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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은 주거 생활: 스카이 하우스

사진
찌에우 찌엔
자료제공
미아 디자인 스튜디오
진행
김예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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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람(김): 스카이 하우스는 도시 개발로 녹지가 줄어들고 있는 안 푸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건축주가 조용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주거의 쾌적성을 어떻게 확보했나?

응우옌 호앙 만(응우옌): 안 푸는 베트남의 수도권에 속한 지역으로, 도시 인프라와 인구 밀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현재 교통체증, 녹지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스카이 하우스 인근에도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데, 우리는 건축주와 주변 건물 사이에 생긴 불편한 스케일을 자연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생활 공간을 네모난 상자로 가두려 하기보다는 빛, 바람, 물, 나무 사이에 배치했다. 이러한 자연 요소들은 주거공간을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로 만든다. 건축주가 원하는 사항을 들어주기 위해서는 소음, 먼지, 연기로 가득한 도시환경과 거리를 두어야 했다. 그래서 자연의 평온함을 강조하는, 비교적 단순한 공간을 만들었다. 실내의 모든 벽을 하얀색으로 통일하여 빛과 그림자가 잘 투사되도록 했고, 각 공간에 사용하는 재료의 수를 세 개로 제한하여 실내와 실외를 비슷한 분위기로 꾸몄다.

 

김: 건물 규모에 비해 조경 공간이 넓게 느껴진다. 주거 내 자연 비율은 어떻게 결정되었는가?

응우옌: 건물을 지을 때 공간이 잃어버린 모습을 최대한 원래에 가까운 형태로 돌려주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조경 영역과 일반 공간의 비율을 50 대 50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전자의 비중을 더 높인다. 건물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스카이 하우스에는 사람과 자연의 수평·수직적인 연결을 위해 보이드, 테라스, 수공간 등을 계획했다.

 

 

 

ⓒ Chimnon Studio 

 

 

김: 입구 가까이에 큰 수공간이 있다. 자연을 통한 휴식이 주된 기능이라면, 생활 동선에서부터 조금 떨어진 대지 후면이나 옥상에 위치해도 되지 않나? 넓은 수공간을 건물 초입에 계획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무엇인가?

응우옌: 그건 자동 수조 관리 시스템을 겸비한 ‘비단잉어 수족관’이다. 수공간의 표면은 매끄러운 느낌과 공간에 확장감을 주기 위해 실내 바닥과 동일한 레벨로 처리되었다. 사실 여기에는 건축주가 기능 중심적인 공간과 조경 영역 사이에서 지내길 바라는 우리의 바람이 담겨 있다. 연못처럼 넓은 수공간이 주택 입구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콘크리트 벽 뒤로 펼쳐진 수면은 방문자의 예상을 벗어난 요소이기 때문에 일상을 흥미롭게 만드는 재미들 중 하나로 인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1층 연못, 작은 정원과 거실 사이에 이동식 벽체가 있어, 마음대로 공간을 통합하고 구분하는 게 가능하다. 이곳을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구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어떤 요소를 고려했나?

응우옌: 1층을 설계할 때는 건축주가 경험하게 될 매해 계절과 하루하루를 고려했다. 가벽을 움직여 구획을 손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1층이 실내가 되기도 하고 실외로 변하기도 한다. 실제로 건축주가 1년 내내 냉방시설이 완비된 환경에서 지내기보다는 가끔씩 실외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해서, 1층이 외부에 개방되는 경우가 꽤 많다.

 

김: 건물 중앙에 위치한 빈 공간을 중심으로 평면이 대칭을 이룬다. 모든 방이 같은 면적을 가지게 되는 셈인데, 가족 구성원마다 필요한 개인 공간의 크기가 다르지 않나?

응우옌: 우선, 각 방의 면적을 동일하게 계획하고 싶었다. 방마다 규모를 다르게 설정해야 할 이유가 없기도 했고, 우리가 제공하는 주거 경험을 명료하게 전달한다는 관점에서 개인 공간의 크기를 똑같이 규정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스카이 하우스는 대칭이라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가족이 거주하는 실내와 자연이 존재하는 실외를 구분하기 위해 건물을 절반으로 잘랐고, 그걸 다른 방향으로 3등분하여 평면도와 단면도를 그렸다. 그리고 빛, 나무, 바람, 물과 같은 자연적 요소를 내부로 들여오기 위해 일부 방들을 덜어냈다. 2층에는 아이들이 잠자는 침실 두 곳과 반 외부 테라스가 있고 3층에는 부부가 사용하는 침실, 옷방, 욕실, 테라스가 있다. 비록 개인 공간의 크기는 동일하지만 보이드와 테라스가 각기 다른 기능과 조경으로 채워져, 가족들이 침실 밖으로 나와 여러 공간을 사용하게 만든다. 이것이 실내 면적을 더 확보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반 외부 공간으로 설계된 2층 테라스는 침실과 크기가 비슷할 정도로 넓다. 이곳에서 어떤 활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했나? 

응우옌: 스카이 하우스에서는 에어컨을 사용하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들어오는 채광량과 실내 환기량을 최대치로 높이는 게 중요했다. 테라스가 각 층마다 계획된 이유다. 방의 크기를 줄여서 마련한 테라스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야외 놀이터 역할을 한다. 보이드를 통해 다른 가족이 여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볼 수 있는데, 서로 무엇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가족 구성원들의 교류를 활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김: 이전 작업인 더 드로워스 하우스, 나남 리트리트 퓨어 스파 등에서도 조경을 중요하게 다뤘다. 특히 동선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에 큰 규모로 계획되어 있어 마치 건축의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응우옌: 우리의 건축 작업을 말할 때 조경과 자연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그건 마치 지붕과 기둥이 없는 집과 같다. 최근 걱정될 수준으로 베트남 도시의 녹지가 줄어들고 있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녹색의 영역을 가급적 많이 만들려고 한다.

 

김: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베트남 건축계 이슈와 건축가로서 고민하고 있는 지점에 대해 들려 달라.

응우옌: 건축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지에 관심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환경은 심각하게 오염되었고 녹지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를 느낀다. 그리고 미아 디자인 스튜디오는 베트남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언제나 건축에 담아내려고 하는데, 이것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를 어떻게 경험으로 연결시킬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응우옌 호앙 만
미아 디자인 스튜디오는 2003년 응우옌 호앙 만, 스티븐 베이트맨, 부이 호앙 바오에 의해 설립된 건축사무소다. 베트남 호찌민 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재료와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에 관심을 두면서 건물이 도시 환경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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