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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학생기자] No.637 2020년 12월호 리뷰

16기 SPACE 학생기자
진행
최은화 기자

 

 

새로운 도시의 탄생

유아림(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신도시 프로젝트들을 바라볼 때마다 인공적으로 도시를 만든다는 일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다. 완벽한 형태의 도시를 구축한다 한들 이미 모든 인프라가 갖춰진 서울을 뒤로 하고 신도시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 방법이 있을까? 이미 각 도시마다 갖춰진 주력 산업들이 있는데, 새로 생겨나는 도시에서는 어떤 것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을까? 소셜믹스를 계획한다 한들 신도시로 이주하는 인구 집단이 적당하게 섞인 그룹일까? 도시라는 거대한 단위체에 특정한 콘셉트를 구현한다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가장 큰 의문이 든다. 어떤 강력한 개념으로 도시가 만들어질 경우, 그것이 힘을 얻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번 특집에서 언급되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족, 자연과의 상생 등의 개념은 모두 현대 도시의 문제라고 지적되는 지점들과 관련되어 있다.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3기 신도시들이 실제로 구현되었을 때 즉각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난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도시들이 그래왔듯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오랜 세월에 걸쳐 생활하는 과정 속에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도시는 예측 불가능한 거대한 개념인 만큼, 기존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3기 신도시들의 개념으로부터 지속적인 담론이 형성되기를 바란다. 

 

 


 

도시 이식 수술과 잔상들
김재희(단국대학교 건축학과)

도시는 얼마나 얄팍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도시는 서울, 로마 등과 같이 오랜 역사를 지닌 경우도 있지만, 여러 문제로 인해 사람이 떠나버리거나 아예 새로운 모습으로 개발되기도 한다. 도시의 수명을 가늠해보면 한편으로 애석한 감정이 든다. 
이번 리포트 도시는 과연 영원한가? <키루나 포에버>는 '키루나' 도시 이전 프로젝트와, 이를 전시로 기록한 큐레이터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도시의 역사를 짚어보고 큐레이션하는 일은, 방대한 자료를 찾고 살펴본 뒤 분류하여 재맥락화하는 과정으로 긴 시간과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도시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도시적, 건축적 담론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최근 한국에서도 도시와 건축을 기록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안녕, 둔촌주공아파트』와 같이 잊혀진 도시의 모습, 사라져가는 모습을 남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으로도 여러 사람들의 시각이 모일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렇게 축적된 서울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

 

 

 

삶의 배경이 되는 프레임워크

장은영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정부는 1980년대 말부터 신도시를 조성하기 시작하여 2000년대 이후 2기 신도시를 거쳐 현재는 3기 신도시 조성을 추진하고있다. 특히 전세난을 포함한 주택 문제가 불거지는 요즘, 3기 신도시 조성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 밖에 없다. 3기 신도시는 기존 공급자 중심의 도시계획에서 사용자 중심으로의 도시계획으로 변화를 주었다. 여기서 독일의 네카보겐 지구 프로젝트와 같은 입체적 마스터플랜 공모 절차가 주가 되었다. 그리고 공모 당선자에게 MA(Master Architect)의 지위를 부여하여 공모전에 당선된 해당 마스터플랜이 그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각의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줄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런 계획들은 추상적으로만 끝나지 않고, 지난 3월 ‘과천과천’에서 이미 실현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도시 계획안이 등장할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 봉준호는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통해 주거 격차를 비판했다. 같은 맥락에서 건축가들은 건축으로 사회문제를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건축가는, 건축이라는 실질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해서 사회현상을 바꿀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도시계획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도시계획이라는 큰 스케일에서 일어나는 긍적적인 변화들과 과정들은 결국 정부나 건축가나 여느 전문가들의 이익이 아닌, 실질적인 사용자인 우리 삶의 배경이 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도시 v3.0

심종은(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3기 신도시는 수도권 주택시장 및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계획한 공공주택지구이다. 지난 2018년 9월에 논의되어 2020년 현재 3기 신도시 중 일곱 지구의 설계 공모까지 완료되었다.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신도시의 구체적인 설계안보다는 공급량, 가격, 교통에 있다. 즉, 서울 집값을 안정화할 수 있느냐로 신도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신도시만의 장점을 잘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기 신도시가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공공주택과 자연환경이라고 본다. 

이번 신도시는 민간이 아닌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당선안의 휴먼스케일, 친육아 등의 개념이 도시 전반과 단지에 충실히 실현되길 바란다. 또한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 만든 만큼 부동산의 상품성 보다는 지속가능성과 초기 의도를 구현하면서 자연 경관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실현되길 기대한다.

 

 




미래 공간에 대한 돌파구

이화연(국민대학교 회화과/공간디자인학과)

자본주의는 모든 공간에 대한 경험과 가치를 냉철하게 자본으로써 치환한다. 호텔 방만 고려해봐도 객실에서 즐길 수 있는 경치, 전철역과의 거리, 조식과 수영장 등의 서비스 제공의 유무, 심지어는 예약 당시의 사회적인 상황 등에 따라 방의 가격을 끊임없이 다르게 상정한다. 하지만 이런 빼곡한 정보들을 제공받음으로써 우리는 그 공간의 가치를 모두 파악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번 호에 게재된 논문 ‘존 헤이덕 건축에서 "공허한 중심"의 의미와 가치’를 보면 ‘공허(void)’개념에 대한 심도 깊는 고찰을 볼 수 있다. 여기서 ‘공허(void)’는 위에서 언급한 현대 사회의 대상-상품 치환적 경험의 한계에 대한 돌파구로 보인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인지할 것으로 기대하는 그 위치에 대상이 아닌 의도적인 공허를 위치시킴으로써 헤이덕은 공간의 쇼핑이라는 기능 말고 새로운 상상의 담론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를 헤이덕은 ‘대상을 비추지 않는 거울’이라고 은유한다. 의도적인 부재 즉, 공허는 건축을 실존적인 대안의 산물로 보는 것을 넘어서서 인간에게 정신적 고양감을 줄 수 있는 단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등장 인물들의 생김새, 목소리 등을 상상하며 그의 소설이라는 맥락 속에서 각자 다르게 생각하며 음미하게 된다. 이는 고정적 이미지를 담보로 하지 않기 때문에 끝나지 않는 결말을 제공하게 된다. 이로 인해 우리는 세대가 변해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계속 새롭게 읽을 수 있는 영원한 작품으로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건축은 결과가 구조적인 물질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물질 너머의 정신적 고민과 메시지를 그 속에 기거할 인간에게 자극시켜야 건축이라는 물질을 다르게 보게 만드는 생명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렘 콜하스는 ‘정크 스페이스 미래 도시’에서 건축가가 고려해야할 것은 쇼핑밖에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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