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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플랫폼] 수요답사 & 문화도시연구소

조정구
자료제공
구가도시건축
진행
김예람 기자

수요답사

대표 | 조정구

구성원 | 구가도시건축 직원 및 인턴, 참가 희망자

운영기간 | 2000. 11. ~ 현재

주요 프로그램 | 실측 조사, 인터뷰, 촬영

운영목적 | 도시와 건축이라는 건조환경 속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고 살고 있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한다. 소설가가 세상을 다니며 사는 이야기를 모으듯, 우리는 공간 속에 구축된 삶의 형상을 모으고 있다.

웹사이트 | www.guga.co.kr

 

 

수요답사 현장 



조정구 구가도시건축 대표 × 김예람 기자​

 

김예람(김): 수요답사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조정구(조): 2000년 사무소를 열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내가 사는 서울을 둘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종묘를 답사한 뒤 다음 장소를 고르는 것이 부담스러워 옆 동네를 ‘이어서 답사한 것’이 수요답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모르는 동네를 천천히 스캔을 하듯이 누비고, 그 경로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답사후기를 정리한다. 답사하면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역은 팀과 일정을 짜서 실측조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현재는 청계천, 을지로 일대를 조사 중이다.

 

김: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에 대해 설명해 달라.

조: 구성원은 주로 구가도시건축 사무소 직원과 인턴이며 때때로 자원해서 오는 학생이나 연구자가 있다. 주한독일대사 부인과 같은 참석자도 있었다. 참여자는 각자 사진, 경로 표시, 답사 후기 등의 역할을 나눠 맡는다. 

 

김: 개인이 아닌 여럿이 지역을 답사하는 것은 어떠한 건축적 의미를 지니는가?

조: ‘삶의 형상을 찾아서’란 회사의 모토가 말해주듯, 같이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답사하며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혼자서는 발견하지 못하거나 눈에 띄지 않던 것을 다른 사람이 찾기도 하고, 동네 안에 형성된 여러 건조환경을 보고 그것이 만들어진 이유를 상상하고 같이 따져보는 일도 즐거운 경험이라 하겠다. 

 

김: 수요답사를 통해 어떠한 리서치 작업들을 해왔는가?

조: 돈의동 쪽방촌에서는 해를 걸러가며 실측조사, 마스터플랜, 주민 공동 이용시설 설계 작업을 진행했다. 서촌에서는 2009년 1년 동안 현황 조사와 골목 실측, 한옥의 주거 상태 조사와 실측, 대안제시 등의 작업을 했다. 그리고 교남동에서는 경기대학교, 건축도감과 함께 재개발로 철거되기 전 동네 모습을 조사하고 실측했고, 서울역사박물관의 의뢰로 그것을 모형, 실측 도면, 영상 등으로 제작·전시했다. 

 

김: 답사를 통해 축적된 자료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그것들을 어떠한 결과물로 가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조: 사진과 경로, 후기로 나누고, 실측조사에 관한 자료는 따로 보관하고 있다. 결과물은 2009년 서촌조사보고서나 2010년 베니스비엔날레 전시, 2018년 돈의문 전시관, 서울역사박물관의 생활문화조사 보고서 안에 정리됐고, 그것을 네이버와 일간지에서 ‘서울진풍경’이란 이름으로 연재한 바 있다. 

 

김: 정기적인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조: 설계는 세상의 흐름이나 건축주 등 관계하는 주체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지만, 주체적으로 하는 답사는 꾸준히 그리고 도시와 건축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할 수 있기에 오히려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 번씩 답사나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사무실의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해왔다고 생각한다.

 


교남동 모형



문화도시연구소
대표 | 주대관
운영기간 | 2003. 2. ~ 현재
주요 프로그램 | 답사, 연구, 전시, 워크숍
웹사이트 | culturecity.kr

문화도시연구소는 건축가 주대관과 홍성천이 이끄는 플랫폼이다. 2006년에 결성했지만, 그 시작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연히 쇠락한 탄광촌을 지나다 사람들이 떠난 집들이 개를 키우는 우리로 변한 모습을 보면서, 주대관은 도시와 건축이 왜 이렇게 되는 것인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에 뛰어든다. 탄광지역을 수년간 다니며 리서치하고 구상한 대안을, 뜻을 같이하는 건축가들과 함께 ‘철암지역 건축도시작업팀’의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고 발표한다. 이 때 지역을 살리기 위한 실행 방안으로 마련한 것이 ‘집짓기’와 ‘건축교실’이다. 물리적인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기 주변의 환경을 이해하고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한 것이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집짓기는 여러 변화를 거치며 진화해왔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집짓기에서, 마을의 건조환경 실측과 인문조사를 바탕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만들어가는 단계로 발전했다. 태백시 철암동의 홀몸노인 주택, 양구군의 예술가 레지던시와 갤러리, 서천군 문산면의 마을 도서관은 그런 과정에서 탄생한 공간들이다. 최근에는 그 활동이 도시로 이어져 강정마을, 광화문 광장, 공덕역의 폐선 부지 등 사회운동의 현장에서 함께 하고 있다. 문화도시연구소의 집짓기는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를 위한 활동이 아니다. 주대관의 표현을 빌리면 ‘집짓기는 건축가 스스로 기획하고, 돈을 모으고, 설계하고, 직접 지어서, 사는 사람을 고르는 일’로서 ‘사회적으로 필요한 건축의 용도와 형식을 직접 만들어 제시하는 사회적 건축을 실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문화도시연구소 활동의 또 다른 축은 K-12 건축학교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건축가와 아이들이 만나 공간이나 작업을 같이 만들고, ‘건축이라는 눈을 통해 세상을 읽고 만들어간다’는 건축이 가진 교육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2019년 아산시 온양동 6개 학교 학생들이 건축학교에 참여하여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정받는 뜻깊은 결실을 거두었다. 현재 30여 명의 건축가가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강원지부와 같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가 생겨나고 있다. 

수년 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사무엘 막비의 작고 후에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룰러 스튜디오의 전시를 보았다. 일대일 스케일로 활동을 일부 재현한 공간에서 최근 활동이 담긴 흥미로운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이건하우스에서 열린 전시 〈실험 18.25.61: 강정에서 도문까지〉를 보았다. 사회적 건축을 실천하는 두 그룹의 현실적 상황이 머릿속에 대비되면서 지난 19년의 노력과 축적에 경외감이 드는 동시에, 왜 문화도시연구소와 같은 가치 있는 플랫폼을 학교나 공공은 사회적 자산으로 키워가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프로그램을 생산하는 건축』


▲ SPACE, 스페이스, 공간


조정구
조정구는 1966년 서울 보광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0년 구가도시건축을 설립하고 ‘우리 삶과 가까운 보편적인 건축’에 주제를 두고 지속적인 답사와 설계 작업을 하고 있다. 20년간 진행한 ‘수요답사’를 통하여 서울의 수많은 동네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찬찬히 관찰하고 기록해왔다. 그 속에서 발견한 다양한 삶의 형상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집’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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