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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플랫폼] 동인천탐험단 & 쿠라시키 건축공방

이의중
자료제공
동인천탐험단
진행
최은화 기자

동인천탐험단

대표ㅣ이의중, 오석근

구성원ㅣ김수환, 고경표, 노기훈, 백인태

운영기간ㅣ2018. ~ 현재

주요 프로그램ㅣ답사, 도시연구

운영목적ㅣ지역의 도시·건축·문화·예술 전반의 정보 공유 및 교류를 통해 지식정보 네트워크 형성을 도모한다. 나아가 지역과 관련한 도시건축 및 문화예술 정책의 변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의 가치를 지키고 가꾸어 후대에 전달하고자 한다.

웹사이트ㅣwww.instagram.com/dongincheon_explorer

 


 

인터뷰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옹노 대표 × 최은화 기자 

 

최은화(최): 동인천탐험단이 진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이의중(이): 인천은 근대 산업의 발전과 도시화 과정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도시다. 특히 개항장으로 불리는 원도심에는 근대의 흔적들이 곳곳에 있어서 관광을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고, 이들을 대상으로 근대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는 그보다는 시간의 레이어가 축적된 일상의 공간을 주목한다. 도시, 건축, 문화, 예술, 생활의 시각으로 지역의 깊숙한 곳을 짚어보고자 한다. 일반적 관광 해설 프로그램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일상 공간의 내부를 둘러보고, 생활자 혹은 운영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최: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져있는데, 협업과 분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 시각예술가인 김수환은 건축 드로잉과 포스터 및 출판디자인을, 큐레이터인 고경표는 보도자료, 문헌조사 및 인터뷰를, 사진작가인 노기훈은 사진기록과 드론 및 영상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건축가인 나는 답사리더와 건축조사 및 연구를, 사진작가 오석근은 답사리더와 사진기록 맡고 있으며 2020년 합류한 시각예술가 백인태는 연구 내용을 드로잉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활동의 기획은 구성원 공동으로 하고 있다.

 

최: 가장 최근에 진행한 답사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지역을 주목했나?

이: 인천항 주변에 밀집된 정미소의 배후주거지로 개발되었던 신흥동 일부 지역이 재건축 사업의 추진으로 빠른 속도로 철거가 시작됐다. 하지만 지역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미미했고, 100년 가까이 된 주거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었기에 신흥동의 의미를 사유하고자 2019년 초겨울, 기획 답사를 진행하게 됐다. 답사는 지역건축가인 나, 도시연구가 도미이 마사노리, 박물관 학예사 배성수의 시각으로 3회에 걸쳐 진행됐다. 시민, 예술가, 교육자, 학생 등 참여자들과 현장을 누비며 지역가치, 주거환경, 문화예술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신흥동 지역에 대해서는 건축가, 시각예술가, 사진작가, 큐레이터로 구성된 구성원들과 조사와 기록 작업을 진행해 단행본 『동인천탐험단: 신흥동 일곱주택』을 발행하기도 했다.

 

최: 도시와 건축을 연구하고 기록하며 경험하는 이러한 활동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 인천은 다양한 시간의 레이어가 존재하는 매력적인 도시지만, 많은 부분이 연구되지 않았고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2015년 인천에서 고쳐 쓰는 건축 활동을 시작하며 수년간 도시와 건축에 대한 연구와 기록의 중요성을 어필하고 실행하고자 행정기관, 공공기관, 문화재단, 대학, 언론사, 지역단체 등에 여러 시도를 했지만 어느 하나 실천으로 옮겨지지 못했고 마음속의 숙제로 남아있었다. 동인천탐험단의 활동은 도시를 기반으로 건축 작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도시를 알아가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건축 작업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또 하나는 서울도 아닌 지역에서 협업할 사람을 찾기는 대단히 어렵다. 동인천탐험단을 통해 비슷한 생각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 자연스럽게 친구로, 협업의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쿠라시키 건축공방

