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SPACE 학생기자] No.630 2020년 5월호 리뷰

16기 SPACE 학생기자

 

 


 

실천하는 건축가들, 푸하하하프렌즈

글 유아림(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5월호 프레임은 푸하하하프렌즈의 최근작을 보여주면서 한승재, 한양규, 윤한진이 건축을 대하는 방식과 그들의 생각을 설명한다. 세 사람은 각자의 관점과 태도로 독자적인 작업을 하고 있으면서도 ‘푸하하하’라는 이름처럼 재치 있고 독특한 이미지 안에서 공존하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이름으로 묶일 수 있을까?

최춘웅(서울대학교 교수)이 언급한 ‘실천적 태도’가 바로 그 이유인 것 같다. 그들이 지닌 이 공통적인 건축 방식은 거창한 신념을 내세우는 것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파악하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속에서 생겨나는 건축적 가능성들을 실천하는 것에 가깝다. 한승재는 연희동에서 발견한 동네 계단의 활용성을 ‘집 안에 골목’으로 끌어들이고, 한양규는 흔하게 사용되는 외장재 마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마주한 집들’로 풀어낸다. 그리고 윤한진은 건축가의 철학이 있는 집에 살고 싶다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듣고, 집에 대한 개인적 기억을 상기하며 떠올린 이미지들을 하나로 엮은 ‘고안된 장식들’을 디자인했다. 

푸하하하프렌즈의 작업은 건축은 어때야 한다고 선언하거나 단언하지 않는다. 건축적 철학에 대한 답을 미리 정해놓지 않고 개별 프로젝트가 담게 될 가능성을 치열하게 고민한다. 이러한 태도가 ‘푸하하하스러운’ 독특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탄생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그들은 질문하고, 가능성을 제시하고, 실천한다. 최춘웅의 비평 ‘“​건물은 아무리 잘 지어봐야 건물이라는 생각” 후 스쳐간 몇 가지 생각들’은 제시된 상황 속에서 공존을 꾀하는 이러한 태도를 명료하게 짚는다. “그들의 건물에는 허무한 이념이나 철학 대신 오로지 주어진 조건에 가장 적합한 건물을 빚어내기 위한 고민과 몸부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문장에서 드러나듯, 재기발랄하고 독특한 건축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그들의 성실함과 실천력을 가리지 않길 바란다.

 

 

 

 

80년대생 건축가들의 프롤로그

글 안서경(경희대학교 건축학과​)

 

이번 5월호의 프레임 섹션을 통해 푸하하하 프렌즈를 처음 접하고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설계를 팀 작업으로 할 때 프로들은 어떻게 협업할까?’ 

이번 학기 설계 프로젝트를 팀 작업으로 세 명이 하고 있는데, 디자인 계획이라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작업을 타인과 함께 하나의 작업물로 완성해야 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각자 주관이 뚜렷할 프로 건축가들이 함께 하나의 작업을 함께 진행한다는 것이 도저히 상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은 프레임 도입 문단에서 단번에 해소됐다. 그들은 ‘함께 공존하면서도 스스로 독존’하고 있었다. 이러한 선택의 배경에는 시대와 사회적 흐름의 영향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크리틱에서 최춘웅은 “100년 전 건축가들이 부르짖던 새로운 삶의 방식이나 표본적인 접근과 거리가 멀다”, “거창한 선언문을 위한 예시가 아닌, 평범한 이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소박한 장소가 되는 집을 만든다”, “과거의 건축가들은 버릇처럼 선언문을 썼지만, 오늘의 건축가들은 이야기가 깃든 소설을 쓴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상황이 변했다는 말이다. 과거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대기업에 취직하면 오래오래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어떤 명제가 있었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고안된 장식들’에서 시도된 윤한진의 단편집 같은 건축 실험은 참으로 21세기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프로그램에서 출발해 대지를 읽고 형태를 만드는 어떤 법칙 같은 것의 속박에서 벗어나 스스로 조금 더 솔직한 접근 방식 말이다. ‘직선의 그림자가 공간에 생채기를 내지 않고 온화한 빛의 덩어리가 잠시 머물다 가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윤한진의 자세는 페터 춤토르가 말했던 심리적 감성으로의 분위기 감지와 즉각적 이해, 자발적 정서 반응, 순간적 거부 능력 등의 그 ‘내면의 무언가’를 존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승재의 질문들, 한양규의 불만들, 윤한진의 단상들은 그동안 내가 건축을 전공하며 부딪히고 치열히 싸워내야 했던 많은 문제들로부터 조금 뒤로 물러나 ‘미친 자의 자세’로 그 멍청한 뜀박질을 멈출 수 있음도 알려주었다. 그리고 오늘날 건축가로서의 성공, 그리고 생존의 의미는 큰 성취를 뜻하기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반복적인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는 최춘웅의 생각에서는, 근대를 넘어 21세기 건축가로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읽을 수 있었다. 이들의 공존과 독존이라는 방식을 따라, 또 다른 건축 세계를 만들어갈 한 명의 1990년대생 미래 건축가에게 새로운 지표가 되었다.

