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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붕을 입은 시장: 바이후 파드르 크루스 마켓 홀

레두 아키텍츠

사진
프란시스쿠 아센상
자료제공
레두 아키텍츠
진행
이소운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6년 6월호 (통권 703호) 

 

 

 

인터뷰 디오구 피게이레두 레두 아키텍츠 대표 × 이소운 기자

 

 

이소운(이): 오랫동안 지역사회의 거점 커뮤니티 시설로 기능해온 시장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공공 프로젝트다. 어떤 계기로 이번 리노베이션이 추진되었나?

디오구 피게이레두(피게이레두): 이 건물은 원래 낙농 농가였으며, 리스본 외곽의 이 지역이 농경지에서 사회주택 지구로 변화하던 과정 속에서 1962년에 시장 건물로 전환되었다. 시장은 공간구성 측면에서 상당히 모범적인 사례였는데, 전체 면적의 절반은 메인 홀과 부속시설에, 나머지 절반은 상점들에 할애되어 있었다. 그러나 1962년부터 2019년 사이 메인 홀이 여러 공간으로 분할되면서 본래의 성격과 공간성을 잃게 됐다. 결국 건물에는 상점들만 남게 됐는데, 접근성과 자연 채광 또한 부족한 상태여서 전반적인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 사이 시장 주변 지역은 이베리아 반도 최대 규모의 사회주택 밀집 지역 중 하나로 성장했고, 이에 따라 단순히 메인 홀 복원을 넘어 증가하는 인구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다목적 공간의 확장이 필요하게 됐다.

 

​이: 건물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 어떤 부분을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떤 부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나?

피게이레두: 첫인상은 건물이 마치 뒤집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지역 개발이 기존 입구의 반대편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주요 도로에서는 건물로 직접 접근할 수 없었다. 동시에 우리는 기존 상인들을 모두 유지할 수 있어야 했고, 이 건물에 축적된 역사적 변형과 기억의 층위에도 관심이 있었다. 따라서 우리의 첫 번째 전략은 시장을 1962년 당시의 원래 구성으로 되돌리는 것이었다. 실제로 당시의 공간구성은 상당히 잘 조직되어 있었기에, 우리는 층고가 높은 메인 홀과 전체적인 구조를 유지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공간을 분절하고 있던 비교적 최근의 증축 및 칸막이 구조들을 부분적으로 철거해야 했다. 또한 내진 성능 확보를 위해 모든 벽체를 구조적으로 보강했으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개구부를 만들어 보다 유연한 동선과 함께 공공 공간에서 직접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건물을 이미 사용해왔던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이 이번 리노베이션에 기대한 점은 무엇인가? 설계 진행 과정에 이들의 의견을 어떻게 반영했나?

피게이레두: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전제는 카르니드 지역 의회가 제시한 것으로, 기존 상인들도 보호하면서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에 둔 시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곳은 리스본 외곽의 주거지로, 많은 서비스와 상업 기능이 도심 가까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은 주민들의 일상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방과 후 아이들부터 은퇴한 주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는 커뮤니티 거점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우리의 첫 번째 과제는 일련의 인터뷰를 진행해 상인들의 요구 사항뿐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변화에 대한 전반적인 저항이 있었고, 기존 시장 문화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필요성도 존재했다. 이러한 대화들은 건물의 기존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커뮤니티에 다양한 모임과 활동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방향으로 우리의 전략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설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세 차례의 만남을 가졌으며, 그 자리에서 설계 개념을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세션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변화 과정의 일부로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공간과 프로그램을 재조직하기 위해 어떤 건축적 개입이 있었나?

피게이레두: 이 프로젝트의 개념은 크게 두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하나는 기존 시장 건물이고, 다른 하나는 새롭게 추가된 대형 지붕이다. 개입의 첫 번째 측면은 유연한 프로그램을 갖춘 메인 홀을 재정의하고 기존 상점들을 두 개 층으로 재배치함으로써 기존 건물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프로그램을 상부로 확장할 수 있었고, 넉넉한 야외 좌석 공간과 도시 농업이 위치한 테라스로 열리는 갤러리를 따라 더 많은 상점과 카페를 배치함으로써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고자 했다. 두 번째 측면은 새로운 공간적 특성을 부여하고 시장의 미래 활용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목구조 지붕은 메인 홀의 공간감을 강화하면서 본래의 복층 공간을 회복시켰고, 자연 채광과 자연 환기도 개선했다. 동시에 1층 상점들을 공중에 매달듯 배치하고 지상 층 기둥 수를 최소화함으로써 공간을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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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층은 메인 홀로 크게 비워두고 2층에는 상점들이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어 두 층의 공간감이 뚜렷이 구별되는데 실제 운영 측면에서 각 층의 프로그램은 어떻게 다르고, 또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피게이레두: 1층은 공공 접근성과 물류 배송의 편의성을 고려해 전통시장과 식품 판매 공간에 할애했다. 식품 시장이 주로 오전 시간대에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는 메인 홀의 절반은 유연한 공간으로 비워두어 다른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열린 상태의 공간은 상업 공간을 넘어 일상적인 활동과 다양한 이벤트를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특별한 행사 시에는 시장 매대를 임시로 확장할 수도 있다. 상층부는 테라스와 직접 연결된 카페를 포함해 미용실, 이발소, 재단사와 같은 다양한 상업 및 서비스 시설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두 층은 건물 양 끝에 배치된 두 개의 계단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순환 동선, 즉 연속적인 보행 흐름을 만든다. 또한 경사진 지형과 건물을 둘러싸는 테라스 램프를 통해 모든 층에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남측으로 확장된 지붕에 의해 만들어진 아트리움 공간은 어떤 프로그램을 수용하기 위해 계획되었나? 더 많은 상점을 넣기 위해 실내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반외부 공간으로 남겨 두었다.

