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오늘의 건축가] 알맞게 짓고 살아가는: 조정선, 최성순

사진
김산(별도표기 외)
진행
이소운 기자

「SPACE(공간)」 2026년 10월호 (통권 707호) 

 

 

오늘의 건축가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됐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또 다양한 지역의 건축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고 있을까? 「SPACE(공간)」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외부에서 바라본 살림한옥 사무실. 안에서는 인터뷰가 진행 중이다. 

 

살림한옥 작업장 입구(앞)와 조정선·최성순 가족이 거주하는 한옥(뒤) 

 

 

인터뷰 조정선, 최성순 살림한옥 공동대표 × 이소운 기자​

 

 

살림한옥과 한옥

이소운(이): 원래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일하던 두 분이 어떻게 함께 한옥 짓는 일을 하게 됐나요?

조정선(조): 남편은 한식 목수 일을 계속해왔고, 저는 설계사무소에서 공동주택이나 대형 건축물 관련 설계 업무를 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손에 잡히지 않는 일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죠. 대형 건축물은 설계하고 10년, 20년 뒤에 지어지기도 하고, 연차가 쌓일수록 행정적인 업무를 하게 되더라고요. 

최성순(최): 저는 문화재 보수 일을 오래 했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을 계속 짓고 고치는 데서 작업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어요.

조: 그러면서 실제로 사람이 사는 집을 같이 지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죠.

 

이: 사무소 이름의 ‘살림’은 일상의 공간인 주택을 말하는 것이겠네요.

조: 네, 우리말 ‘살림집’에서 가져왔어요. 그리고 ‘살리다’라는 말에는 ‘본래 가지고 있던 색깔이 그대로 나타나게 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저희가 작업의 기본으로 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각자의 고유한 삶에 어울리는 집을 짓고 누리며 일상이 생기 있고 풍요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이죠.

 

이: 좋은 살림집을 짓는 것이 목적이라면, 왜 한옥이어야 했나요?

조: 저도 처음에는 그 고민을 했는데, 당장 결론을 내려야 하는 건 아니겠더라고요. 생각과 작업이 쌓이면 그것으로 가늠할 수 있겠죠. 중요한 건 저희가 가장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이 한옥이라는 점이었어요. 어쩌면 건축주들이 “한옥이 좋다”고 하는 말이 정답일 수도 있어요. 알게 모르게 익숙하고 우리에게 잘 맞는 공간이거든요.

 

 

 

조정선, 최성순 

 

 

9년짜리 1:1 실험

이: 이곳이 두 분의 집이면서 사무소이고, 바로 옆에는 작업장도 있네요.

조: 위쪽이 작업장이고 아래쪽에 집과 사무실이 함께 있어요. 사무실은 옛날 한옥으로 치면 문간채나 행랑채 같은 자리예요. 사무실로 오는 분들은 이쪽으로 바로 들어오고, 집은 대문을 통해 따로 들어갈 수 있어요. 건축주가 궁금해하면 집을 보여드리곤 해요.

 

이: 이 집이 살림한옥의 첫 작업이었죠?

조: 네. 정확히는 작업장부터 세우고, 그곳에서 나무를 다듬어 집을 지었어요. 그렇게 3년 정도 걸렸고 2017년에 입주했어요.

최: 산에서 벌목한 원목을 직접 제재하고 다듬으려면 작업장이 먼저 필요했어요. 저는 제재소에서 미리 잘라놓은 목재를 사서 쓰기보다, 산에서 원목을 직접 고르고 각각의 쓰임을 정하거든요.

 

 

 

자택의 안마당과 툇마루

 

 

이: 이후 살림한옥 작업의 프로토타입이 된 셈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시험해봤나요?

조: 예를 들어 창호의 구성이에요. 한옥다운 창살을 갖춘 전통적인 창호만 사용하기보다 어떤 부분에는 과감하게 시스템 창호를 넣고, 안쪽에는 영창을 두어 공간감을 만들었어요. 당시에는 이런 창호 구성이 없었는데 요즘은 많이 보여요. 

한옥은 좌식 생활에 맞춰 이어져온 집인데, 입식과 만났을 때 생기는 시선과 동선의 불편함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고민했죠. 침대가 있는 방과 없는 방을 함께 두고, 생활에 맞추어 방마다 창문의 높이를 다르게 했어요. 거실에서 걸어가며 그 방을 바라볼 때도 어색하지 않게 하려고 했고요. 

 

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방의 쓰임이 달라질 것도 염두에 두었나요?

조: 생활에 따라 방의 경계를 유연하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문을 닫으면 벽처럼 느껴지고, 열면 방부터 거실, 건넌방까지 모두 통하는 식이죠. 

최: 아이들이 다 나가면 그때 공간을 어떻게 바꿀지도 조금씩 생각하고 있어요. 한옥은 벽을 해체하고 바꾸기가 쉬워요. 콘크리트와 달리 나무는 톱으로...

 
*기사 원문은 월간 「SPACE(공간)」 707호(2026년 10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E-매거진으로 바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E-매거진 보러가기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정선
조정선은 담백하고 친절한 공간으로 대화하고 싶은 건축가다.
최성순
최성순은 우리나라 산과 나무를 살피고 거듭 들여다보는 목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