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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동시대 건축을 읽는 단서

김정은 편집장

​​「SPACE(공간)」 2023년 9월호 (통권 670호) 

 

동시대 건축을 읽는 단서 

 

가을의 문턱 9월 즈음해 여러 도시, 건축 축제들이 열리기 시작한다. 긴 팬데믹을 통과한 이후 맞이하는 북적이는 전시, 행사 소식에 기대감이 솟아오른다. 세계 각국의 예술가,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트리엔날레인 제7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7)가 8월 25일 개막한다. 9월 1일 개막하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2021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전체 구성에서부터 많은 것들이 반강제적으로 비대면과 원격으로 진행”됐던 것(「SPACE(공간) 649호 참고)과 달리 여러 해외 건축가들이 방한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이라는 주제로 서울과 같이 급격히 성장한 고밀도시에서 어떻게 지형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할 것인지 질문한다. 특히 반세기 이상 닫혀 있었으나 지난해 10월부터 임시 개방된 송현동 부지(열린송현녹지광장)가 주 전시장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어 주제전과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펼쳐지며 건축과 예술을 통해 새롭게 도시를 읽고 장소를 감각하기를 제안한다.

 

좀 더 일상적인 건축 실천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SPACE」 9월호 프레임의 주인공인 나은중, 유소래(네임리스 건축 공동대표)는 ‘자연과 인공의 차이는 무엇인가?’, ‘콘크리트와 돌은 본질적으로 다른 재료인가?’, ‘고정되지 않고 변화하는 공간은?’, ‘안과 밖이 흐르는 공간은?’ 등 꾸준히 관성적인 경계의 틈을 벌리는, 유동성에 대한 고민이 담긴 작업을 하고 있다. 건축평론가 박정현은 “재료와 물질의 성격을 강조하고 구조와 부재의 속성을 대조하려는” 네임리스 건축의 접근이 동시대 실천의 흐름 안에 있다고 설명한다. 즉 포괄적인 맥락으로 본다면, “현대건축 유산을 각자의 방식으로 전유하고 전복하는” 1980년대 이후, (혹은 동시대의) 포스트모던적 경향을 공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기후 위기 담론과 더불어 신유물론과 같은 인문학적 담론, 최근 미술 신에 완연한 돌에 대한 관심 등이 이러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따라서 비슷한 장면으로 포착된 건축물들의 사진을 나란히 놓는 등 제한적 정보만으로 건축가의 오리지낼리티를 논하는 것이 생산적인가 물을 수 있다. 오히려 박정현은 “여러 입장과 이론, 흐름을 능숙하고 자유롭게 동원하고 활용하는 ... 이런 태도가 가능해진 (한국 건축계의) 상황을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반문한다. 재료나 디테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운신의 폭이 줄어든 동시대 건축가들의 상황 말이다.

 

덧붙여 희망이 사라진 듯 보이는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발견하는 건축적 가능성도 소개하고 싶다. 2023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여작가인 우당탕탕(공동대표 윤주선, 채아람)과 강예린(서울대학교 교수), 이치훈(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공동대표)은 인구 감소와 저성장의 문제에 직면한 군산에서 지역의 소멸 디자인을 선보이며, 이주와 이동을 전제로 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었다. 이번 호 「SPACE」에서 인터뷰한 이장환과 이상현 역시 ‘중소도시포럼’이란 이름으로 “도시가 소멸하는 과정에서 건축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색한다. ‘세계적 중소도시’, ‘덧대기 건축’, ‘도시천공’과 ‘소거계획’ 등 도시 · 건축 학계나 협회의 정량적, 공식적 연구가 놓칠 수 있는 영역까지 넘나드는 관찰과 계획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상현은 인터뷰 말미에 도시의 축소가 세계의 보편적 현상이라며 공론의 장을 해외까지 넓히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우리 건축계의 상황도 비단 한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닐 것이다. 결국 동시대의 도시·건축적 흐름이 “나올 수밖에 없고, 또 만연한 이유, 나아가 그것이 던지는 의미”를 경계를 넘나들며 탐색할 때다. 

 

편집장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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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3년 9월호 (통권 670호) 목차

 

008  EDITORIAL 

010  NEWS 

 

026  PROJECT


성수 사일로: 서울제조산업허브 ‐ 강예린 +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 

Seongsu Silo: Seoul Urban Manufacturing Hub ‒ Kang Yerin + SoA 

 

036  PROJECT


원더풀 우만 ‐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 

Wonderful Wooman ‒ IDR Architects 

 

044  PROJECT


위아연 ‐ 구보건축 + 홍지학 

W.A.Y ‒ GUBO Architects + Hong Jihak 

 

052  PROJECT


화조풍월 ‐ 소수건축사사무소 

Hwajopungwol ‒ SOSU ARCHITECTS 

 

060  FRAME


관계와 경계: 네임리스 건축


Relations and Boundaries: NAMELESS Architecture 

 

062  FRAME: ESSAY

우리가 그리는 경계_ 나은중, 유소래


The Boundaries We Draw_ Na Unchung, Yoo Sorae 

 

068  FRAME: PROJECT 

콘크리트월 

CONCRETEWALL 

 

074  FRAME: PROJECT 

언덕 위의 집 

House on the Hill 

 

080  FRAME: PROJECT 

동화고 어울림동 

D School Complex 

 

086  FRAME: CRITIQUE 

콘크리트는 콘크리트다_ 박정현 

Concrete Is Concrete_ Park Junghyun 

 

094  REPORT


텍스타일이 건축이 될 때: 스튜디오 아카네 모리야마_ 모리야마 아카네 × 김지아


When Textiles Become Architecture: Studio Akane Moriyama_ Moriyama Akane × Kim Jia 

 

102  REPORT


건강한 건축을 일구는: BLDUS_ 앤드류 린, 잭 베커 × 윤예림 

Cultivating Healthy Architecture: BLDUS_ Andrew Linn, Jack Becker × Youn Yaelim 

 

110  REPORT


줄어든 제약과 제한, 펼쳐진 건축적 상상력: 서울마루 공공개입 2023_ 박지윤


Less Restrictions and Limitations: A More Imaginative Architecture: Seoul MARU Public Intervention 2023_ Park Jiyoun 

 

118  REPORT


지방의 위기 속에서 도시·건축계는 무얼 하고 있나: 중소도시포럼_ 이장환, 이상현 × 한가람


How Is the Architecture and Urbanism Handling Provincial Crisis?: Mid-Size City Forum_ Lee Janghwan, Lee Sanghyun × Han Garam 

 

126  RELAY INTERVIEW: I AM AN ARCHITECT 

상상한 대로 징검돌을 놓으며_ 박형우 × 윤예림

Placing Stepping Stones as Imagined_ Park Hyungwoo × Youn Yaelim

 

 

월간 「SPACE(공간)」 670호(2023년 09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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