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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겪어 봤니?” 시공 현장의 사연을 게임으로 풀다: 준공마블

자료제공
소파(SOFA)
진행
오주연 기자

여성 건축인 모임 소파(SOFA: Society of Feminist Architect)가 올해 초 ‘준공마블’이라는 게임을 공개했다. 게임을 통해 시공 현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모으고, 서로의 경험을 통해 개별 현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축인으로서 연대하고자 한다. 소파 멤버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자세한 이야기 들어봤다.​

 

 

 

준공마블 게임판과 이벤트 카드

 

 

인터뷰 및 게임 소파(모듈소파, 빈백소파, 패브릭소파, 하얀소파) X 오주연 기자

촬영 및 편집 김재희 인턴기자

 

 

오주연: 준공마블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어요(웃음). 어떻게 보드게임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나요?

모듈소파: 멤버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다가 한 공사현장을 보고 ‘건축과정에서 별별 일이 다 일어난다는 걸 사람들이 게임으로 체감할 수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준공을 향해 가는 과정을 게임으로 만들어 볼까?”, “준공마블 만들면 되겠다” 엄청 가볍게 얘기했죠. 마침 서울문화재단에서 성평등 관련 지원사업이 나왔고, 여성 건축인 단체로서 거기에 지원하고 선정되어서 이렇게 진행이 됐어요. 우선 소파 홈페이지에 보드게임 파일이 업로드되어 있어요. 각자 뽑아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일단 온라인 발매가 진행됐고요. 향후 텀블벅으로 게임 키트가 발매될 예정입니다. 

 

오주연: 게임의 설계는 어떻게 하셨나요?

모듈소파: 게임을 기획한 저희가 아직 실무경험이 많지 않아요. 건물이 준공되는 과정에 대해 저희 스스로도 궁금했고, 그래서 인터뷰, 워크숍 등을 진행하여 이야기를 많이 모았어요. 그렇게 모은 사연들이 게임 한 칸 한 칸을 이루고 있죠. 이야기를 네 단계로 나누고, 시간 순서대로 게임판에 구현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워크숍 참석자들이 각자 사연을 쓰고 거기에 점수를 매겼어요.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닌 것은 점수를 낮게 두고, 빈번하지는 않지만 정말 있을 법한 난감한 문제는 점수를 높게 하는 등 조율을 했고요.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돈, 인맥, 운 카드는 처음에 게임 계획할 때 나왔던 얘기인데, ‘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아이디어입니다.

 

오주연: 소파 홈페이지를 보면 “이 게임을 통해서 흩어진 이야기들을 모으고 싶었다”고 게임을 만든 취지가 쓰여 있어요. 그렇다면 축적한 이야기들을 어떻게 이용할 계획인지 궁금해요. 소파가 발행하는 잡지로 기록을 남길 건지 혹은 공통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의 기초자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모듈소파: 저희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데 시공에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다들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모으면서 저희끼리라도 서로 힘이 돼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고, 일단은 어떤 일들이 더 있는지 좀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인터뷰할 분들을 열심히 찾았는데 너무 바쁘고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인터뷰하는 게 어렵다고 하신 분들도 많았어요. 꼭 잘 알려진 분의 작업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시공 현장도 좀 더 기록될 필요가 있는데 실제로는 너무 취재가 어려워요. 그래서 게임이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주길 바랐어요.

빈백소파: 게임을 통해서 저희도 사례를 공유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건축이라는 행위에 대해 알려줄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참여했어요. 꼭 사회적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도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건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모듈소파: 맞아요. 건축주들, 어쨌든 시공에 참여하게 되는 사람들이 이 과정에 대해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고 이후에 너무 힘들어하니까 이렇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준공 과정에 대해 조금 더 알면 대응이 달랐을 부분들이 많을 텐데 건축주들은 다 처음이니까요.

패브릭소파: 저희가 인터뷰한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좀 더 살을 붙여서 잡지로도 만들 예정이에요. 게임과 인터뷰가 접점이 있기 때문에 한쪽만 보는 것보다 같이 보시면 상황을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주연: 그럼 어떤 사연들이 있는지 게임을 시작해볼까요?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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