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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건축 요소, 다다미의 재해석: 단단단 하우스

사진
기요시 니시오카(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투아이디 아키텍츠
진행
최은화 기자
background

단단단 하우스는 일본 하마마츠의 산업지역에 위치한 단독주택이다. 건축가인 쓰카사 오카다는 집 주변에 있는 공장 건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면서 내부 공간의 개방감을 높이고자 했다. 또한 일곱 명의 가족 구성원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집 중앙에 다다미를 깐 거실을 배치하고, 필요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는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가장자리를 감쌌다. 

 

 

인터뷰 쓰카사 오카다 투아이디 아키텍츠 대표 × 최은화

 

​최은화(최): 단단단 하우스는 산업지역에 위치한 주택이다. 주거지에 있는 보통 주택들과는 다르게 고민해야 할 지점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주변 맥락을 고려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것들로는 무엇이 있나?

쓰카사 오카다(쓰카사): 하마마츠는 혼다, 스즈키, 야마하, 가와이 등 많은 자동차 회사 및 음악장비 회사의 발상지다. 단단단 하우스가 위치한 곳은 도심으로부터 떨어진 작은 동네로 주위에 공장이 많다. 주택들과는 조금 떨어져있고, 오히려 자동차 회사의 부품 제조업체 공장들이 더 가까이에 있다. 참고로 공장은 고측창이 달린 박스 형태로 생겼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해 쉽게 시끄러워지는 부지의 특성을 감안하여, 클라이언트 가족들의 프라이버시가 외부에 지나치게 개방되지 않는 선에서 내부 공간의 개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필연적으로 건물 대부분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닫힐 수밖에 없었고, 닫힌 내부 공간에 개방성을 더하고 밝은 조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폴리카보네이트 패널과 고측창을 적용했다. 

 

 

 

최: 이곳에는 할머니, 부부, 네 명의 자녀들까지 총 일곱 명이 거주한다.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요구했나? 그리고 그 요구 조건을 어떤 공간구성으로 풀었는가?

쓰카사: 클라이언트는 크게 두 가지를 요구했다. 아들 내외와 자녀들로 구성된 가족과 할머니 간의 사생활을 보장하는 것과 동시에 두 그룹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아들 가족이 할머니를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것이 할머니를 위한 공간이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를 결정지었고, 1층 현관 근처로 배치됐다. 아들 가족은 식구 수가 많기에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고, 2층으로 구성된 공간은 온전히 아들 가족의 것으로 할당했다. 이 집의 중심, 동선의 핵심인 1층 중앙은 가족들의 소통을 도모하는 거실로 계획했다. 

 

최: 두 그룹을 연결하는 공간인 거실이 다다미방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일본 현대건축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전통 건축 요소를 적용한 이유와 오늘날 다다미가 가지는 유효한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쓰카사: 현대 일본 사회에서 다다미방은 종종 건물의 주요 부분에서 제외된다. 손님용 방 혹은 여분의 방으로 사용되는 편이다. 하지만 다다미 매트는 습도 조절 성능이 뛰어나고 굉장히 기능적인 재료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욱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 다다미방인 거실은 구체적 기능이나 프로그램이 없는 빈 공간으로 계획됐다. 이곳이 어떻게 사용되기를 바랐는가? 

쓰카사: 다다미방은 집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여섯 개의 출입구를 둬 사방에서 출입할 수 있고, 원형 계단으로 1층과 2층을 연결해 거주자들의 흐름이 겹치게끔 했다. 또한 부드러운 다다미 매트를 깔아서 거주자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가족 구성원들이 거실에 오래 머물며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일반적으로 휴식하는 공간 혹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이따금 파티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 집에 손님이 방문했을 때에는, 손님용 방과 다다미방 사이에 있는 두 개의 문을 열고 탁자를 설치해 확장된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2id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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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다다미방의 짚, 폴리카보네이트 패널, 초록색 원형 계단의 조합이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이유로 이렇게 다양한 재료들을 모으게 됐나?

쓰카사: 앞서 말했듯이 거실은 다양하게 사용되도록 계획했다. 여러 재료를 조합하게 된 이유는 이 공간의 성격을 다양화하기 위함이다. 재료 사용은 공간에 이중성을 부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주 중요한 문제로, 공간의 질을 향상시킨다. 재료에도 기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다다미 매트는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데 이는 나아가 앉는 공간이나 누울 수 있는 공간,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은 그 뒤에 다른 사람의 존재를 알려주고 두 식구 간의 시야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는 두 식구가 거주하는 이곳 단단단 하우스에 디자인으로써 거리감을 주고 싶었다.

 

최: 주로 외장재로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을 내부 벽체로 사용했는데 시공에 어려움은 없었나?

쓰카사: 전통 다다미방에서는 일반적으로 불투명 미닫이문이 사용되는데, 단단단 하우스에서는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이 사용됐다. 이곳에 사용한 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은 야외용으로 특수하게 설계된 제품인데, 여러 개의 부피가 큰 지지물로 설치되어야 한다. 원하는 시각적 효과만 생각하면 완벽하게 이상적인 재료였지만, 구조를 해결하는 문제와 시공 디테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벽으로 기능하는 고정 패널은 1층 바닥과 2층의 벽 사이에 끼워 넣어서 설치했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인해 수직 프레임을 설치하지 않아도 됐다. 문으로 사용하는 패널은 L자 경첩을 이용해서 최소한의 접합부 면적만이 밖으로 드러나도록 했다. 그래서 거주자들은 거실의 가장자리 선만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의 표면을 깔끔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대개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재료이기 때문에 과도한 구조로 표현하기보다는 우아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최: 다다미방의 폴리카보네이트 벽체는 일부는 고정되어있고, 어떤 것은 열리고 닫힌다. 개폐 방식도 여닫이와 접이식으로 구분되는데,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쓰카사: 문의 유형은 패널 뒤에 있는 공간의 성격에 따라 결정된다. 여닫이문은 동선 경로상에 설치된 반면, 다른 문들은 고정된다. 예외적으로, 손님용 방의 문들은 공간을 완전히 연결할 수 있도록 접이식 문으로 했다. 

 

최: 단단단 하우스의 다다미방에 꼭 맞춤화된 소파도 직접 디자인했다. 기성 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직접 가구를 만들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또한 입식 공간이 아닌 좌식 공간에 놓이는 소파인 만큼 스케일과 치수가 달라지진 않았는지도 궁금하다.

쓰카사: 이곳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파를 발견하지 못해서 직접 맞춤 제작하게 됐다. 다다미방은 거실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위치적 특성을 고려해볼 때, 만약 거실에 가구가 없다면 이 공간은 건물의 동선 중심지에 지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파의 존재는 자연스럽게 공간을 머물고 쉴 수 있는 장소로 바꿀 수 있다. 또한 공간을 다양하게 누릴 수 있게 되어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만든다. 소파의 좌석 높이는 300mm로 일반 소파에 비해 낮다. 천장 높이를 보다 높게 체감할 수 있고 내부 공간의 개방감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쓰카사 오카다
쓰카사 오카다는 호세이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도무스 아카데미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클레인 다이댐 아키텍처에서 실무를 경험한 후 2019년 투아이디 아키텍츠를 설립했다.
https://www.2id-a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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