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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연남

조앤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

조현진
사진
송유섭
자료제공
조앤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
진행
오주연 기자
background

동네의 매력을 느끼고 찾아온 반가운 손님

 

패션디자이너인 건축주 부부는 연남동이 가진 묘한 감성에 매력을 느꼈다.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고,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나 디자이너들의 공방이 모여 있어 즐거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가족과도 같은 반려견과 즐겁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한 번도 와보지 않았던 연남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기로 단번에 결정을 내렸다.

40평이 조금 넘는 대지를 접하고, 우리는 건축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기로 했다. 도심지 내 건축작업의 대부분은 필요한 면적과 프로그램을 만족스럽게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건축가가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집이 만들어지곤 한다. 건축주가 가지고 있던 훌륭한 가구와 그림이 돋보일 수 있고, 그들이 원하는 공간을 충실히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라 생각했다. 

 

 

 

입면은 노출 콘크리트 벽면과 애쉬 탄화목으로 구성된다. 마주 보고 서 있는 벚나무의 그림자들은 탄화목이 만들어 놓은 캔버스에 어지러이 그림을 그려 놓은 형국이다. 반면 실내에서는 거실의 큰 창을 통해서 벚꽃 나무가 하나의 그림처럼 보인다. 밖에서는 건축이, 안에서는 벚꽃 나무가 서로에게 풍경이 되어준다.

자녀가 독립한 부부는 별도의 침실을 만들지 않고 거실과 침실이 일체화된 스튜디오 형태를 원했다. 우리는 거실에 중정을 크게 만들어 공간감을 극대화하고 침대를 놓을 수 있는 중층(mezzanine)을 만들어 하나이되 둘인 공간을 만들었다. 지인들을 초대해 간단한 파티를 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었으면 한다는 부부에게, 짐을 오르내리는 수고가 있더라도 테라스와 부엌이 함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창을 열면 내외부가 혼재되어 노천카페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부부가 가지고 있던 훌륭한 가구와 그림들을 어디에 어떤 식으로 배치할지 처음부터 같이 고민하며 작업이 진행되었다. 소파와 테이블뿐만 아니라 스피커나 펜던트까지 모두 사전에 세세하게 협의했다. 또한 5m가 넘는 큰 중층 벽면을 가득 채우는 벽장을 디자인했고, 이를 구현해줄 팀들과 많은 소통이 필요했다.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디자이너는 시공에 들어간 이후에도 매일 현장을 나가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체크하고 결정해 나갔다. 

우리가 늘 강조하는 ‘소통’이라는 키워드는 한쪽에서만 열심히 소리 지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건축주와 건축가, 건축가와 시공자, 시공자와 건축주, 이 모든 앙상블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소통이 되면 그 프로젝트는 늘 진정성을 담은 공간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소중한 기회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이런 열정을 시공자들은 기꺼이 받아주고 도와주었다. 무엇보다 건축이 줄 다양한 가능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이해해준 건축주의 배려가 이 프로젝트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간 큰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젊은 건축가와 건축주, 시공자가 합심해 만들어 낸 이 작은 건축이, 부부가 사랑한 동네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모멘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설계

조앤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정해욱, 김규환

위치

서울 마포구 연남동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129.56㎡

건축면적

72.21㎡

연면적

277.41㎡

규모

지상 4층, 지하 1층

주차

2대

높이

12.05m

건폐율

55.74%

용적률

150.54%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외벽 -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 애쉬 탄화목사이딩 / 지붕 - 타일

내부마감

벽 - 노출콘크리트 위 코팅,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 - 원목마루, 타일

구조설계

베이스 구조

기계,전기설계

㈜인우이엔씨

시공

조앤파트너스 건설(CLP)

설계기간

2016. 4 ~ 2016.10

시공기간

2016. 9 ~ 2017. 5

건축주

양진승, 조은희


조현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파리 롤리네 앤 아소시에(ROLINET & ASSOCIES), 뉴욕 KPF를 비롯해 조병수 건축연구소와 공간건축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3년 조앤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협소주택 프로젝트들을 유행시킨 잭슨빌딩부터 작업실 공간과 주거가 결합된 드디어 연남, 창작자들을 위한 셰어하우스 드림하우스까지 현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공간들을 제시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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