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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쌓은집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서재원, 이의행
사진
진효숙
자료제공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진행
이성제
background

과연 우리나라에서 제주도만큼 지역색이 강한 곳이 또 있을까? 과연 하얀 집에 현무암 돌담만 쌓으면 제주스러워지는 것일까? 프로젝트는 이러한 단순하고 즉물적인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제주 하면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쉽게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돌하르방, 감귤, 해녀 등은 공항의 조형물에서부터 문방구 지우개에 이르기까지 제주 도처에 산재한 일상적 오브제이다. 이러한 상징물을 건축적 요소로 포함하여, 로마에 가면 로마의 신들이 건물을 지탱하고 있듯이 제주에서는 제주의 돌하르방이 건물을 지탱하게 한다면, 지금까지의 다소 관념적이고 현학적 층위에서 윤리성을 전제로 무겁게 논의되었던 지역성 담론에서 벗어나 약간은 다른 층위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직설적인 결과는 오히려 대중들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건물은 좌우대칭에 층층이 견고하게 쌓인 모습을 가지지만, 1층에 배치된 오브제들로 인해서 다시금 불안정하고 약간은 우스꽝스런 모습까지 보이면서 ‘쌓은집’의 형식을 전복한다. 또한 슬래브에 놓이거나 매달린 창문으로 인해 건물은 좌우대칭뿐 아니라 상하대칭으로 읽히기도 하여 중력의 방향을 혼동케 하면서, 어느 순간 마치 장난감처럼 가볍게 부유하기도 한다. 바다 방향으로의 입면은 전체를 테라스를 가진 유리면으로 투명하게 하고, 반대편에는 벽돌면을 둔탁하게 둠으로써 건물 자체가 바다를 조망하고 있도록 하였고, 일렬로 늘어선 테라스 기둥들은 시시각각 하늘의 색을 은은하게 반사하며 거실에서의 조망에 시선적 미끄러짐을 더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오렌지색 벽돌과 흰 스터코의 가로 띠 조합은 제주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투적인 건물들을 연상시키며 친밀하게 다가온다. 1층 주인집 거실에 맥락 없이 놓여진 현무암 덩어리 기둥과 강한 나무결의 슬라이딩 도어, 그 위를 가로지르는 초록 철제 형강, 오렌지골드의 창호 프레임은 제주도의 지역색과 자연을 상징적으로 수용한 결과이다.

 


 


 

 


 


 


 


 

설계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서재원, 이의행)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용도

다세대주택

대지면적

456m2

건축면적

143.37m2

연면적

445.2m2

규모

지상 4층

주차

7대

높이

12.3m

건폐율

31.44%

용적률

97.63%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비소성흙벽돌, 스터코

내부마감

비소성흙블록, 수성페인트, 콘크리트 노출, 현무암

구조설계

(주)파워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대도엔지니어링

시공

영도건설산업(주)

설계기간

2017. 4. ~ 9.

시공기간

2017. 9. ~ 2018. 5.


서재원, 이의행
서재원은 대한민국 건축사이자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며 한양대 겸임교수이다. 이의행은 스위스 건축가협회 정회원이며 단국대학교 겸임교수이다.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는 서재원과 이의행이 2013년 설립한 설계사무소로, 건축을 둘러싼 거대담론보다는 건축 자체의 의미와 구축에 관심을 가지고 건축과 사회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다. 2017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하며 ‘올해의 주목할 만한 건축가’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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