 시기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도 했고, 꼽은 작업의 수도 제각각이었다. 편집부는 투표 결과를 보정해 정량적으로 순위를 매기기보다, 그 결과를 토대로 여러 프로젝트가 어떤 유의미한 소주제로 엮일 수 있는지 고민하며 최종 100선을 추렸다. 그리고 각 프로젝트가 소주제 안에서 던지는 질문을 하나씩 짝지어 100개의 질문을 만들었다. 그 질문은 당대에 제기된 것일 수도, 오늘의 관점에서 다시 구성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기준은 한결같았다. 그 질문이 지금도 유효한가.
첫 번째 주제인 ‘공간과 구성’은 공간을 조직하는 태도와 방법론을 다룬다. 그런 만큼 사실상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이 장에 놓일 수 있었다. 지난 시간 우리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비판적 지역주의, 해체주의, 하이테크, 폴드, 더치 모던 등 수많은 사조와 방법론을 접해왔다. 이 장에서 찾고자 한 것은, 파도가 쓸고 지나간 뒤 모래사장에 남은 몇 덩이 바위처럼 지금도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이며, 유의미한 변곡점이 된 작업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서구 건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확장해왔는지, 그리고 해외 건축가들의 작업이 한국적 맥락과 어떻게 만났는지를 함께 들여다보았다.
두 번째 주제의 이름을 ‘재료’가 아니라 ‘재료와 물성’으로 정한 것은, 최근 한국 건축의 뚜렷한 경향으로 읽히는 물성과 디테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오늘날 건축물 표면의 물성에 대한 천착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물음은 한편으로 재료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한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벽돌, 내후성강판, 목재 등을 쓴 건축물도 물론 있었다. 그러나 60년을 100선으로 압축하고 보니, 마감재로서도 구조재로서도 콘크리트의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이 장은 제작, 지각, 표상을 키워드로 소주제를 엮었다.
재료와 밀접하게 맞닿은 세 번째 주제 ‘구조와 기술’은 구조와 조형을 통합해 낸 작업들을 다룬다. 이 주제 역시 오늘날 구조적 사고가 설계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우리의 산업 체계 안에서 보편적 형식으로 자리 잡은 철근콘크리트조의 대안은 무엇인지 묻는다. 이를 위해 고층 건축과 대공간 건축의 계보를 짚고, 구조와 제작의 측면에서 새로운 실험이라 부를 만한 작업들을 불러냈다.
네 번째 주제 ‘공동의 삶’은 함께 사는 형식을 묻는다. 주거 실험으로서의 공동주택과 공공 공간의 변화를 다루며, 건축의 사회적 역할을 의식한 장이다. 일곱 개의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주택만큼은 별도의 장으로 다룰지 고민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주제를 나누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따로 두지 않았다. 수졸당과 세 그루 집, N작가 주택이 각각 ‘공간과 구성’, ‘구조와 기술’, ‘역사와 기억’ 주제에서 100선에 이름을 올렸지만, 건축가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거주’에 집중하는 지면을 할애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정위원들에게 처음 배포할 당시, 다섯 번째 주제 ‘도시와 지역’의 부제는 ‘신도시 계획부터 도시 소멸까지, 건축가는 무엇을 할 수 있나?’였다. 100선의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 장에서는 개별 건물을 넘어 도시의 스케일에서 사고한 작업들을 다룬다. 창간 당시 「SPACE」는 ‘도시’를 주요 테제로 내세웠고, 실제 도시계획이라 부를 만한 작업들에 무게를 두었다. 그러나 이후 이러한 작업에서 건축가의 참여는 점차 익명화되었고, 파주출판도시와 세종시 이후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 이후의 작업들은 건축가가 도시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섯 번째 주제 ‘역사와 기억’은 보존, 복원, 재생, 재사용 등의 프로젝트가 늘어난 최근의 흐름을 반영한다. 이 주제는 일곱 번째 주제인 ‘인간과 비인간’과도 이어진다.