대표ㅣ나라무라 토오루

운영기간​ㅣ1988. ~ 현재

주요 프로그램ㅣ조사, 포럼, 전시, 교육

 

일본 쿠라시키는 다양한 시대의 도시구조와 건축의 흔적을 간직한 도시다. 쿠라시키는 에도시대부터 물류의 중심지로 마을의 중심을 지나는 수로의 양쪽에는 창고 형태의 건축군을 형성하는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근대에 들어서는 방적공장과 공업단지 등이 조성되며 여느 도시들과 같이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를 겪게 되는 한편, 지역 유력인사들의 의지로 일찍이 민예를 기반한 문화계몽운동이 일어나고 세계적 미술품을 소장한 오하라 미술관이 개관하며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는 관광지로도 알려지게 된다.

하지만 고도성장기에 들어 일본은 빠르게 자동차 사회로 전환하게 되고 사람들은 휴먼스케일을 간직한 쿠라시키의 ‘전통적 건조물 보전지구(이하 전건지구)’에서 생활의 편리를 찾아 교외로 빠져나가게 된다. 해마다 늘어나는 전건지구의 관광객 수와는 반대로 본래 마을주민의 생활공간들은 하나둘 공가가 늘어가며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쇠퇴하고 있었다. 건축가 나라무라 토오루는 쇠퇴해가는 고향을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쿠라시키로 돌아와 독립하게 된다. 이후 지역의 민가를 조사하고 활용하려는 건축 활동을 목적으로 1988년 오카야마 현에 사는 6명의 건축가를 모아 고(古)민가재생그룹을 결성하고 쿠라시키에 버려지고 있는 민가를 재생하여 활용하는 건축 방법을 주장하면서 주민을 자각시키고 모으는 일에 힘을 쓰게 된다. 

고민가재생그룹의 내부 사정을 보면 구성원들은 각자의 디자인 철학에 따라 설계사무실을 운영하며 오래된 민가를 활용한 디자인과 보전 방법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며 발전하게 되었다. 외부로는 민가조사, 포럼, 전시회를 개최하며 지역의 가치와 보전을 주장하면서 쿠라시키 전건지구를 지키고 가꾸는 모임, 쿠라시키 마치야 트러스트 등 마을운동 단체의 설립과 운영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다.

일본 내에서 1세대 고민가재생 건축가들의 모임으로, 지역의 오래된 민가를 지키고 활용하는 재생건축 활동을 했다. 이를 인정받아 1999년 일본건축학회가 주는 업적상을 받으며 고민가재생의 장르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30여 년간 각 사무실을 통해 많은 후배들이 배출되어 지역에 자리 잡게 되면서 지역의 건축자산을 활용하는 쿠라시키 건축공방으로 확대되게 된다. 이후 쿠라시키 건축공방은 지역의 가치를 지키고 잘 가꾸어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 고민가 조사와 재생의 기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전달하는 콘텐츠의 연구를 위한 쿠라시키 재생학원의 운영을 시작했고 도시, 문화, 예술과 연결하고 협업하며 다가올 쿠라시키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쿠라시키 건축공방의 활동은 화려했던 과거의 도시에서 추진됐고 많은 지역자산을 기반으로 했기에 가능했다고 비쳐질지 모르나 30년 이상의 활동은 그리 쉬운 여정이 아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던 시간부터 꾸준하고 묵묵하게 자신들이 살아가는 현재의 역사를 지역에 깊게 새겼기에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고 다음 세대에게 전달되어 지켜질 자산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쿠라시키 건축공방은 지역건축가를 중심으로 지역의 도시, 건축, 문화의 영역을 아우르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의중
이의중은 건축재생공방 옹노 대표다. 일본에서 전통마을과 고민가재생에 대하여 공부하고 실무를 했다. 귀국 후 인천의 원도심에서 건축재생공방 옹노를 운영하며 지역의 방치된 건축자산을 고쳐 쓰는 건축작업과 도시공간을 실험하는 공간기획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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