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많은 다가구주택들은 각각의 대지 조건과 최대한도의 세대수 확보 논리에 따라 조형이 제각각 얻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러한 연유로 형태는 납득하기 어렵고 구조는 어그러지고 공간은 억눌리게 된다. 이러한 결과는 고스란히 입주자에게 남겨지고, 여전히 우리는 식탁 하나 제대로 놓을 만한, 살 만한 다가구주택을 찾기가 어렵다. 망원동 단단집은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친숙한 대칭적 형태 안에 새로운 형식의 공간으로 구성된 다섯 세대의 삶에 대한 제안이다. 2, 3층에 위치한 투룸은 현대사회의 변화에 따라 지나간 모더니즘의 경제적 산물인 LDK에서 주방, 식당이 독립적으로 구획되어 거실의 쾌적성이 확보된 평면인 반면에 전통적으로 밀실한 침실은 오히려 느슨하게 구획됨으로써 거실과의 개방감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는다. 이러한 구성은 집의 중심에서 거실, 주방, 방을 나누는 대리석 기둥과 나무 미닫이문을 통해 이루어지고 그 결과, 대리석 기둥을 중심으로 공간이 분기되면서 거실에서 바라봤을 때 주방과 침실이 한 장면에 담기는 공간적 병치는 마치 드라마 세트를 보는 듯 초현실적이며, 미닫이문의 나무결 무늬와 대리석 기둥의 패턴은 거실의 크기를 압도한 장식적 캐릭터를 완성한다. 4층에 위치한 집은 길게 늘어선 LDK 공간과 기능이 집약된 복도가 특징이다. 사선제한으로 생성된 입단면 단(段)들의 대칭적 반복은 법규가 만들어내는 형태에 대한 일종의 질문이며, 그로 인해 전체가 가진 대칭의 모습은 벨기에 마을의 집들, 도토리가 열린 나무, 붉은 선인장, 혹은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어렴풋이 연상시키며 사람들의 마음에 다양한 기억을 소환해낸다. 외벽 전체를 둘러싼 붉은 타일과 흰 줄눈, 혹두기 석재 코너, 창 주변의 장식적 디테일은 동네의 흔한 다가구, 다세대 주택에 대한 풍자적 오마주이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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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서재원, 이의행)
선우욱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다가구주택, 근린생활시설
166.30m2
97.2m2
291.6m2
지상 4층
4대
14.73m
58.45%
175.35%
철근콘크리트조
자기질타일, 화강석 혹두기
콘크리트 노출, 페인트, 노르웨이지안 핑크 대리석, 화이트오크 무늬목, 타일
(주)이든구조컨설턴트
대도엔지니어링
(주)코워커스
2018. 5. ~ 12.
2018. 12. ~ 2019. 9.
디비디비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