‘인간과 비인간’은 선정위원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토로한 주제이기도 하다. 이 주제가 아우르는 담론은 주변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다소 ‘고전적인’ 태도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기후위기가 불러온 지속가능성의 문제, 구법과 재료와 환경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는 문제를 거쳐, 인간 아닌 존재들과 이 지구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의 차원으로까지 확장된다. 후보 목록을 만들 때부터 지난 60년 사이에 관점이 크게 이동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주제의 중요성에 비해 그간 「SPACE」와 한국 건축계가 이를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편집부는 의식적으로 관련 작업을 찾아 나섰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일곱 개의 주제 가운데 가장 적은 수의 프로젝트가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60주년 기념호의 구성
이제 이번 기념호의 구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의 뼈대를 이루는 일곱 개의 주제(Theme)는 각각 질문 형식의 두세 개 소주제로 나뉜다. 각 소주제는 담당 기자의 짧은 해설로 문을 연다. 이어서 적게는 서너 개, 많게는 열두 개에 이르는 선정 프로젝트(Selected Project)가 연도순으로 놓이며, 각 프로젝트에는 수록 당시의 지면 일부를 발췌해 함께 실었다. 프로젝트 소개가 모두 끝나면, 해당 소주제를 뒷받침하는 별도 기사의 원고를 발췌(Excerpted Article)해 덧붙였다.
한 주제의 프로젝트와 기사 발췌가 마무리되면, 60인 선정위원이 작성한 종합의견서의 일부(Selector’s Note)가 이어진다. 그 뒤에는 이번 호를 위해 새로 청탁한 에세이(Essay)를 실어 주제에 대한 보론이나 해설의 역할을 맡겼다. 선정위원들의 종합의견서는 이처럼 각 주제뿐 아니라 프롤로그(Prologue)와 부록(Appendix)의 오피니언(Opinion) 꼭지에도 나누어 발췌했다.
부록에서는 60인의 선정위원과 에세이 필자들의 프로필(Biography)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80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선정위원 투표에서 많은 표를 얻은 상위 20선(Original List)도 함께 수록했다. 편집부가 엮은 100선과 나란히 놓고 보면, 선정 과정에 어떤 판단이 개입됐는지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맺으며
건축 잡지에 실리는 프로젝트는 당대 편집진의 관점에 따라 그 경향과 범위가 달라지며, 때로는 건축가의 홍보 수단이 되었을 수도 있다. 게다가 현재로부터 멀어질수록 당시의 정황은 흐려진다. 380선과 100선은 이렇게 쌓인 기록 위에 지금 편집부의 주관적 판단이 더해져 만들어진 목록이다. 그러므로 이 목록을 통해 한국 현대건축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그 편향성을 전제할 수밖에 없다. 이 목록이 완성된 답이 아니라, 불완전하기에 오히려 다음 질문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김정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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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키텍처럴 리뷰」의 웹사이트는 1997년 처음 등장했는데, 오랫동안 잡지에 비해 부차적 존재였으나, 2016년에는 이미 콘텐츠 제공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한편 「SPACE(공간)」의 웹사이트 VMSPACE는 400호를 내던 2001년 처음 구축되었고, 2018년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구성을 개편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2 「아키텍처럴 리뷰」 1996년 5월호와 11월호.
3 선정위원 조현정의 종합의견서에서 「SPACE」 창간 1주년 기념호에 주목한 부분을 발췌한다. “「SPACE」 6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건축100선’ 기획에 참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잡지의 아카이브를 뒤적였다. 역사학자의 습성대로 매 주기마다 있었을 법한 유사한 설문 조사를 찾아본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건축○○선’에 해당하는 기획은 잡지 창간 1주년을 기념해 13호(1967년 11월)에 수록된 ‘설문: 한국현대건축11인선’ 정도가 거의 유일했다. 이천승, 김정수, 안영배, 원정수 등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11인의 건축계 인사가 참여해 “한국 건축의 미래에 이정표”가 될만한 건축을 각각 5점씩 추천했고, 그 결과 주한 프랑스대사관, 자유센터, 성모병원, 조흥은행, 장충체육관을 포함한 약 20여 개가 선정되었다. 흥미롭게도 1주년 특집호는 한국 건축가 11인의 의견을 묻는 설문에 이어, 발터 그로피우스, 리차드 노이트라, 요시무라 준조 등 해외 거장에게 잡지의 출범을 알리고 이들에게 건축가의 역할, 전통의 의미, 도시와 미래 사회에 대한 전망 등을 묻는 외국 건축가 설문을 함께 싣고 있다. 일일이 서신을 교환하며 공들여 마련한, 그야말로 야심찬 기획이었다. 고작 1주년을 맞은 「SPACE」가 한국 독자들에게 동시대 건축의 흐름을 전하는 역할은 물론, 전 세계 건축계에 한국 현대건축의 존재와 그 성취를 발신하는 중대한 임무를 자임했던 것이다. 그후로 60년이 지난 현재의 ‘100선’ 기획은 당시의 원대한 포부와 비전이 어떤 결실을 맺었는지를 되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4 Werner Heisenberg, Physics and Philosophy: The Revolution in Modern Science, New York: Harper & Brothers, 1958.
