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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조민석, 끝나지 않은 대화

김정은 편집장

「SPACE(공간)」 2024년 3월호 (통권 676호) 

 

 

 

여러 건축가들이 좋은 선배로 호명하는 조민석(매스스터디스 대표)은, 왜 여전히 젊은 건축가처럼 느껴질까. 그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단순히 정상에 서서 그간 숙성시킨 방법론을 내보이는 여유와 완숙미라기보다는, 건축 자체이든 그를 둘러싼 시스템이든 끊임없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히는 열정과 가능성의 모습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아니면 OMA에서 독립해 기존 한국의 건축과는 결을 달리 하는 작업으로 첫인상을 남긴 조민석의 행보를 손쉽게 요약하기 어렵기 때문일 수도 있다. 「SPACE(공간)」 649호 프레임에서 이종건은 ‘균열/연속’, ‘액션/리액션’, ‘발명/발견’, ‘지역적/전 지구적’, ‘골목길/대로’, ‘전유의 변주’, ‘자연생태계/문화생태계’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조민석과 나눈 긴 대화를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은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조민석의 작업은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2014)를 기점으로 마냥 확산해가던 이전과 달리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주어진 사태가 무엇이든 대부분은 손쉽게 다룰 만큼 숙달”했으며, “윤곽을 이루는 덩어리가 아니라 그것을 만지는 미세한 감각에 집중한다는 것. 따라서 우리는 그의 건축을 그만큼 더 세심하고 정교하게 읽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스스터디스의 작업을 해석하는 여러 비평적 렌즈를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겨진다.

 

이번 3월호 프레임을 관통하는 ‘파빌리온’과 ‘안티-파빌리온’의 개념은 조민석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한 유용한 틀이다. 지난 1월 2024 서펜타인 갤러리 파빌리온(이하 서펜타인 파빌리온)으로 매스스터디스의 ‘군도의 여백(Archipelagic Void)’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존홍(서울대학교 교수)은 오브제가 되기를 거부하는 군도의 여백이 건축 담론의 흐름에 중요한 아이디어를 불어넣는 “새로운 개념의 매개체로서 안티-파빌리온”이라고 해석한다. 이번 프레임에는 조민석이 건축비평가 박정현, 존홍과 함께 단 두 장의 조감도만 공개된 서펜타인 파빌리온을 비롯해, 오설록 티뮤지엄,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오설록농장 티팩토리, 초루, 페이스 갤러리 서울, 원불교 원남교당,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공모안에 대해 나눈 긴 대화를 수록했다. 이 대화는 때때로 페이스 갤러리 서울에서 신건축 주거 디자인 공모전 당선안(1994)으로, 혹은 MoMA PS1 YAP에 제안했던 파티 패드(2003)에서 최근의 주한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SPACE」 671호 참고)이나 당인리 화력발전소 내 하이퍼 파빌리온으로 이어지는 등 풍부한 자기 레퍼런스를 경유한다. 이어지는 평론에서 존홍은 원불교 원남교당과 오설록농장 티팩토리를 가로지르며 ‘군도적 접근’과 수많은 서사를 촉발하는 ‘여백의 굴절’이라는 연관된 방식을 통해 반객체적인 위치를 점하는 조민석의 건축을 독해한다. 한편 박정현은 ‘엄밀한 기하학적 형태를 취하고 자연 속에 숨어드는 태도’를 보이는 티스톤, 초루 등을 비평의 무대에 올린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언(?)했던 신건축 공모 심사위원 마키 후미히코와의 일화 등 여러 샛길에서 나눈 이야기는 꽤 많은 지면을 할애했음에도 모두 담지 못할 정도로 무수했다. 이번 대화와 비평이 앞으로 이어질 또 다른 대화를 예비하는 단서가 되기를 바란다.

 

“주어진 공간적, 시간적 맥락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고민하며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건축적 층위를 발생시키는 매스스터디스의 다음 작업은 실현을 위해 지난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공공 건축‘들’이다. 특히 공공 건축이란 사회 전반의 시스템과 시민의식이 담보되어야 하는 만큼, 세계 건축계의 관심이 모인 지금,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히는 작업으로 만날 수 있기를 더욱 바라본다. 

 

편집장 김정은

 

바로잡습니다

「SPACE(공간)」 675호(2024년 2월호)의 프레임 ‘형태로 사고하는: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본문 59쪽에 게재된 고영성, 이성범 공동대표의 프로필을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에서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대학원을 졸업”으로 바로잡습니다.​

 

 

 

 

「SPACE(공간)」 2024년 3월호 (통권 676호) 목차​


​006 EDITORIAL

008 NEWS

 

024 PROJECT

페렐만 공연예술센터 앳 세계무역센터 - REX

Perelman Performing Arts Center at the World Trade Center – REX

 

034 PROJECT

5 베르부아 - 무사피르 아키텍츠

5 Vertbois – Moussafir Architectes

 

044 FRAME

안티-파빌리온의 변주: 매스스터디스

Revising the Anti-Pavilion: MASS STUDIES

 

046 FRAME: DIALOGUE

매스스터디스의 건축과 파빌리온_ 박정현, 조민석, 존홍

Architecture and Pavilions by MASS STUDIES_ Park Junghyun, Cho Minsuk, John Hong

 

062 FRAME: PROJECT

원불교 원남교당

Won Buddhism Wonnam Temple

 

068 FRAME: PROJECT

초루

Choru

 

072 FRAME: PROJECT

페이스 갤러리 서울

Pace Gallery Seoul

 

076 FRAME: PROJECT

오설록 티뮤지엄 증축 &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증축

Osulloc Tea Museum Extension & Innisfree Jeju House Extension

 

080 FRAME: PROJECT

오설록농장 티팩토리

Osulloc Farm Tea Factory

 

086 FRAME: CRITIQUE

군도적 접근과 여백의 굴절_ 존홍

Archipelagic Approach, Void Inflection_ John Hong

 

090 FRAME: CRITIQUE

조용한 곡예사_ 박정현

Quiet Acrobat_ Park Junghyun

 

094 LIFE

시간과 행위를 디자인하는: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_ 임태희 × 김지아

Designing Time and Actions: LimTaeHee Design Studio_ Lim Taehee × Kim Jia

 

102 REPORT

도쿄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경관: 아자부다이 힐스_ 김지아

Tokyo’s New Urban Landscape: Azabudai Hills_ Kim Jia

 

110 REPORT

재생의 시대, 연희동의 변화가 말하는 것_ 김종석, 윤승현, 이진오, 전상규, 홍주석

The Era of Regeneration: What Yeonhui-dong’s Transformation Says About Us_ Kim Jongseok, Yoon Seunghyun, Lee Jinoh, Jeon Sangkyu, Hong Jooseok

 

118 REPORT

음향으로 확장되는 종교 공간_ 정완진 × 김지아

Religious Space Expanded Through Acoustics_ Chung Wanjin × Kim Jia

 

122 REPORT

특별하고 보편적인, 모두를 위한 환경: 모두예술극장_ 최태산 × 윤예림

A Distinctive and Universal Environment for All: Modu Art Theater_ Choi Taesan × Youn Yaelim

 

126 RELAY INTERVIEW: I AM AN ARCHITECT

건축적인 것, 자연적인 것_ 허성범 × 김지아

Something Architectural, Something Natural_ Heo Sungbum × Kim Jia​ 

월간 「SPACE(공간)」 676호(2024년 03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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