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10월호 (통권 707호)

©Ossip van Duivenb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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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핀 뇌르키에르 BIG 파트너 × 김보경 기자
김보경(김): 슬라위스하위스 레지던스(이하 슬라위스하위스)는 2016년 암스테르담 시가 주최한 국제공모에서, 최종 네 개 팀 가운데 당선되며 시작된 프로젝트다. 심사위원단과 시를 설득할 수 있었던 이 안만의 핵심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핀 뇌르키에르(뇌르키에르): 이 프로젝트가 유럽 도시의 페리미터 블록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면서도, 단순하고 명료하게 접근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단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디어는 단 몇 초 만에도 설명될 수 있다. 도시에서 가장 친숙한 형태를 가져와 한쪽 모서리는 아래로 밀어 내리고, 다른 한쪽은 위로 들어 올려서, 바다가 중정 안으로 들어오게 한 것이다. 이는 더 넓은 서사로도 확장될 수 있다. 즉 더 이상 현대 도시에서 꼭 주변 풍경에 등을 돌린 채 살아갈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도시와 [자연] 풍경이 어우러진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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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슬라위스하위스는 에이뷔르흐 지구, 에이흐 호수의 인공섬 위, 즉 도시계획이 새로 만들어낸 대지 위에 지어졌다. 따라야 할 기존 도시 조직이나 역사적 맥락이 없는 물 위에 새로 놓인 대지였기에 가능했던 새로운 시도가 있다면 무엇인가?
뇌르키에르: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 구조도 근거 삼을 만한 기존 유형도 전혀 없는 백지상태(tabula rasa)의 대지에서는 모든 설계 결정이 더 자유로운 동시에 더 큰 무게를 지니게 된다. 만약 이곳에 관습적인 폐쇄형 페리미터 블록을 그대로 가져다 놓았다면, 도시적 기억이 전혀 없는 풍경 위에 유럽의 도시 형식을 단순히 이식한 것처럼 이질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대신, 우리는 새로운 하이브리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바로 스스로를 열어 물이 내부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페리미터 블록이다. 대응할 만한 기존 맥락이 거의 없고 물 자체가 결정적인 공간적 특성을 제공하는, 이런 곳에서만 나올 수 있는 유형이다.

김: 물 위로 열린 고리 형태의 중정형 매스는 코펜하겐의 8 하우스, 뉴욕의 비아 57 웨스트에서도 보여준 바 있는 페리미터 블록을 변형한 유형의 연장선이다. BIG는 형태 자체의 새로움보다 대지와 프로그램에 맞는 해법을 우선시한다고 밝혀왔다. 슬라위스하위스에서 이 유형을 다시 꺼내 든 이유는 무엇이며, 이번 프로젝트가 앞선 작업들과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지점은 어디인가?
뇌르키에르: 페리미터 블록이 오랜 세월에 걸쳐 유효성이 증명된 유형이기 때문이다. 이는 명확한 내부와 외부, 사적인 영역과 공동의 영역 사이의 뚜렷한 경계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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