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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더, 유토피아를 향해: 구글 베이 뷰 | 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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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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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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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6년 10월호 (통권 707호)

 

©Iwan Baan 

 

 

인터뷰 레온 로스트 BIG 파트너 × 김보경 기자

 

 

​김보경(김): 구글 캠퍼스 재설계를 위해 구글은 열 곳 정도의 건축사무소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그중 BIG와 헤더윅 스튜디오를 선택했다. 구글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했고, BIG가 제출한 초기 제안은 어땠나? 그것이 다른 경쟁 제안들보다 구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지점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레온 로스트(로스트): 우리에게 요구한 것은 18분짜리 ‘테드 토크’ 영상 하나뿐이었다. 비야케와 나는 출시된 지 얼마 안된 구글 글래스를 해킹해서 쓰고, 자전거를 타고 코펜하겐에 있는 우리가 설계한 건물들을 찾아다니는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미래의 워크플레이스와 건축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도 나눴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렌더링도 없었다. 그저 자전거를 탄 건축가 두 명이 전부였다. 구글은 아마 그 영상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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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n Baan​

 

 

©Iwan B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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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헤더윅 스튜디오와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비야케가 한 강연에서 BIG는 평소 새로운 것을 밀어붙이는 쪽이었는데, 이 협업에서는 오히려 역할이 뒤바뀌어 있는 순간이 있었다고 언급했던 게 흥미로웠다. 둘 다 좀 더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사무소이니만큼 개념설계 단계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을 것 같은데.

로스트: 물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함께 어울리는 자리도, 대서양을 오가는 출장도 많았다. 터무니없을 정도로 많은 설계 아이디어들로 채워진 시간이었다. 몇 달이 지나면서 서로의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법을 배웠고, 각자의 아이디어가 생산적으로 겹치는 지점을 찾아냈다. 결국 그 교집합에 있던 아이디어들이 실현됐다. A안과 B안 중 하나로 합의하지 못하면, 또 다른 C안, D안, E안을 만들었다.

클라이언트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야심 찬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점도 도움이 됐다. 예를 들자면, 완전히 야외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요구 같은 것들 말이다. 구글이 불가능해 보이는 대담한 목표(moonshot)를 제시하면, 그것을 현실에 착륙시키는 것이 우리의 일이었다.

 

 

 

©Iwan B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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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구글 베이 뷰를 설계할 당시 미래 워크플레이스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그것이 지금 완공된 구글 베이 뷰에 어떻게 구현되었나? 설계가 꽤 오래전부터 진행됐는데, 당시 상상했던 미래 업무환경과 지금의 업무환경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무엇일지도 궁금하다.

로스트: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치며 구체화된 목표는 확장 가능하고, 유연하고, 지속 가능하고, 건강하면서 영감을 주는 그리고 집중 업무와 활발한 협업에 동등한 비중을 두는 워크플레이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를 거대하고 수평으로 펼쳐진 2층 건물로 풀어냈다. 아래층은 활기 넘치는 ‘메디나(전통 재래시장이 자리하는 이슬람권 구시가지)’로, 2층은 160피트(약 48미터) 높이의 천장과 풍부한 자연광, 뛰어난 음향 환경을 갖춘 ‘성소(shrine)’로 만들었다. 아래에서는 협업하고 위에서는 집중한다. 타워와 달리 수평으로 펼쳐진 건물은 이동과 시야 측면에서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또한 이러한 형태 덕분에 외피 전체를 ‘드래곤스케일(용 비늘)’ 태양광 패널로 덮고, 지열 파일을 설치해 건물 전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었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팬데믹과 이후 업무 복귀 시기를 거치면서 공간구성이 여러 차례 변경됐는데, 이러한 사례를 보면 이 구조가 얼마나 유연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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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구글 베이 뷰는 구글이 2030년까지 24시간 연중무휴로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로 운영되는 목표를 가지고 조성한 캠퍼스다. 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었나? 또한 이런 정량적 목표가 주어지면 보통 에너지 성능을 위한 장치들이 건축을 압도하기 쉽지 않나. 이 프로젝트에서 그 목표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건축적 아이디어, 혹은 반대로 그 목표 덕분에 오히려 가능해진, 혹은 새롭게 제안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로스트: 구글의 야심 찬 지속가능성 목표가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설계가 가능했다. 지속가능성은 건축에 덧붙이는 투박한 장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구글 베이 뷰에서는 오히려 그것이 건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다. 드래곤스케일 태양광 패널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재료로 건물에 살아 있는 듯한, 거의 파충류 같은 인상을 만들어준다. 고측창을 통해 내부에 부드러운 자연광을 들이고, 이 빛은 인장 구조의 철제 천장 표면을 따라 퍼지며 마치 생체 리듬에 따라 변화하는 퀼트처럼 보인다. 건물 주변의 수공간은 고요한 배경이자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습지·염생 생태계를 위한] 만(灣)의 자연 서식지가 되는 동시에, 건물에서 사용한 물과 대지에서 모은 물을 정화하고 재활용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물 사용과 재활용이 균형을 이루는(net-zero water) 캠퍼스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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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n Baan

 

©Iwan Baan​

 

 

​김: 탄소 배출 없는 캠퍼스 설계 과정에서 사용한 기술이 이후 다른 프로젝트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쓰일 수 있는 산업적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들었다. 이러한 R&D적 접근은 일반적인 건축 프로젝트와는 다른 클라이언트의 지원 및 협업 구조를 요구했을 것 같다. 일반적인 프로젝트와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은 무엇이었나?

로스트: 구글은 바로 그 목적을 위해 R&D 부서를 만들었고, 미셸 카우프만이 이끄는 이 부서는 지금도 계속 연구와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미셸과 R&D 팀은 설계 개념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통은 건물을 설계한 뒤 목업을 만들지만, 우리는 목업부터 만들었다. 세계 각지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재료와 부품을 모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 과정을 통해 돔 외피에 가장 적합한 구성 방식을 찾아냈고, 사람의 스케일에 맞춘 워크플레이스의 트레이(tray) 시스템도 발전시켰다. 두 시스템은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공생하는 관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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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PACE(공간)」 707호(2026년 10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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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케 잉겔스
비야케 잉겔스는 덴마크 건축가이자, 건축·도시계획·조경·시스템 사고의 교차점에서 활동하는 다학제 디자인 스튜디오 BIG(비야케 잉겔스 그룹)의 설립자다. 그의 작업은 건축이 픽션을 현실로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실용적 해법과 유토피아적 가능성을 결합한다. 잉겔스는 유형을 재정의하고 관습적 제약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들을 이끌어왔다. 맨해튼의 ‘중정형 마천루(courtscraper)’ 비아 57 웨스트부터 스키를 탈 수 있는 폐기물 에너지 발전소 코펜힐까지, 그의 작업은 지속 가능한 도시가 환경에 더 좋을 뿐 아니라 살기에 더 즐거울 수 있음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