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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집

박세미 기자
사진
남궁선
자료제공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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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비둘기집은 2013년 쌍둥이 자매의 주택으로 계획되었던 것을 2015년 대지를 바꾸어 동생의 집으로 다시 설계한 것이다. 앞서 주택을 계획한지 몇 년이 지나 땅도 달라지고 가족들의 나이도 변하고 요구 조건도 좀 바뀌었지만 되짚어보면 이전의 평면과 현재 비둘기집의 평면은 기능이나 구성 방법에서 여전히 유사한 점이 많다.

다섯 식구가 살기에는 여전히 좁다 싶은데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검소함이나, 아들이 셋이지만 방은 2개로 나누어 쓰며 함께 모여 공부할 공간이 필요한 단란함을 강조하는 것도 여전하다. 음식은 가능한 엄마의 손으로 만든 정성이 제 맛이라 부엌 옆에는 온갖 종류의 수제 감미료를 저장하기 위한 차갑고 환기 잘되는 넓은 보관실이 꼭 필요한 것도, 부엌과 식당에서 마당으로 바로 이어지는 공간을 두어 그곳이 실내든 실외든 음악이 흐르는 엄마의 의자가 있어야 하는 것도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대지가 바뀌어 건물의 배치나 형태가 전혀 다른 것이 되었지만 집의 내용에는 가족 고유의 생활방식과 생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꼭 집어 달라진 점이라면 땅이 바뀌어 앞마당 외에 뒷마당이 생긴 점, 새로 늘어난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집이 미니어처처럼 사람의 집 옆에 덧붙여진 점 외에는 몇 년 전 설계를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여 연속했을 뿐이다. 두 자매가 함께 했던 화목한 꿈이 지금은 하나의 집으로 완성되었지만 여전히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의 집이다. 

 







 


정수진
영남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파리-벨빌 건축대학교(DPLG/프랑스 건축사)에서 건축을 수학했다. 현재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며, 경희대학교 건축학과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늘집, 노란돌집, 횡성공방, 펼친집, 별똥집, 이-집, 빅-마마 등의 주택작업과 붉은벽돌-두번째 이야기, 미래나야 사옥 등 다수의 건축 및 전시 작업이 있다. 경기도 건축문화상, 2015 엄덕문 건축상 및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다수의 수상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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