「SPACE(공간)」 2026년 11월호 (통권 708호) 목차
008 FROM THE PUBLISHER
010 NEWS
038 FEATURE
한국 현대건축 60년: 100개의 프로젝트, 100개의 질문
042 PROLOGUE
046 Thematic Timeline
054 Essay 한국 현대건축 100선의 경위_ 김정은
060 Essay 한국 현대건축의 흐름_ 정귀원, 남상문, 강예린
066 THEME 1
공간과 구성
068 서구 건축을 어떻게 수용하고 확장했는가?
Selected Project P001‐P012
Excerpted Article
114 세계 건축의 경향은 한국적 맥락과 어떻게 만나는가?
Selected Project P013‐P015
Excerpted Article
128 Selector’s Note
130 Essay 형태적 표상과 체험적 성찰: 한국 현대 기념비성의 전개_ 최원준
066 THEME 2
134 재료와 물성
136 재료를 다루는 가능성을 어떻게 넓혔는가?
Selected Project P016‐P019
Excerpted Article
152 재료는 어떻게 경험을 조직하는가?
Selected Project P020‐P024
Excerpted Article
166 재료는 어떻게 의미를 드러내는가?
Selected Project P025‐P028
Excerpted Article
180 Selector’s Note
182 Essay 개입의 여지: 건축가는 재료를 어디까지 만들 수 있는가_ 윤정원
188 THEME 3
구조와 기술
190 기술은 어떻게 도시의 수직적 풍경을 바꾸는가?
Selected Project P029‐P034
Excerpted Article
210 대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Selected Project P035‐P037
Excerpted Article
222 새로운 구조와 제작 방식은 건축의 형상과 생산 규칙을 어떻게 바꾸는가?
Selected Project P038‐P044
Excerpted Article
248 Selector’s Note
250 Essay 전제 위의 시도들_ 황경주
254 THEME 4
공동의 삶
256 한국의 아파트는 어떻게 진화했나?
Selected Project P045‐P050
Excerpted Article
280 아파트의 대안은 무엇인가?
Selected Project P051‐P054
Excerpted Article
296 공공 건축은 어떻게 권위의 공간에서 일상의 공공 공간으로 변화해왔는가?
Selected Project P055‐P060
Excerpted Article
320 Selector’s Note
322 THEME 5
도시와 지역
324 건축가는 어떤 도시를 꿈꾸는가?
Selected Project P061‐P068
Excerpted Article
356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 공간은 어떻게 조직되는가?
Selected Project P069‐P073
Excerpted Article
370 한국 사회에서 광장이란 무엇인가?
Selected Project P074‐P076
Excerpted Article
382 Selector’s Note
384 Essay 빈자리의 건축_ 이장환
388 Essay 광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지켜지는가_ 박경선
392 THEME 6
역사와 기억
394 전통의 문제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Selected Project P077‐P080
Excerpted Article
410 건물을 지속시키는 가치는 무엇인가?
Selected Project P081‐P085
Excerpted Article
432 오래된 건물에 새로운 기억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Selected Project P086‐P091
Excerpted Article
452 Selector’s Note
454 THEME 7
인간과 비인간
456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Selected Project P092‐P096
Excerpted Article
476 인간 바깥의 체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Selected Project P097‐P100
Excerpted Article
490 Selector’s Note
492 Essay 건물 이후의 체계, 인간 바깥의 건축_ 최춘웅
496 Essay 비인간-건축을 다시 읽고 말하기 위한 요청_ 이다미
500 APPENDIX
502 Original List
506 Opinion
514 Biography
522 SPONSORSHIP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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