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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건축가와 아틀리에의 상관 관계

김정은 편집장
「SPACE(공간)」 2024년 6월호 (통권 679호) 

 

 

건축가와 아틀리에의 상관 관계

 

건축가의 아틀리에가 창작의 산실이라는 통념은 유효한가? 건축가의 작업 공간을 다루는 이번 호 특집 ‘건축가의 아틀리에’ 초기 제목은 ‘건축가의 사옥’이었다. 건축가의 개성이 묻어나는 공간을 볼 때마다, 사회 전반적인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건축계에서도 감지될 때마다 이 소재는 편집회의 테이블로 불려 나왔다. 사옥이라는 말이 먼저 떠올랐던 이유는 건축가가 손수 만들거나 고친 건물을 문화 공간이나 주거와 결합하는 고전적인 방식부터, 스테이나 공유 공간을 결합해 업역을 확장하거나, 카페와 같은 근린생활시설을 들이는 등 공간을 매개로 설계사무소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경향 또한 자주 목격됐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창조적 공간을 만들고자 열망하는 사람들이 세간의 관점으로는 상당히 불리한 대지의 제약을 원동력 삼아 구조적 곡예를 펼치거나, 나름의 방식으로 동네와 융화하거나, 평범한 구옥을 비범한 공간으로 바꿔놓는 등 실험적 풍경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건축(산업)의 변화가 일하는 방식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 좀 더 내밀하게 보고 싶었다. 따라서 ‘사옥’에서 ‘아틀리에’로의 이동은 건축가와 아틀리에 본연의 정신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이상윤(연세대학교 교수)은 에세이 ‘건축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아틀리에의 역사와 진화’에서 건축가의 작업장이 역사적으로 교육과 실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음을 짚으며, 건축가의 정체성을 정초하고 창조적 실험이 이뤄지는 상징적 공간으로 아틀리에를 정의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건축가의 아틀리에는 무엇을 비추고 있는가?

 

이번 특집을 준비하며, 건축가의 아틀리에에 관해 기대했던 풍경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엇보다 건축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축 어휘의 실험장이자 아이디어의 전시장으로서의 아틀리에다. 메츠 퐁피두 센터 공모전에서 우승한 반 시게루가 파리의 기존 퐁피두 센터 옥상에 자신의 전매특허인 지관을 직접 조립해 임시 스튜디오를 만들어 박물관 방문객들이 설계의 과정을 엿볼 수 있게 했던 것이 훌륭한 사례가 될 수 있겠다. 이번 특집에서 소개하는 24곳의 국내외 아틀리에에는 건물의 구조부터, 인테리어, 가구에 이르는 곳곳에서 마치 건축가의 자화상처럼 각자의 정체성이 묻어났다.

 

그다음으로 주의 깊게 보고자 했던 것은, 산업의 변화가 건축설계업의 기능적 필요와 만나 작업 공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다. 사회 전반에서 수직적 위계보다는 수평적 소통과 협업이 중시되고 있으며, 이는 건축산업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도제 교육의 전통에서 출발한 아틀리에의 조직과 공간은 제도판이 도열한 르 코르뷔지에나 김중업건축연구소 아틀리에의 풍경과 겹쳐진다. 혹은 신격화된 위상으로 조직을 이끌었던 안도 다다오의 아틀리에 공간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수직적 위계를 바탕으로 한 소통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에 소개된 여러 아틀리에에서도 유연하고 (과거에 비해) 동등한 소통, 개인과 공동체의 적절한 거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공간 구획과 장치, 프로그램들을 살펴볼 수 있다. 그 밖에 모형의 비중이 변화하고, 3D 프린터가 등장하는 등 설계 도구의 변화가 아틀리에의 공간구성에 미치는 영향도 엿볼 수 있다.

 

‘건축가의 아틀리에’ 특집을 통해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 건축계 다양성의 진폭만큼 아틀리에의 다양성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건축을 비추는 거울과 같아서, 건축가의 아틀리에가 창작의 산실인가 하는 질문은, 우리의 건축이 새로움을 창조하고 있느냐는 질문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편집장 김정은 

 

바로잡습니다

「SPACE(공간)」 678호(2024년 5월호) REPORT ‘성범죄를 저지른 건축가의 작품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의 본문 125쪽에서 찰스 임스(Charles Eames)의 영문명이 레이 임스(Ray Eames)로 잘못 표기되어 바로잡습니다. 

 

 

「SPACE(공간)」 2024년 6월호 (통권 679호) 목차 


006  EDITORIAL

008  NEWS

 

022  FRAME

경계를 넓히고 흐름을 만드는: 유현준

Expanding Boundaries and Creating Flow: Hyunjoon Yoo

 

024  FRAME: ESSAY

건축은 관계를 디자인하는 것_ 유현준

Architecture is to Design Relationship_ Hyunjoon Yoo

 

032  FRAME: PROJECT

호미

HOMI

 

040  FRAME: PROJECT

스머프 마을학교

Smurf Village School

 

046  FRAME: PROJECT

그리드스케이프

Gridscape

 

052  FRAME: PROJECT

아페르 한강

AFER Hangang

 

056  FRAME: CRITIQUE

반동적 구성과 공동의 열망_ 백진

Reactionary Configuration and Collective Aspiration_ Baek Jin

 

064  FEATURE

건축가의 아틀리에

The Architect’s Atelier

 

066  FEATURE: ESSAY

건축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아틀리에의 역사와 진화_ 이상윤

Shaping an Architect’s Identity: The History and Evolution of Ateliers_ Lee Sang Yun

 

072  FEATURE: PROJECT

해외 건축가의 아틀리에 4

MVRDV, 네리&후 디자인 앤드 리서치 오피스, 셔 메이커, 스토커 리 아키테티

 

국내 건축가의 아틀리에 20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에스케이엠 건축사사무소, 원오원아키텍스, 더_시스템 랩, 온건축사사무소,

TRU 건축사사무소,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도시공감협동조합건축사사무소, 에이앤디, 매스스터디스,

제이엠와이 아키텍츠, 에이라운드건축, 문도호제,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에이코랩건축사사무소,

김이홍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사무소효자, 디아건축사사무소, 신아키텍츠, 삶것건축사사무소

 

4 International Architects’ Ateliers

MVRDV, Neri&Hu Design and Research Office, Sher Maker, Stocker Lee Architetti

 

20 Domestic Architects’ Ateliers

Doojin Hwang Architects, SKM Architects, ONE O ONE architects, THE_SYSTEM LAB, On architects,

TRU Architects, KYWC Architects, Urban Empathy Architects’ Cooperative, AND, MASS STUDIES,

JMY architects, a round architects, mundoehoje, SIE:Architecture, a.co.lab architects,

Leehong Kim Architects, Samuso Hyoja, DIA Architecture, SHIN architects, Lifethings

 

122  FEATURE: INTERVIEW

아틀리에의 의미를 묻다_ 김지아, 박지윤, 윤예림 × 국내 건축가의 아틀리에 20

Asking About the Meaning of the Atelier_ Kim Jia, Park Jiyoun, Youn Yaelim × 20 Domestic Architects’ Ateliers 

 

월간 「SPACE(공간)」 679호(2024년 06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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