 

 


 

겉과 속이 다르다: 마주한 집들

글 서아현(홍익대학교 건축학과)

 

푸하하하프렌즈의 주택 프로젝트 중 하나로 소개된 마주한 집들(괴산 주택)의 에세이에 언급된 ‘불만들’에 공감하여 글을 써본다. ‘외장재에 대한 집착’이라는 소주제를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건물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양규의 글에서 언급되었듯 그런 모양새를 한 노출 콘크리트 패널의 건물은 어설픈 흉내를 내는 것만 못하다. 하나의 재료를 잘 다루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 비싸 보이는 재료를 가져다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 비싼 재료를 사용했다고 좋은 건물이 아니라 재료를 건물 공간의 분위기에 어울리게 써야 좋은 건물인 것이다. 결코 높은 단가의 재료가 건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건물의 가치는 사용자의 생활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면서 생겨난다. 여기에서 사용자는 내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은 물론, 건물 옆을 지나가는 보행자도 포함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재료, 평수처럼 흔히 이야기되는 측면이 아닌 건물에 얽힐 사람들의 생각들도 한번 들여다보면 어떨까?

한양규는 건축에 관한 보편적인 시야를 넓히기 위해 주택을 짓는 데 사용되는 평균 예산으로 색다른 집을 만들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파트의 주거 평면이 단독주택에도 재현되고 있는 요즘 시기에, 방과 공용 공간의 배치를 바꿔 아파트 평면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생활을 제안한다. 특히 중정에서의 경험이 그러하다. 비워진 중심 공간으로 인해 여러 방의 채광 환경이 좋아지며, 구획이 나누어지기 때문에 방문을 열어도 사생활 침해가 적은 주거가 됐다. 그를 비롯한 푸하하하프렌즈 덕분에 사람들이 건물을 달리 보게 되었다고 말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일상의 비일상: 강 위의 미술관

글 심종은(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5월호에서 가장 눈길을 끈 프로젝트는 지서우 아트 뮤지엄이다. 다리와 미술관이라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의 조합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미술관이 벙커, 터널, 기차역 등 도시 인프라스트럭처에 위치하는 사례는 많지만 다리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항상 이용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서우 아트 뮤지엄은 주변과 어울리는 재료와 입면을 사용했다. 특히 기와, 석재 등의 요소를 사용해 지역 전통 건축물과 비슷해 보여 도시 맥락과 잘 어우러진다. 미술관의 내부는 크게 보행용 층과 대전시실, 제일 상부에 위치한 화랑으로 구성된다. 이용객들은 하부 보행용 층을 이용할 수도 있고 상부의 미술관 대전시실을 통과하여 다리를 건널 수도 있다. 지상에서 접근할 때 대전시실과 보행 층 둘 다 큰 차이는 없어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미술을 접할 수 있다는 건축가의 의도대로 잘 사용될 것 같다. 

지서우 아트 뮤지엄은 미술관하면 관성적으로 떠올리는 비정형적이거나 실험적인 공간과는 거리가 먼, 조금은 평범할 수 있는 미술관이다. 하지만 강 위에 떠 있는 미술관, 주민들의 일상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일상이 되었다.

 

 

 


초록색 건축 

글 장은영(세종대학교 건축학과)

 

스카이 하우스를 설계한 미아 디자인 스튜디오는 베트남의 도시 인프라와 인구밀도 증가로 인한 녹지 부족이 큰 문제로 꼽았다. 그들은 스카이 하우스의 대지면적에서 건물과 조경의 비율을 50:50으로 계획했다. 이처럼 조경에 큰 비중을 두는 건축 프로젝트가 과연 한국에서도 실현될 수 있을까? 녹지 부족은 비단 베트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도 꾸준히 녹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건축에서도 자연에 대한 비중을 높이려는 시도는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2030 서울시 공원녹지 기본계획’을 통해 “더불어 사는 숲의 도시, 서울”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지난 3월호에서 소개된 리옹 건축사사무소의 숲속 도서관 프로젝트도 모두 자연과 건축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미아 디자인 스튜디오는 자연과 인간의 수평적, 수직적 연결을 위해 스카이 하우스의 평면을 대칭적으로 설계했다. 각 실은 대칭을 이루기 위해 모두 같은 면적을 가진다. 사용자들이 침실에서 나와 다양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실내 면적의 비중을 줄였다고 설명을 덧붙였지만, 목적에 따라 공간의 크기가 달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건축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지에 관심이 있다며, 녹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주장했다. 나 또한 이 의견에 동의하며,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려는 노력이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고 생각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