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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플랫폼] 건축기지 & 캄포

우지현
자료제공
건축기지
진행
최은화 기자

건축기지 

대표ㅣ우지현, 최영준 

구성원ㅣ김다영, 김민선, 김소연, 김준헌, 박상주, 소나무, 이상현, 이선우, 이화은, 장지민, 황선태

운영기간ㅣ2019. 9. ~ 현재

주요 프로그램ㅣ도서 강독

운영 목적ㅣ선정된 도시·건축에 관한 공통의 주제를 기반으로 독서, 답사, 리서치 그리고 전시를 통한 공부를 지향한다.

웹사이트ㅣwww.facebook.com/archistation053

 

 

 

 

우지현 오피스아키텍톤 공동대표 × 최은화 기자 

 

최은화(최): 건축기지의 주요 활동은 강독회다. 함께 책을 읽고, 발표를 하고, 감상·의견·궁금증 등을 나누는 이러한 활동이 왜 필요하다고 느꼈나?

우지현(우): 회사 업무에 바빠 소홀해진 책읽기를 다시 해보자는 소박하고 개인적인 이유에서 시작했다. 거기에 여럿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상상이 더해졌다. 건축 실무자들은 자본주의 시장에서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공간과 관련한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겪으며 그들이 건축을 단순한 생계유지 수단이나 해결해야 할 숙제의 대상으로 삼지 않기를 바랐다. 스스로를 다독이는 행위이자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이들의 연대로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극을 연구하는 남극기지의 구성원들을 ‘대원’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우리도 건축과 도시를 탐구하는 건축기지의 구성원13명을 대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최: 강독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우: 책을 선정할 때는 대원들의 추천과 합의를 기본으로 하되, 단순 역사 서술 책이나 해석·토론이 필요하지 않은 책 등은 제외한다. 지금까지 읽은 책으로는 유하니 팔라스마의 『건축과 감각』, 자크 뤼캉의 『오늘의 건축을 규명하다』, 조나단 바넷의 『도시설계: 모던도시, 전통 도시, 녹색 도시, 시스템 도시』등이 있다. 매회 발제자를 2명 선정해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동시에 부득이한 불참석을 대비한다. 강독회는 3주 간격으로 토요일 오후에 열린다. 발제자의 발제 이후 대원 모두가 질문과 토론을 주고받는다.

 

최: 현재 이 강독회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건축기지 활동을 계속해서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우: 수익구조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지식을 탐구하는 가장 전통적 매체인 책을 기반으로, ‘자발적 연구’를 모토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언어가 있고, 게다가 같은 지역, 학교, 직종을 가진 동질성에 기초한 연대가 바탕이 되며, 건축에 의미를 부여하고 건축가로서 자존감을 지켜내고자 함께 공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함께 모여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박한 장소가 있다면 건축기지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건축기지의 강독회는 일시 정지 상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우: 강독 이외에 추가로 답사와 리서치를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에 코로나19로 인해 건축기지의 활동이 멈췄다. 하지만 대원들 개개인들은 각자 책읽기를 멈추지 않고 지속하고 있을 것이다. 비일상적 상황이 일상화된 언컨택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임·연대·집단·플랫폼들의 의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그리고 저마다의 소통 방식을 강구하며 대처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기지는 함께 모여 토론하고, 타인의 이해와 견해를 들으며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건축과 도시의 의미를 보다 더 크게 생각하는 이들과의 연대감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면대면 소통의 소중함을 여전히 믿는다. 

 

건축기지 강독회 포스터
 

 

캄포

대표ㅣ지안프란코 봄바치, 마테오 코스탄조, 루카 가로파로, 다비데

운영기간ㅣ2015. ~ 현재

주요 프로그램ㅣ토크, 전시, 워크숍, 출판

웹사이트ㅣwww.campo.space

 

 

캄포는 건축가 네 명(지안프란코 봄바치, 마테오 코스탄조, 루카 가로파로, 다비데)이 만든 로마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건축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고 기념하는 공간이다. 네 명의 건축가는 각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동시에 한 대학에서 동일한 주제의 건축 스튜디오를 함께 이끌거나, 설계공모 프로젝트에 콜라보레이션으로 참여하거나, 비엔날레의 전시 등을 진행하면서 15년이라는 세대 차이에도 불구하고 건축과 도시를 매개로 함께 연대하고 있다. 

이 이탈리아의 건축가들은 문화적·경제적 위기에 처한 로마의 상황을 그들의 현재 상황에 빗대어 설명한다. 그러한 위기 속에서도 건축가로서의 자존감을 지켜내며,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대한 중독으로 건축을 그저 소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건축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한다.

캄포(campo)는 이탈리어로 ‘필드’를 의미하는데 이는 물리적 장소와 더불어 지식 기반의 지적 분야를 모두 의미한다. 캄포는 자신들의 활동을 건축과 도시와 관련한 작업들 간의 개념적 경계를 설정하고 발굴하는 포괄적 지적 활동이라 정의한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모든 활동은 대표 건축가 네 명에 의해 준비되고 기획되기보다는, 초대·발굴된 주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협력적 구조로 진행된다. 캄포는 공론의 플랫폼을 제공하고, 초대·발굴된 주체는 원하는 내용과 방식 등을 자유롭게 선정해 활동을 진행된다. 다양한 활동들은 로마 수로 인근에 위치한 작은 공간에서 열리며, 이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있다.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 토크, 전시, 워크숍 등의 선행 활동과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초대된 주체(건축가, 이론가, 집단 등)는 그들이 연구하는 건축과 도시 혹은 건축가, 시대, 지역, 이론 등에 대한 강연와 함께 토크를 진행하며, 토크와 함께 전시가 병행되는 식이다.

일시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전시의 경우, 전시의 내용과 토크를 정리한 작은 책을 제작하고 판매함으로써 활동의 아카이빙과 더불어 수익을 창출한다. 더불어 기부, 워크숍 및 다른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최소한의 수익구조를 가지지만, 모든 토크 프로그램은 영상으로 기록해 홈페이지에 무료로 오픈함으로써 공공적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건축기지의 시작은 도서 강독회라는 한정된 활동과 사람들의 사적인 건축 플랫폼이다. 반면 캄포의 활동은 잘 기획되고, 준비된 다른 집단들 혹은 또 다른 플랫폼들과의 연대를 통한 풍부한 지적 생산활동의 교류를 지향하는 보다 공적인 건축 플랫폼이다. 그러므로 더 다양한 활동과 사람들의 참여가 가능하고, 논의되거나 공유되는 도시·건축의 담론 역시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가지며 다양성과 확장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점들이 공론의 장으로 쓰일 수 있는 이상적이고, 유효한 플랫폼의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지현
우지현은 오피스아키텍톤의 소장으로 한국과 네덜란드 건축사이며, 경북대학교 겸임교수와 영천시 공공건축가이다. 계명대학교와 한양대학교 건축전문디자인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정림건축과 네덜란드의 OMA에서 실무를 경험하였다. 최근 부산시 영도구다목적체육관에 당선되었으며, 건축에서부터 도시, 연구와 아카이브 등 폭넓은 스펙트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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