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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축가] 오래된 장소의 미래를 재생하는: 이의중

사진
김산(별도표기 외)
진행
김혜린 기자

​「SPACE(공간)」 2025년 12월호 (통권 697호)

 

 

​오늘의 건축가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됐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SPACE(공간)」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대화에 참여한 건축가가 다음 순서의 건축가를 지목하면서 이어진다.​ ​

 

 

 

부천 소사공단 조사활동의 일환으로 삼양홀딩스(옛 삼양중기) 공장에서 채집한 프레스 기계의 플라이휠을 주물로 제작할 때 사용했던 목형 

 

 

인터뷰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 김혜린 기자 

 

 

시간의 흔적을 보존하는

 

김혜린(김): 사무소 이름이 ‘건축재생공방’이에요. 매우 직관적인 이름이네요. (웃음) 

이의중(이): 처음 건축을 시작할 때 일본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쿠라시키 전통 마을에서 활동하는 나라무라 토오루 설계사무소에서 실무를 했죠. 그때 그 동네에서 활동하는 지역 건축가들의 연합 이름이 ‘쿠라시키 재생공방’이었어요. 또 ‘재생 건축’이라고 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 집수리로 생각하시고요. 그래서 2015년에 사무소를 개소할 때 건축을 재생하는, 근데 집수리가 아니라 공예품을 만들 듯이 건축물을 다듬는다는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 ‘공방’이라는 단어를 붙여 ‘건축재생공방’이라는 이름을 지었죠.

 

김: 재생 건축을 배우기 위해 일본 유학을 하신 건가요?

이: 제가 건축을 시작했을 때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생 건축 사무실이 없었어요. 물론 한옥에 초점을 맞춘 사무실은 있었죠. 그런데 일본은 아틀리에 개념의 사무실들이 보다 활성화되어 있고, 지역 건축가면서도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유명한 분들도 있었거든요. 재생 건축에 대한 방향성이 잘 정립되어 있다고 생각해 그곳에서 배우자고 마음먹었죠.  

 

김: 일본의 재생 건축과 한국의 실정에서 이루어지는 재생 건축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 일본의 경우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정서나 가치가 이어져왔던 것 같아요. 일본도 한국처럼 고도성장기에 도시화로 원도심 인구가 줄어든 문제를 겪었지만, 일본의 재생 건축이나 도시에 관련된 활성화 사업들은 단순히 경제적 이유만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에요. 지역이 지닌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알리려고 하는 운동이 1920년대 ‘민예(오래된 지역 민속예술)’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건축과 도시 활성화까지 영역이 넓어졌죠. 우리 마을의 어떤 중요한 것들을 남기고, 지켜야 한다는 시민운동 차원에서 일어난 거예요. 그런데 한국은 정부 주도로 사업 정책이 먼저 만들어지다 보니, 하나의 산업처럼 빠르게 운용되었던 부분들이 있죠. 그러다 보니 실제 지역의 의식 있는 주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고요. 또 정권이 바뀌며 사업이 사라지고 기존 인력이나 인프라, 지역 주민의 네트워크와 커뮤니티도 한순간에 사라지는 과정을 밟았죠.​ 

 

 

 

이의중

 

 

김: 건축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에도 관심이 많으시죠. 

이: 석사 때 건축문화재와 전통 마을 보존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우리가 문화재를 다루는 방식은 과거 일정 시점의 모습으로 되돌려놓는 거죠. 사용하거나 생활하는 공간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교보재처럼 박제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러다 보니 건축적인 의미가 거기서부터 사라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사람이 살면서 남겼던 흔적이 지워질 때 공간의 매력이 상실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또 그런 흔적들을 남기면서 디자인하는 방법을 실무하면서 오래된 건물들을 고치면서 배우게 되었죠. 특히 목조 주택이나 목조건물들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역의 오래된 건축물들을 다루는 작업은 단순히 건물 하나를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조금 더 다양한 것들과 연결되죠. 오래된 마을의 경우 대부분 대부분 고령화로 인해 침체되고, 활성화가 잘 안되어 있거든요. 그곳에서 적절히 건축물을 고치고, 알맞은 콘텐츠를 집어넣었을 때 동네가 어떻게 활력을 찾는지, 사람들의 커뮤니티는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건축 작업을 하면서 보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에 남아 있는 집들의 보존이나 조사 활동, 관련된 시민단체나 NPO단체의 활동들을 알게 됐고, 참여하게 됐어요. 지역이 활성화되려면 건물 하나 짓는 데서 끝이 아니라 지역에서 공감대를 가지고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의 응원과 노력이 있어야 하죠. 재생이라는 단어가 최근에 생겨서 재생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지역 활성화에 가까운 것 같아요. 이 지역에 맞는 활성화를 어떻게 하면 될지 건축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 

