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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마

정수진
사진
남궁선
자료제공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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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마'는 집의 애칭이기도 하지만 경상도 사투리가 지긋한 아내이자 어머니, 할머니이기도 한 이 집의 안주인을 뜻하기도 한다. 건축주의 첫인상은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 곳은 일 년에 열 번 이상의 제사와 명절이면 수십 명의 친지들로 가득 차는 집이다. 집안의 대소사가 치러질 거실의 크기와 위치가 가풍에 따라 미리 정해졌다. 갖가지 종류의 김치와 장을 계절마다 담그는 종갓집의 부엌에는 절기마다 동서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니 양지바른 곳에 장독대도 있어야 했다.

빅-마마는 3대를 위한 기능이 숨어 있는 집이다. 별채로 구획된 작은 서재와 안방은 현재 부부의 공간이지만 후일 남겨질 한 사람의 공간이 될 것이고, 나머지 본채는 자식과 손주들이 사용할 것이다. 남향 빛이 환한 지하에는 세대를 넘어온 신ㆍ구 미싱들이 탁자 위에 가지런하고, 2층의 방들에는 그 미싱이 지은 색색의 이불들이 마치 이불가게처럼 장마다 잘 개켜져 있다. 작은 마당을 가진 2층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녀들이나 손님들이 독립적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다.

빅-마마는 돌아옴이다. 집안 어디서나 보이는 마당의 소나무, 그리고 마루 한 켠의 조그만 자쿠지. 사시사철 푸를 소나무와 아이들의 물장구. 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멀고 깊고 높은 새하얀 꿈의 터널과 그 끝의 주물등 하나.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를 찾아 돌아오는 추억과 그리움의 오마주다. 

 

 

 


 

 

 

 


 


정수진
영남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 파리-벨빌 건축대학교(DPLG/프랑스 건축사)에서 건축을 수학했다. 현재 에스아이 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며, 경희대학교 건축학과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늘집, 노란돌집, 횡성공방, 펼친집, 별똥집, 이-집, 빅-마마 등의 주택작업과 붉은벽돌-두번째 이야기, 미래나야 사옥 등 다수의 건축 및 전시 작업이 있다. 경기도 건축문화상, 2015 엄덕문 건축상 및 2017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다수의 수상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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