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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고 정교하게: 이촌동 공유오피스 | 구보건축 + 홍지학

구보건축 + 홍지학

홍지학, 조윤희
사진
텍스처 온 텍스처
자료제공
구보건축
진행
방유경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 2024년 4월호 (통권 677호) 

 

©Roh Kyung 

 

도시를 마주하는 방법에 대하여
출판사를 운영하는 건축주는 총 29세대 규모의 다세대주택 두 동을 리모델링해 독서문화와 연계된 공유오피스를 짓고자 했다. 기존 다세대주택은 주차장과 근린생활시설이 자리한 저층부가 라멘조로, 주거 유닛들이 집합한 상층부는 벽식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방과 방 사이를 구획하는 벽체는 대부분 주요 구조부였기 때문에, 작은 방들이 단위를 이루며 연속된 모습은 변경할 수 없는 설계 조건이었다. ‘이 공간적 특질을 공유오피스라는 새로운 기능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설계의 단초가 됐다. 각 방은 업무 공간이 되고, 방들을 연결하는 거실과 복도는 서로 연계하며 공유주방, 회의실, 벤치, 서가들이 늘어선 도시의 가로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했다.
세대를 구분 짓던 경계벽을 구조 보강을 통해 부분적으로 털어내자 내부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공유오피스가 되었다. 기존 구조 벽체들의 질서가 남아 있는 오피스 내부의 가로는 동선이 복잡한 미로와 같은 구성을 띈다. 내부의 공간구성을 간결하게 정리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원상태를 유지한 까닭은, 곳곳에 ‘구석’을 지닌 공유 공간으로 연결되어 우연한 만남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방이 모인 도시’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Roh Kyung
다세대주택을 용도 변경해 활용할 때 훌륭한 디자인 소재가 되는 것은 서비스 면적으로 편입된 ‘확장형 발코니’다. 근린생활시설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내부화된 기존 발코니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면적 확장의 욕망으로 가득했던 육중한 매스 덩어리에서 조금씩 공간을 덜어내어 외부화하는 것만으로도 도시와 소통하는 건물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 특히 각각의 방을 개인 오피스화했기 때문에 외부화된 발코니는 활용성이 뛰어난 오피스의 전이 공간이 되어 업무와 휴식, 사색이 결합된 공유오피스 단위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우리 도시 주거에 만연한 발코니 확장이 가져온 가장 큰 폐해는 도시와 마주하는 파사드의 깊이를 앗아갔다는 점이다. 도시 주거의 안과 밖은 외벽까지 최대한 연장된 새시들로 차단되어 도시인들의 생활이 도시 풍경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촌동 공유오피스는 발코니를 복구하는 것만으로도 잃어버렸던 도시의 표정을 되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구현하는 기회가 됐다.​

 

©Roh Kyung

월간 「SPACE(공간)」 677호(2024년 04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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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조윤희(구보건축)+ 홍지학(충남대학교)

설계담당

박신영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용도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1,320.4m²

건축면적

769.91m²

연면적

2,681.72m²

규모

지상 5층, 지하 1층

주차

24대

높이

14.4m

건폐율

58.31%

용적률

199.2%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테라코타 타일, 콘크리트 패널, 벽돌

내부마감

수성페인트, 데코타일, 화강석

구조설계

곤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설계

두현

전기설계

엠케이청효

시공

라우종합건설(주)

설계기간

2021. 2. ~ 12.

시공기간

2022. 1. ~ 11.


조윤희
조윤희는 2015년 구보건축을 설립해 건축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대학교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의 이로재 건축사사무소와 미국의 하월러 플러스 윤 아키텍처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도시 만들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며 2021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는 젊은건축가상을 받았다.
홍지학
홍지학은 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해안건축, 미국 보스턴의 센터 포 어드밴스트 어바니즘(CAU)에서 연구와 실무 경험을 쌓은 후 2015년 구보건축을 설립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아키텍처럴 어바니즘을 전공했으며,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역사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남대학교 건축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