 

 

 

건축재생공방 사무실(왼쪽), 전시공간 부연(2020, 오른쪽) 

 

 

장소의 가치를 발견하고, 연결하는 

 

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담당 연구원과 건축도시공간연구소(현 건축공간연구원) 국토부 도시재생 선도사업 담당 연구원으로 2년 남짓 있었어요. 바로 개소를 하지 않고 연구원으로 있었던 이유가 있나요?

이: 어떤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고, 재생 건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딱히 들어갈 만한 사무실이 없었어요. 또 뭔가 일을 해야 하긴 했죠. 그래서 찾다 보니 때마침 LH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초기에 세팅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이후로는 전국에 있는 원도심 사업들을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올리는 원도심 사업을 심의하는 일을 했었죠. 본의 아니게 전국에 있는 원도심을 다 탐방하게 되었고, 지역이 원하고, 하려고 하는 사업이나 그에 대한 배경도 알게 되면서 인천이라는 도시도 알게 되었죠. 

 

김: 인천에 연고가 없는데도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이: 연구원으로 있으며 전국에 있는 원도심들을 둘러봤을 때, 인천보다 더 매력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도시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데 너무 빨리 변하게 될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실제로도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상업화되며 변화했고요. 물론 빠르게 변하는 것도 좋지만 제가 아직 준비가 안 됐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재생 건축을 하려면 우선 지역을 알아야 하고, 활동을 하며 주변 시민들과 관계도 맺어야 하는데 그러기도 전에 벌써 다 완성되어 모든 게 정리되어버리는 상황이었죠. 제가 바깥에서 바라봤을 때, 인천은 그런 면에서 움직임이 더뎠어요. 또 오래된 건축물들이 지금 사무실이 있는 인천 동구 외에도 굉장히 넓게 분포되어 있어서 누가 일을 주지 않아도 일을 찾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무모하게 들어왔죠.

 

김: 사무소 홈페이지가 따로 없어요. 클라이언트들이 어떻게 알고 건축재생공방을 찾아오나요?

이: 현재 인천 서구에서 하는 재생사업의 총괄 코디네이터(MP)를 맡고 있어요. 또 경인콜렉티브 활동도 하고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다 보니 알음알음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또 제 작업 방식 자체가 건축주와 어느 정도는 뜻이 맞아야 진행이 수월하더라고요. 신축이랑은 조금 다르게 상대방을 이해시켜야 하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오래된 집을 수리한다고 하면, 현재의 공간이 새것처럼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왜 굳이 허름한 것들을 남기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분도 많아요. 그걸 남기는 데 왜 그렇게 비용을 많이 쓰느냐고 하는 분도 있고요. 근데 이러한 작업이 왜 의미가 있고, 이것들을 남겼을 때 이후 어떤 가치로 이 건물이 주목받을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개진하려면, 기본적으로 건축 재생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있으신 분들이 클라이언트여야 하죠.​ 

 

 

 

진실된 환상(2025), 가운데 보이는 가구는 ‘화수평상’ 

 

 

김: 주로 어떤 작업들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나요?

이: 대부분 신축보다는 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노후한 여관, 재개발구역에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버린 도시형 한옥, 문화재로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되어 방치된 공간 등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공간들에 관한 문의가 많아요. (웃음) 

 

김: 2015년에 개소하고, 현재까지도 1인 사무소로 운영 중이시죠.