피게이레두: 클라이언트는 매일 아침 거리에서 열리는 시장을 수용할 수 있는 지붕 있는 외부 공간을 요청했다. 동시에 계절 행사, 거리예술 작품 설치, 기타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어야 했다. 메인 홀과 축을 맞추고 있으며, 건물과 지역 사이를 연결하는 전이 공간처럼 작동한다. 중앙부에 기둥이 전혀 없어 최대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공간은 공공 영역의 연장으로 받아들여졌다. 즉 거리에서 건물 내부로 이어지는 지붕 있는 도시의 방으로서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시간이 지나며 보다 개방적이고 집합적인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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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재 루버 스크린은 지붕에서 상층부까지 이어지며 건물의 특징적인 외관을 형성한다. 이 이중 외피는 건물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피게이레두: 건물 외피는 세 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첫째, 이중 외피 시스템으로 작동하며 지속적인 자연 환기와 교차 환기를 가능하게 한다. 둘째, 외벽과 지붕 전체에 차양 역할을 제공해 태양으로 인한 과열을 줄인다. 마지막으로, 자연광을 필터링해 조도를 조절함으로써 전통적인 시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만든다. 목재 루버 스크린은 마치 기와처럼 조립되어 전체 지붕 형태 위에 모듈화된 격자를 형성한다. 이러한 환경적 성능을 넘어, 이 외피는 건물과 지역 사이를 매개하는 층으로도 기능한다. 중심 가로 쪽에서는 일부 패널을 기울여 보조 출입구와 판매 카운터를 위한 개구부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거대한 지붕의 모양을 인간적인 스케일과 연결했다. 이처럼 외피는 기후 조절 장치이자 상호작용을 위한 인터페이스로 작동하며, 보호성과 투과성, 그리고 도시적 존재감 사이를 조율한다.

 

​이: 형태 자체는 절제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질감과 색채를 가진 다양한 재료들이 사용되면서 프로젝트에 풍부한 표정을 부여한다. 재료들은 각각 어떤 건축적 요소와 대응하며, 이러한 재료적 대비를 통해 어떤 효과를 의도했는가?

피게이레두: 우리는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을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과거와 미래를 함께 드러내고자 했다. 기존 건물에는 지역의 석재 기반 마감을 적용했고, 새로운 지붕에는 상층부 상점들을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목구조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재료의 이중성을 탐구한다. 기존의 석조 벽은 숏크리트로 구조 보강한 뒤 거친 플라스터와 세라믹 타일로 마감했다. 바닥과 걸레받이는 자연스러운 베이지 색감을 가진 지역산 리오즈 석회암으로 마감했다. 새로운 지붕은 가장 긴 스팬을 가로지르는 노란색 도장 철골 포털 프레임과 목재 퍼린으로 구성되며, 여기에 상점을 매달아 지상층을 유연한 시장 공간으로 비워둘 수 있게 했다. 외벽에는 열처리 목재 루버 스크린을 사용해 차양 효과를 제공했고, 내부 외피에는 재활용 가능한 폴리카보네이트 패널을 적용해 기후에 대한 보호 및 유지관리를 용이하게 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자연 환기와 여과된 자연광을 가능하게 하는 이중 외피 시스템을 형성한다. 이러한 지역적이고 재생 가능한 전략은 구조적 효율성과 함께 생태적·경제적 지속가능성을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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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사비는 992 EUR/m2로 제시되어 있는데, 리노베이션 범위를 고려하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산 조건은 설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피게이레두: 실제로 매우 제한적인, 거의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예산이었다. 우리는 매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했고, 모든 설계 결정을 신중하게 정당화해야 했다. 사용 가능한 재료와 시공 방식 측면에서도 큰 제약이 있었다. 지역의 시공 기술 활용 외에도, 우리의 주요 전략은 상점 공간만을 완전히 밀폐되고 단열된 실내 공간으로 간주하는 것이었다. 그 외의 공간들—동선 공간, 메인 홀, 아트리움—은 모두 항상 자연 환기가 이루어지는 지붕 있는 외부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러한 접근은 공용 공간에 필요한 기술적 설비와 설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했다.

 

​이: 이 프로젝트는 기하학적으로 명료한 개입이 적재적소에 이루어진 인상을 준다.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포함해, 사무소는 어떤 태도로 작업하고 있나?

피게이레두: 모든 프로젝트는 기존 맥락에 대한 직접적인 관찰과 함께, 그 기원과 변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역사적 리서치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방법론은 무엇을 보존해야 하고, 무엇을 강화할 수 있으며, 어디에 개입이 필요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준다. 그 기반 위에서 우리는 설계 개념을 발전시키는데, 대지나 프로그램의 복잡성과 관계없이 단순하고 정확한 개입을 지향한다. 각각의 디자인은 사용자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동시에, 미래의 삶의 방식을 새롭게 상상하고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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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PACE(공간)」 703호(2026년 06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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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구 피게이레두
디오구 피게이레두는 리스본과 바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레두 아키텍츠의 설립자다. 2026년 EU 미스 반 데어 로에상 후보에 올랐으며, FORMA상을 수상했다. 그는 멘드리시오 건축 아카데미에서 석사학위를, 리스본 루지아다 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바젤의 헤르조그 & 드 뫼롱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