이: 처음의 포부는 직원들도 지금보다 많고, 건축 일을 많이 하는 사무실을 생각했죠. 그런데 서울이 아닌 외곽에서 재생 건축을 할 때, 지역에서의 인식은 집수리 정도예요. 사무소를 규모를 늘려 운영하려면 동네에 있는 인테리어 사무실과 경쟁을 하며 양적으로 많은 일을 해내야 하는 거죠. 그렇게 운영하면 제가 원래 하려고 했던 작업들을 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1인 사무소로 운영하며, 제가 좀 더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고 생각했죠. 그러면서 아카이빙, 전시, 출판도 하고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2024)처럼 인천 원도심 중구를 중심으로 사라지는 동네를 기록하고, 나아갈 미래를 짚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기획에도 참여했어요. 직접 출연하기도 하고요. 

 

김: 경인콜렉티브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 동네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일이 없는 시간에 동네에 있는 집들을 조사하고 아카이빙하게 됐어요. 그 과정에서 오래된 공장들과 철거되는 공장들도 조사하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 조사한 공간에 관한 기억이나 자료들을 사람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더라고요. 건축 관련 단체에도 연락을 했었는데, 제가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다들 관심이 별로 없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친하게 지냈던 예술가들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마음먹게 됐죠. 2022년부터 지금까지 재개발구역이나 철거하는 공장들을 조사하고, 출판, 전시 및 다양한 방식으로 아카이빙하는 작업들을 같이 하고 있어요. 

 

 

 

현재는 백스트리트415로 운영되고 있는 아카이브 카페 빙고(2015) 외관

 

 

​지역의 시간을 다시 짓는

 

김: 구체적인 재생 건축의 과정이 궁금해요. 

이: 오래된 건물의 경우 대부분 도면이 남아 있지 않고, 긴 시간 동안 수차례 변형을 겪어요. 그 변화와 문화, 역사적 의미를 찾기 위해 우선 현장을 답사하고, 건축물을 실측하고 도면화해서 공간에 대한 분석을 하죠. 저 같은 경우는 지역의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보니 문헌, 혹은 사진, 지도, 그림 등 비문자 자료들을 함께 찾아보기도 하고요. 공간뿐만 아니라 장소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하는 거죠. 이 터에 어떤 게 존재했다든지, 아니면 그 지역에 무슨 사건이 있었다든지 이런 역사들을 디자인 개념에 담으려고 노력하죠. 또 하나의 축은 클라이언트의 방향과 건축물의 용도를 담아내는 거예요. 결국에는 클라이언트가 오래 써야지만 이 공간이 계속 유지되고, 또 다른 사람이 물려받을 수 있게 되니까요. 클라이언트가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 형태로 디자인하기 위해 인터뷰도 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도면을 발전시키죠.

 

김: 재생 건축에서는 어떤 부분을 특히 신경 써야 하나요? 

이: 구조에 대한 부분을 잘 짚고 넘어가려고 해요. 인천 원도심에는 특히 목조건물들이 많아요. 목조건물들은 리모델링하면서 기존에 있는 구조를 무시하고 기둥의 일부를 제거하거나, 보를 자르는 경우들이 가끔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보강하려 하죠. 또 원래 목조로 지어졌지만, 이후 난방 시스템을 현대화하며 하부에 있는 목조 기둥이 손상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 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게 하면 이후에 문제가 생겨요. 또 현대 이전의 목구조 건축물들은 지붕을 유지하기 위한 구조 시스템이 솔직하게 그 공간이나 기둥에 남아 있어요. 그런 것들이 사실은 건물의 정체성이라고 보기 때문에, 공간감이나 인테리어적으로 없애는 일은 피하려고 해요. 가능한 원형대로 복원을 하려 하죠.  

 

김: 아카이브 카페 빙고(현 백스트리트415, 2015), 인천여관×루비살롱(2017) 등 문화 공간을 만들 때 특히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이: 결국에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니까요. 사람들이 그냥 ‘여기는 카페네’, ‘책방이네’ 하고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있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느낄 수 있게 지역과 붙어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하죠. 조사와 실측 작업을 할 때 이 공간이나 장소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요소 외에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공간이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까지도 포함해서 조사해요. 그런 장면들을 되도록이면 잘 남겨놓으려고 하고요.

 

김: 어떤 장면들인가요?

이: 1960년대 운영되었던 여관을 리노베이션한 작업인 인천여관×루비살롱의 경우 오래된 창문에 스테인드글라스와 유사한 시트지 장식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깨끗하게 바꿀 수도 있었지만 이전에 그 창문을 경험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있었기에 보존했죠. 또 건축구조적으로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 하더라도 기억의 보존을 위해 공간을 남겨놓기도 해요. 기존에 여관 건물이었기 때문에 중앙복도를 두고 쪽방 같은 형태의 실들이 이어진 평면이 그대로 2, 3층으로 올라간 구조였는데, 그 실들이 나뉘어지는 공간 구획들을 남겨놓았어요. 또 여관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욕조 등 일부를 남겨놓았고요. ​ 

 

 

 

​이의중 

 

 

김: 최근에는 어떤 작업들을 하고 있나요? 

이: 최근 작업한 독립서점 겸 카페, 진실된 환상(2025)의 경우 클라이언트와 그 가족분들이 인천 동구의 원도심에 예전부터 거주하셨어요. 1층은 약국, 그 위로는 가정집으로 사용되었던 오래된 건물의 2층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서점으로 바꾸고 싶어 하셨죠. 클라이언트가 이 동네에서 유년을 보내 커뮤니티가 다 이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지역 사랑방처럼 열린 공간으로 설계했어요.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내부에 들어가는 가구도 직접 디자인해 만들었죠. 클라이언트의 요청으로 만든 화수평상은 테이블로도, 평상으로도 쓸 수 있게 의도한 거예요. 진실된 환상은 최근에 공사가 마무리돼서 오픈을 준비 중인데, 향후에 어떻게 바뀌고 이용될지 기대하고 있어요. 제가 추구하는 건축은 원래 만든 의도대로 깨끗하게 쓰이는 건축이 아닌, 사용자에 맞게 변형되기도 하고 생활감이 묻어나는 공간이거든요. 그게 자연스럽기도 하고요.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현재 폐공장을 활용하는 작업을 시작하려고 해요. 인천 원도심의 변두리에는 공장들이 굉장히 많은데, 여러 가지 산업들이 변화하면서 공장들이 빈 공간이 되고 있거든요. 그 빈 공간을 재생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김: 또 다른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힐 생각이 있으신가요?

이: 인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가장 먼저 내몰리는 공간들이 예술가나 디자이너들의 작업실이더라고요. 항상 저렴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작업실들이 생겨나는데, 그런 곳들이 가장 빨리 힙해지고, 상업적으로 활성화가 되죠. 그러면 기존의 작업실 공간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나게 되고요. 그런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적당히 안주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공간들을 발굴하고, 또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연결하며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운영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적소’라는 이름으로 2년째 활동 중인데, ‘우리에게 적당한 장소’라는 뜻이에요. 재개발구역의 버려진 집을 집주인을 설득해서 청소하고, 약간의 수리를 거쳐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 부연(2020)으로 만들기도 했고요. 현재 사무실 건물의 지하는 전시 공간 공소(2024)로 운영 중이에요. 앞으로는 이러한 공간들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며, 그 공간이 지닐 수 있는 가능성을 확장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에요.

 

김: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실 생각도 있으신가요?

이: 관심 있는 지역에서는 활동을 할 것 같아요. 이전에 다른 지역에서 의뢰가 와서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비효율적이었어요. 제가 그 지역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조사에 품이나 시간이 훨씬 많이 들었죠. 그래도 일이 있다면 어디든 가요. (웃음)

 

 

2026년부터 ‘오늘의 건축가’는 추천 방식을 확장해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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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PACE(공간)」 697호(2025년 12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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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중
이의중은 건축을 단순한 공간 설계가 아닌, 시간의 흔적과 사람의 기억을 담아내는 문화적 매개로 바라보는 건축가다. 건축재생공방(建築再生工房)의 대표로서, 인천을 중심으로 사라져가는 근현대 건축물과 지역 건축자산을 재생하고 기록하는 작업에 힘쓰고 있다. 또한 동인천탐험단, 경인콜렉티브, 적소 등의 시민 참여 활동을 통해 건축을 바라보는 해석의 권한을 공동체와 나누는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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